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평균 1000명씩 인구 증가…교하 알리기 적극 나서

“교하는 매년 지도를 다시 그려야 할 정도로 변화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지금 교하에는 꿈과 희망만이 존재합니다.”파주시 교하읍은 전국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곳이다. 규모로 따지면 시골이나 다름없는 읍 단위 지자체에 한 달 평균 1000명이 전입해 들어오고 있고, 땅을 고르는 불도저 소리는 수년째 멈추지 않고 있다. 매년 새롭게 아파트 등 건축물이 들어서는 통에 어제 그린 지도가 ‘옛것’이 되곤 하는 게 요즘 교하의 모습이다.이런 변화에 대해 현지인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입장이다. 파주 교하의 입지가 수도권 택지 개발지로 최적이라는 점에 이견이 없기 때문이다. 조상 대대로 물려 온 토지에 농사를 짓는 이들도 몇 년 사이 신도시 개발이라는 새 패러다임에 익숙해지고 있다.교하 토박이인 정도락 교하읍장과 황규영 교하읍 주민자치위원장도 “새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입을 모으면서 “신도시 등 각종 개발 이슈들이 교하를 크게 발전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 파주 교하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똘똘 뭉쳐 있는 셈이다.“지난 5월 28일 인구가 7만 명을 돌파했어요. 그 후 석 달 동안 다시 3000명이 늘었지요. 파주 신도시가 완성되는 2013년께에는 교하읍 인구가 26만 명을 돌파할 전망입니다. 이 사실만으로도 전국 지자체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어요.”정도락 읍장은 요즘 벤치마킹을 원하는 지자체의 요청을 자주 받는다고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외부에서 보기에 교하만큼 ‘풍요로운 땅’도 드물기 때문이다. 민간 택지개발에 이어 운정 1, 2, 3지구에 신도시 개발이 이어지면서 막대한 토지 보상이 이뤄지고 있고 내로라하는 건설 업체의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니 그럴만도 하다.게다가 문발지방산업단지, 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 등이 들어서면서 도농 복합 지자체로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정 읍장은 “조선시대에 천도가 거론됐던 곳이 교하읍”이라면서 “밝은 미래를 설계하고 싶다면 교하로 오라”고 힘줘 말했다.하지만 농촌마을의 변신에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교하읍 주민자치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황규영 위원장은 “조상 대대로 물려 내려 온 농토가 아파트, 산업단지로 바뀌면서 ‘교하만의 정서’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많은 게 사실”이라면서 “파주 신도시의 발전이 곧 교하의 발전이라는 데 공감하지만, 끈끈한 지역 정서만큼은 이어져야 한다는 게 토착민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이런 이유로 현지 주민들은 파주 신도시로 통하는 명칭을 교하 신도시로 바꿨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파주시에서도 이를 건교부에 요청, 답을 기다리고 있다.눈에 띄는 것은 교하의 지역 특성을 살리자는 의견이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민자치위원회가 주민 화합을 위한 행사를 자발적으로 마련하자 신도시 개발에 참여하는 주공 등이 후원에 나섰다. 9월 15일 오후 4시부터 교하 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 야외에서 열리는 ‘교하 갈대축제’가 그것이다.황 위원장은 “도시 개발 과정에서 잃어버리기 십상인 지역 토착민의 유대감과 정서를 다시금 확인하고 새롭게 태어나는 교하를 대외에 알리기 위해 행사를 마련한 것”이라면서 “삭막하기만한 신도시를 만들 수는 없다는 생각에 주민들이 힘을 합쳤다”고 밝혔다. 그는 이 행사에 사재를 쾌척할 정도로 애정을 쏟고 있다.‘교하 갈대축제’는 주민들이 꾸미는 1부 행사와 강산에 등 인기 가수가 출연하는 2부 행사로 나눠 열린다. 지역 주민은 물론 외지인에게도 무료로 문을 개방할 계획이다. 황 위원장은 “신도시 개발 예정지에서 민간 주도로 지역 정서를 나누는 행사는 전국에서도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매머드급 신도시에 외부 입주민이 늘어나더라도 서로 도우며 평화롭게 농사짓던 시절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소박한 바람을 밝혔다.박수진 기자 sjpark@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