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니 제 609호 (2007년 08월 06일)

자산운용사설립·인수 ‘봇물’ 이뤄

기사입력 2007.08.01 오후 02:44

자산운용사설립·인수 ‘봇물’ 이뤄
최근 보험사들이 자산운용사를 설립하거나 계열 증권사 소속 자산운용사를 자회사로 편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자본시장통합법 시행과 보험지주회사 허용 등에 대비해 금융그룹화를 추진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분석하고 있다.

동양생명보험은 동양종금증권의 자회사인 동양투자신탁운용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동양투신은 동양종금증권과 동양생명이 각각 85.7%와 14.2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이 가운데 동양종금증권 쪽 지분 중 일부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자산운용 능력 중요성 갈수록 커져

대한생명도 최근 계열사인 한화증권이 가지고 있는 한화투신운용의 지분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하겠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해 놓은 상태다. 대한생명은 420억 원을 투자해 한화투신운용의 지분 100%를 인수한다는 구상이다. 대한생명은 지분 취득 목적을 ‘자산운용 전문성 제고 및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자산운용업 진출’이라고 밝히고 있다.

손해보험사들도 자산운용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7월 초 금융 당국으로부터 자회사인 현대해상투자자문의 자산운용사 전환에 관한 예비 인가를 받았다. 현대해상은 자산운용사 전환을 계기로 기존의 법인영업 중심에서 벗어나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펀드 상품을 개발해 소매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메리츠화재 역시 자산운용사 설립 등을 위해 지난 6월 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자산운용사를 설립하거나 직접 자회사로 편입하려는 것은 보험 산업에서 자산운용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손해보험사들의 경우 과거 보험사의 자산 규모가 작을 때는 손해율을 관리하고 사업비를 낮춰 이익을 내는 게 중요했지만, 자산 규모가 급속히 커지면서 자산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용하느냐가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실제 손해보험사의 장기 보험은 이미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어서고 있다.

생명보험사들이 계열 자산운용사를 직접 자회사로 편입하려는 것은 변액보험 시장의 팽창과 관련해 자산운용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한 목적도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자산운용사를 직접 자회사로 두면 변액보험의 펀드 위탁에 따른 운용사의 수수료 수익이 나중에 배당이나 지분법 평가 이익 등으로 모회사인 보험사에 돌아오게 된다고 설명한다.

이 밖에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금융권역 간 칸막이가 사라지는 무한경쟁 시대에 대응하려는 전략도 담겨 있다. 은행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비은행 금융 계열사들이 보험사를 중심으로 금융그룹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현재 삼성, 대한, 교보, 흥국, 미래에셋, 동양생명과 동부, 메리츠화재는 증권사, 자산운용사, 종금사, 저축은행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어 금융 당국이 보험지주회사를 허용할 경우 언제든지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금융그룹으로 변신하는 것이 가능하다.

실제로 흥국생명은 흥국금융그룹, 동부화재는 동부금융네트워크, 대한생명은 한화금융네트워크, 메리츠화재는 메리츠금융그룹 등을 표방하며 물밑에서 계열 분리 작업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산운용사설립·인수 ‘봇물’ 이뤄
장승규 기자 skjang@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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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7-08-01 1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