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제 605호 (2007년 07월 09일)

주식형이 ‘답’… 부동산·ELS ‘옳지 않아’

기사입력 2007.07.03 오전 10:55

주식형이 ‘답’… 부동산·ELS ‘옳지 않아’

‘주식 펀드의 향연, 다양한 해외 상품의 등장.’

아마도 상반기 펀드 시장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해외 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익을 기록했던 국내 주식 펀드가 상반기 월등히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해외 펀드로 집중됐던 투자자들의 관심이 국내 주식 펀드로 다시 몰렸다.

이와 동시에 해외 주식의 거래 차익에 대한 비과세 조치에다 다양한 상품까지 새롭게 등장하면서 해외 펀드에 대한 관심 역시 만만치 않았다.

자산시장 중심이동 ‘필연’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6월 28일 현재 주식액티브펀드(주식 60% 이상 투자)의 상반기 수익률은 25.68%를 기록했다. 이는 해외 주식 펀드의 성과 12.33%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처럼 국내 주식 펀드가 약진한 것은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35번이나 경신하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는 6월 27일 현재 1733.10으로 연초에 비해 298.64(20.82%)나 올랐다. 이는 경기 회복 가시화, 기업 실적 개선 및 글로벌 증시 상승 등에 힘입은 결과다. 이 같은 주식 펀드의 독주는 펀드 수탁액 측면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혼합형이나 채권형 모두 수탁액이 감소했지만 주식 펀드 수탁액은 급증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주식형은 작년 말 46조4894억 원에 불과했으나 상반기 동안 무려 16조 원 가까이 급증하면서 6월 26일 현재 62조3991억 원에 달하고 있다.

주식혼합형은 3269억 원, 채권혼합형은 5조540억 원 감소했으며 채권 장기와 채권 단기는 각각 1조9624억 원, 1조7109억 원씩 줄었다. 머니마켓펀드(MMF) 역시 1259억 원이 감소했다. 결국 주식 펀드의 ‘독무대’였던 셈이다.

상반기 펀드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은 다양한 해외 펀드 상품의 등장이다. 중국이나 인도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호주 유럽 남미 등으로 투자 대상 국가와 지역이 확대됐으며 또 소비재, 헬스케어, 인프라 등 여러 섹터 펀드도 선보였다. 게다가 연초 주식 차익에 대한 비과세 조치에 힘입어 해외 펀드 열풍이 계속 이어졌다.

그렇다면 하반기 펀드 시장은 어떨까. 대체로 하반기 펀드 시장 역시 상반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무엇보다도 상반기에 보여준 주가 상승의 의미가 결코 작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을 피할 수 없겠지만 장기적인 패러다임의 변화가 부각되고 있다. 즉 저금리 지속에 따른 자산운용의 중심축 이동과 인구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베이붐 세대의 부상, 그리고 제조업 중심에서 지식 기반 중심으로의 산업 구조 변화 등이 그 배경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은 이미 미국의 역사에서도 나타났다. 미국 주식시장의 역사상 최고 호황 장세가 1982년부터 2000년까지 무려 18년 동안 계속됐다.

물론 1987년 블랙먼데이와 같은 대폭락 장세도 있었지만 2000년 기술주 거품이 꺼지기 전까지 주가는 최고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러한 장기 상승의 배경은 저금리와 베이비붐 세대의 부상, 지식 기반 산업으로의 체질 변화 등이다.

물론 우리 주식시장이 미국과 똑같은 길을 갈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과거와는 다른 큰 흐름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만은 분명해 보인다. 따라서 예·적금과 부동산에서 주식으로의 자금 이동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주식 펀드를 중심으로 한 펀드 시장의 경향은 하반기에도 강화될 것이다.

