재테크 제 605호 (2007년 07월 09일)

여전히 ‘저평가’… 이익·안정성 ‘굿’

여전히 ‘저평가’… 이익·안정성 ‘굿’

은행들의 성장은 2006년 상반기에 비해 완만해지고 있다. 경제의 저성장 구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택 대출에 대한 정책당국의 규제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행들은 중소기업 대출을 새로운 성장원으로 삼고 있다. 2006년 큰 폭으로 하락했던 순이자마진은 2007년 들어 그 폭이 축소되며 안정되고 있다.

이는 대출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과도한 대출 경쟁이 자제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2006년 3차례의 콜금리 인상이 2007년 들어 없었기 때문이다. 대손비용도 양호한 자산건전성을 배경으로 낮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은행들의 대손비용률은 2006년 30bp 수준이 2007년 상반기에도 유지되고 있다. 이는 일부 은행의 높은 대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자산건전성 관리에 큰 문제가 없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점들이 아우러져 은행들의 상반기 업황 흐름은 양호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1분기에는 LG카드, 부실채권정리기금 감액손 환입 등 일회적인 이익이 발생, 대부분의 은행들의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고 자본적정성이나 자산건전성 지표들을 살펴보면 양호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은행의 성장 측면에서 중소기업이 지속적인 은행의 성장 동력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중소기업 대출의 성장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첫째, 중소기업은 현금흐름 구조상 지속적인 재무 조달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둘째, 중소기업 경기의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셋째, 은행의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 의지가 강한 상황이다. 한국은행의 대출 행태 서베이를 보면 국내은행들은 중소기업 대출에 대해 완화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결국 중소기업은 은행들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중소기업은 은행 대출에 대한 자금 조달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2007년 하반기 경기 회복이 예상되고 은행들의 대출 공급 의지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대출 ‘성장 동력’

경제의 저성장 구조가 정착되면서 대출 성장률은 점차 둔화될 것으로 보여 순이자마진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미국의 경우에도 금리가 낮아진 상황에서 순이자마진이 점차 하락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도 기대물가상승률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순이자마진은 점차 하락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손비용률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순이자마진의 위축은 불가피할 수 있을 것이다. 대손비용률이 하락한다는 것은 광의의 자산부채종합관리 차원에서 순이자마진의 희생을 어느 정도 용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순이자마진을 결정하는 요인에는 운용 자산, 운용 수익, 운용 비용을 각각 조절하는 3가지가 있다. 운용 자산 측면에서 2007년 하반기에는 은행들이 고수익 자산 구성으로의 변화를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07년 하반기 경기가 완만하나마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자산 성장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어 순이자마진은 하락하겠지만 그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운용 수익 측면에서 운용 금리의 재조정을 통한 수익성을 추구하면서 순이자마진을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저비용 조달을 통한 운용 비용 감소를 통해 순이자마진을 방어할 것으로 전망된다. 순이자마진이 하락 추세에 있지만 은행들은 위와 같은 전략으로 순이자마진의 하락 정도를 완화할 것으로 판단된다.

2007년 하반기에 대출 성장은 2006년보다는 완화되겠지만 2007년 상반기의 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 담보대출의 위축이 지속되겠지만 중소기업 대출은 경기의 완만한 회복세를 배경으로 성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 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순이자마진은 위축 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을 개선하려는 다양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어 순이자마진의 하락 정도는 상당히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순이자마진이 위축되더라도 성장이 지속될 수 있다면 총영업이익의 흐름은 안정적으로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판관비와 대손 비용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이익의 안정성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이익의 안정성은 모멘텀의 부재라고 인식될 수도 있겠지만 은행들의 배당 여력 증가와 중장기적인 안정 성장이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판단된다.

은행업 투자 ‘비중 확대’

은행의 중장기적인 거시경제 환경은 그렇게 우호적인 것은 아니다. 경제의 저성장 구조가 고착화될 것으로 보이고 이에 따라 성장을 통한 이익 기반 확대가 제한될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이러한 중장기적인 환경 변화에 대비해서 은행들은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차 판매, 사업 다각화, 해외 진출 등이 그것이다.

2007년 들어 은행 평균 주가순자산배율(PBR)은 1.5~1.6배 수준에서 정체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익의 안정성은 높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모멘텀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판단된다. 그러나 글로벌 은행들의 밸류에이션을 비교해 보면 한국의 은행주는 저평가돼 있다고 할 수 있다. <뱅커(Banker)>지의 세계 상위 은행들의 자본 및 자산의 규모, ROE(자기자본이익률), ROA(총자산이익률), BIS비율, 배당 성향 등을 비교해 본 결과 수익성과 자본적정성, 배당 성향과 PBR는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종합해 보면 한국의 은행들도 밸류에이션의 한 단계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007년 들어 이익의 안정성이 확보되고 있다고 판단되고 자본적정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배당 성향이 향후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은행업에 대한 투자 의견은 ‘비중확대’를 유지하고 은행 업종 내 최우선 선호주(Top picks)는 신한지주, 기업은행을 제시하고 관심 종목으로는 우리금융과 전북은행을 제시한다. 신한지주는 LG카드 인수에 따르는 효과를 점차 극대화하면서 더욱 강화된 사업 모델을 보유하게 됨으로써 이익의 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선도은행으로 위상이 제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은행은 다른 은행이 접근하기 어려운 제조업 중심의 중소기업이라는 확고한 수익 기반을 보유하고 있어 이익의 안정적인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타 시중은행 대비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된다. 우리금융은 2006년 고성장 이후 2007년 수익성 관리 노력으로 전략을 수정함에 따라 이익의 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금보험공사 지분 매각 이후 긍정적인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행은 증자를 통한 수익 기반 확대 노력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고 지역 개발의 수혜 정도가 클 것으로 보여 이익의 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용욱·대우증권 애널리스트 yuku@beste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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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7-07-03 1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