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니 제 605호 (2007년 07월 09일)

뻔뻔한 역사의식의 뿌리

기사입력 2007.07.03 오전 11:40

뻔뻔한 역사의식의 뿌리
‘일본 문화의 배경은 무사사회, 섬나라, 천재지변 등 세 가지로 집약할 수 있다.’

〈닛폰 리포트〉는 과감한 선언으로 시작한다. 좀처럼 긍정적으로 보기 힘든, 게다가 고작 세 가지 요인을 한 나라의 문화적 배경으로 꼽는 것은 자칫 위험할 수 있다. 주관적이고 정치적인 의도가 지나치다는 비판에서 비켜나기 어렵다. 하지만 책은 그렇게 단순하지도 자의적이지도 않다. 긍정과 부정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일본과 일본인의 정신문화의 밑바닥을 더듬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과도한 단순함의 위험을 무릅쓰고 책은 세 가지의 배경으로부터 일본을 이해할 수 있는 12가지의 키워드를 뽑아낸다. 화합, 오야지, 집단, 관리, 서열, 인내, 이기적 유전자, 역사의식, 강자 중심, 경제, 생존력, 완벽주의가 그것이다. 그리고 이 12가지 열쇠말들은 ‘생존과 실리’라는 씨줄과 날줄로 직조돼 있다고 결론짓는다.

‘역사적으로 일본인들의 머리와 마음속에는 항상 생존에 대한 걱정이 가득 차 있었고, 그로 인해 일찌감치 생존 의식이 뿌리 깊게 자리 잡았다면 너무 비약적인 해석일까.’

상시적인 생존에 대한 위협은 미래보다는 현재, 명분보다는 실리를 추구하는 문화를 낳았다고 책은 주장한다. 강자에게 철저하게 머리를 조아리는 강력한 서열 문화가 나타난 것도 그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옳든 그르든 오늘의 생존을 우선하다 보니 ‘일본에는 선과 악의 구분이 없다’는 자괴적인 비판이 나오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과거사에 대한 뻔뻔한 대응도 현세 중심적인 사고에서 비롯됐다. 기본적으로 어제가 아닌 오늘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에 역사의식이 취약하다는 것이다. 지도층만이 아니다. 일본 젊은이들은 ‘조상의 일을 자신이 책임지는 것’을 납득하지 못한다고 한다. 희미한 종교의식의 뿌리 역시 일본적인 현세주의에서 찾을 수 있다.

그렇다고 일본을 후안무치한 악당 무리로 몰아세우는 것은 절대 아니다. 현세와 실리를 앞세우는 일본의 정신은 동양에서 가장 먼저 문호를 개방하고 가장 빨리 세계 경제의 중심에 서게 한 동력이 되기도 했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불확실함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깨우친 근면과 절약, 배움에 대한 열정, 일에 대한 진지함이 이를 가능하게 했다. 경제관, 역사관, 종교관 등 현재 일본의 의식구조를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뻔뻔한 역사의식의 뿌리
〈형제〉
위화 지음/최용만 옮김/휴머니스트/전 3권/각권 9800원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중국 소설가 위화의 신작이다. 문화대혁명 시기와 개혁 개방 시대, 사회주의 시장경제 시대라는 대략 40년의 변화무쌍한 세월을 배경을 살아가는 두 형제의 이야기를 담았다. 비극과 희극을 극단적으로 교차시키며 현실과 역사 사이의 ‘간극’을 드러낸다. 능수능란한 서사가 살아 있다.

뻔뻔한 역사의식의 뿌리
〈사회책임투자, 세계적 혁명〉
러셀 스팍스 지음/넷임팩트 코리아 옮김/홍성사/464쪽/2만8000원

환경과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사회책임 투자’ 열기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번져나가고 있다. 이왕 투자할 것이라면 의미 있는 기업에 투자해 돈과 보람을 동시에 얻자는 것. 책은 개인 투자자는 물론 각종 연기금과 기업 관계자들도 사회책임 투자에 나설 때가 됐으며 바람직한 투자의 체계가 정립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회책임 투자의 역사, 직면한 이슈들, 대표적인 형태와 상품들을 소개한다.

뻔뻔한 역사의식의 뿌리
〈글로벌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김민주 지음/교보문고/312쪽/1만3000원

수익 창출만으론 장수 기업이 될 수 없는 시대다. 환경, 사회공헌 등에 무심해서는 지속적인 사랑을 받을 수 없는 것. 책은 헨켈, BMW, 에르메네질도 제냐, 막스앤드스펜서, 부츠, 메트로, 델헤즈 등 지속가능한 경영을 전개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에 대한 현장 보고서다. 주로 유럽 기업들의 사례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기업의 이익과 사회의 이익을 일치시키는 지속 가능 경영의 윈윈 전략을 담았다.

뻔뻔한 역사의식의 뿌리
〈부패의 풍경〉
데이비드 리스 지음/남명성 옮김/대교베텔스만/512쪽/1만1800원

18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정치와 부패’라는 주제를 담은 소설이다.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는 거리의 해결사 벤저민 위버는 살인누명을 쓰고 도망 다니다 정치적인 음모에 말려들었음을 알게 된다. 역사상 최초의 주식시장 붕괴로 인한 불황의 여파 속에서 정권을 지키려는 독일계 왕 조지 1세와 이에 반대하는 재커바이트파 사이에서 희생양이 된 것. 신세대 역사소설의 선두주자로 떠오른 저자의 신작이다.

경제·경영 베스트셀러(6. 21~6. 27)

1. 이기는 습관/전옥표 지음/쌤앤파커스/1만2000원

2. 경청/조신영·박현찬 지음/위즈덤하우스/1만 원

3. 금융 재테크/이종환·최철규 지음/리더스북/1만3500원

4.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신시아 샤피로 지음/서돌/1만1000원

5. 청소부 밥/토드 홉킨스·레이 힐버트 지음/신윤경 옮김/위즈덤하우스/1만 원

6. 텐배거-10배 성장전략/이상직 지음/한국경제신문사/1만1500원

7. 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정철진 지음/한스미디어/1만2000원

8. 배려-마음을 움직이는 힘/한상복 지음/위즈덤하우스/1만 원

9. 방우정의 맛있는 유머화법/방우정 지음/스마트비즈니스/1만1000원

10. 30대가 꼭 알아야 할 돈 관리법/한석희 지음/원앤원북스/1만2000원

변형주 기자 hjb@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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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7-07-03 1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