단기 투자는 손실 ‘지름길’

이러한 전망 하에서 현명한 투자 전략은 무엇일까. 우선 적극적인 주식 펀드 중심의 자산운용이 필요하다. 지금은 자산 간 차별화가 이뤄지면서 주식 자산의 우위가 본격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과거 아파트를 비롯한 부동산 유무가 빈부를 가름했다면 향후에는 주식 자산 유무가 이를 대체할 것이다. 따라서 막연한 두려움으로 주식 펀드를 회피하기보다는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보다 효율적으로 자산운용을 할 필요가 있다.

둘째, 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의 투자가 필요하다. 위험 자산의 비중이 급증하면서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변동성 역시 확대되고 있다. 자칫 단기적인 시장 움직임에 따라 부화뇌동했다가는 큰 투자 손실로 이어지기 쉽다. 잔파도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기보다는 큰 시장 흐름을 견지하면서 장기 투자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셋째, 서로 다른 스타일이나 지역, 업종 등에 투자하는 여러 주식 펀드로 분산 투자한다. 성장주나 가치주, 소비재주나 금융주 등 섹터별 수익률 차이가 뚜렷해지고 있으며 그 흐름 역시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급변하고 있다.

따라서 어느 업종이 뜰지 혹은 어느 지역이 많이 오를지 함부로 예측하려고 하기보다 적절하게 나눠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다.

넷째, 적립식으로 투자한다. 최근과 같이 주가가 많이 오른 상황에서는 섣불리 투자하기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조정을 기다렸다 투자하겠다는 것 역시 위험하기 짝이 없다. 왜냐하면 실제 주가가 조정을 보이더라도 투자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는 더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시장을 예측하려 하지 말고 애초부터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 목돈이 있다면 증권사 CMA에 넣어두고 자동 이체하는 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렇게 하면 설사 단기적으로 조정을 보인다고 하더라도 개의치 않고 장기 투자할 수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가치 투자자인 크리스토퍼 브라운은 “주식시장 안에 머물러 있는 것이 주식시장 밖에서 바라보고만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이익이다. 마켓 타이밍으로는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는 것이 불가능하다. 주식시장의 등락을 인내하며 장기 투자하는 것이야말로 돈을 버는 길이다”라고 주장했다.

하반기에는 어떤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 우선 적립식 투자는 장기간 운용될 수 있는 펀드가 좋다. 부동산 펀드나 ELS(주가지수연계증권) 펀드와 같은 특수한 펀드는 적합하지 않다. 투자 대상과 투자 방법이 뚜렷한 펀드가 좋다.

둘째, 투자 전략이 명확한 펀드가 좋다. 펀드매니저가 투자할 때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 대상을 선택하는 기준이 수시로 변화하기보다는 일관성 있게 유지되는 펀드를 골라야 한다. 주식 펀드의 경우 가치주 펀드, 배당주 펀드, 성장주 펀드, 대형주 펀드, 중소형주 펀드 등과 같이 뚜렷한 대상에 장기간 투자하는 전문적인 펀드를 선택해 분산 투자한다. 채권 펀드 역시 국공채 펀드나 회사채 펀드, 단기채 펀드, 장기채 펀드와 같이 구체적으로 투자 전략이 정해진 펀드가 좋다.

셋째, 자산운용사의 투자 철학이 명확한 펀드를 골라야 한다. 많은 자산운용사 중 리서치 능력, 펀드매니저의 운용 경험, 투자 위험 관리 등을 통해 자신만의 운용 스타일을 가진 회사가 점차 등장하고 있다. 그만큼 역량이 뒷받침돼야 화려한 말만이 아닌 실질적인 운용 스타일을 갖출 수 있다.

넷째, 해외 펀드도 적립식 투자로 하라. 해외 펀드는 전 세계 여러 국가의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다. 국내 펀드와 같이 투자할 경우 서로 수익률 움직임이 다르기 때문에 전체 투자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단, 해외 펀드에 투자할 때 적립식으로 투자한다. 적립식으로 해외 펀드에 투자하면 펀드의 수익률뿐만 아니라 환율 변동의 위험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주식형이 ‘답’… 부동산·ELS ‘옳지 않아’

민주영·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 watch@miraeass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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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7-07-03 1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