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제 605호 (2007년 07월 09일)

건설 투자의 ‘블루오션’ 찾다

기사입력 2007.07.03 오전 11:32

건설 투자의 ‘블루오션’ 찾다
전국의 건설 업체는 1만2000여 개에 달한다. 하지만 중견 건설 업체 신일의 부도에서 보듯 최근 중소 건설 업체들은 악전고투 중이다. 특히 지방은 물론이고 수도권마저도 돈줄이 막혀 공사가 중단된 건설 현장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자금 사정 때문에 공사를 중단할 정도면 은행이나 제2금융권에선 방도를 찾기 어렵다는 얘깁니다. 미등기 건물이라면 제도권에선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게 ‘제3금융권의 건설 시장 진출’입니다.”

윤석연 푸른투자금융 회장은 금융회사, 부동산회사, 건설감리회사를 두루 걸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30년에 걸쳐 체득한 각 분야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 2002년 건설 시장에 최초로 제3금융 서비스를 도입한 ‘푸른투자금융’을 세웠다. 그가 이끄는 푸른투자금융은 자금난에 빠져 좌초 위기에 놓여 있는 건설 현장을 ‘긴급 수혈’로 살려내는 일종의 ‘응급처치반’이라고 할 수 있다.

“자금난에 시달리는 건축주에겐 단기 자금을 활용하게 해 회생의 기회를 주고, 투자자에겐 투명하고 안전한 재테크 수단을 만들어 내는 게 제 목표입니다.”

윤 회장의 투자 철학은 간단하고 명확하다. 최소 자금으로 최대 효과를 안전하게 내는 것. 이 때문에 4~6개월 사이의 단기 자금 지원으로 회생할 수 있는 건설 현장을 지원한다. 특히 50% 이상 공사가 진행되고 있거나 중단된 건축물에만 투자한다. 더불어 원활한 자금 회전을 위해 아파트, 오피스텔, 빌라, 주상복합, 다세대 등 분양이 쉬운 서민용 주택 위주로 투자한다.

“대체로 10개 내외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중 덩치가 큰 프로젝트에 한해 투자자를 모집하죠. 건설 현장에 투입되는 자금 중 회사분을 제외한 투자자의 자금은 그들의 명의로 건축물에 근저당권 설정을 합니다. 그 후 투자자에겐 우리가 월 2.5% 정도의 선이자를 주고, 4~6개월 후 분양이 완료되면 투자자는 은행에서 원금을 찾아가는 거죠. 이런 식의 안전한 시스템이 아니라면 과연 어느 누가 우리 회사를 믿고 투자할까요. 대기업도 언제 흔들릴지 모르는 판에 말이죠.”

건설업을 폄훼하는 표현으로 ‘복마전’이란 말이 있다. 그만큼 험하고 복잡하다는 뜻으로 들린다. 특히 윤 회장이 투자하는 대상은 제도권 금융에서 손을 놓고 있는 ‘미등기 건축물’이다. 그 역시 “사업이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고생이 많았다”라며 껄껄 웃었다. 그는 또 “전문성 없이 우리의 사업 모델에 혹해 뛰어들었다 휘청한 업체가 몇몇 된다”고 귀띔했다.

윤 회장은 5년여에 걸쳐 이룩한 푸른투자금융 만의 꽉 짜인 시스템으로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했다. 먼저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여신관리, 현장위탁, 현장관리, 법무관리, 행정관리 등 6개 팀이 톱니바퀴처럼 움직이고 있다. 진행 과정도 3단계에 걸쳐 투명하고 철저하게 이뤄진다. 윤 회장은 “투자금은 준공까지 공정에 따라 단계적으로 지원하며, 투자금이 제대로 쓰이는지 감독하는 전문가를 모든 현장에 상주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요즈음 이전엔 없던 ‘책임감’이 생겼다고 했다. “솔직히 사업이란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이죠. 하지만 힘들어하던 건축주들이 다시 일어서 환한 웃음을 띠며 찾아올 때, 투자자들이 고맙다며 악수를 청할 때 그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윤 회장은 최근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간의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부산, 인천 등 전국에 8개 지점을 구축한 것이다. 그는 “앞으로 각 지점들의 시너지를 통해 제도권 금융시장의 틈새를 개척해 투자자의 성공은 물론 고통 받는 중소 건설 업체들에 ‘희망의 끈’으로 자리 매김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약력: 1955년 생. 2004년 연세대 행정대학원 수료. 2006년 청도 이공대학 경영학 박사과정. 75년 서울시 농업협동조합. 81년 (주) 세종 전력기술단. 02년 푸른투자금융 대표이사(현).

이홍표 기자 hawlling@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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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7-07-03 1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