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활성화 따라 급증 ㆍㆍㆍ충분한 상담 후 투자나서야

증권사들이 인터넷을 통한 펀드 판매에 적극 나서면서 온라인 펀드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온라인 펀드 투자는 증권사에 계좌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펀드에 가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편리할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펀드에 따라 지점에서 직접 펀드에 가입할 때보다 30~50% 판매 수수료가 적다.최근 금융 당국도 온라인 펀드 판매가 활성화되도록 제도를 보완하겠다고 밝혀 앞으로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펀드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 사듯 투자하기보다는 여러 경로를 활용,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투자해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온라인 펀드는 얼굴을 맞대고 상담하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다소 신중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최근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해 키움증권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이 인터넷 쇼핑몰을 개설한 데 이어 온라인 전용 상품도 잇따라 선보이면서 온라인 펀드 시장이 본격화되고 있다. 상품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초기에 주가지수를 따라가는 인덱스 펀드 중심이었던 온라인 전용 상품이 해외 펀드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펀드의 선진국 미국은 인터넷을 통한 펀드 판매 시장 격인 ‘펀드 슈퍼마켓’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미국 자산운용협회(ICI) 자료에 따르면 펀드 슈퍼마켓은 전체 펀드 판매 시장의 10% 정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판매 수수료가 없는 노-로드 펀드(no-load fund)는 64%가 펀드 슈퍼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다. 장기적인 주식시장의 활황에 힘입어 추가적인 투자 자문 없이 인터넷 등에서 제공된 정보를 바탕으로 스스로 투자 결정을 내리는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펀드 슈퍼마켓이 활성화됐다. 실제로 펀드 보유자의 인터넷 활용은 2000년 79%에서 2005년 88%로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펀드 슈퍼마켓은 투자자가 추가 서비스 비용을 지불하면 투자 조언 등을 제공하기도 한다. 대표적 ‘펀드 슈퍼마켓’인 찰스 슈왑(Charles Schwab)은 지난 1992년부터 25개 운용사의 700개 이상의 펀드를 인터넷 사이트상에 내놔 판매 수수료 없이 투자자가 자유롭게 펀드를 선택해 가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펀드에 가입한 이후에도 수수료 없이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그렇다면 실제로 온라인 펀드 가입은 어떻게 할까. 우선 증권사의 계좌가 없다면 증권사 지점이나 제휴 은행 등을 방문해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이는 법에 따라 실명 확인을 해야 하기 때문인데 주민등록증과 도장(혹은 서명)만 챙기면 된다.계좌를 개설한 다음 해당 증권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회원 가입과 계좌를 등록한다. 사이트에서 안내하는 순서대로 계좌를 등록하면 된다. 그 다음 안전하게 금융거래를 하기 위한 공인인증서를 발급 받는다. 이 역시 사이트에서 안내하는 순서대로 따라하면 되는데 아이디나 비밀번호 등은 외부에 유출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공인인증서를 발급받고 나면 온라인 펀드 가입을 위한 기본 준비는 모두 마친 셈이다. 이제 투자할 상품을 고르는데, 이때 사이트에 게시돼 있는 상품에 대한 설명뿐만 아니라 약관이나 투자설명서, 자산운용보고서 등을 내려 받아 상품의 특징과 전략을 파악해야 한다. 귀찮더라도 투자설명서 등을 읽어보면 상품의 투자 전략이나 주요 대상 등에 대해 충분히 알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챙겨보는 것이 좋다.온라인 펀드 투자는 지점 방문에 비해 충분한 상담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점에서 투자하기 전에 적극적으로 정보를 알아보고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지만 역시 인터넷은 펀드 정보의 보고(寶庫)라고 할 만큼 무궁무진하다. 우선 대표적으로 펀드평가사와 자산운용협회 사이트를 꼽을 수 있다.국내 대표적인 펀드평가사 사이트로는 제로인의 펀드닥터(www.funddoctor.co.kr), 한국펀드평가의 펀드존(www.fundz one.co.kr), 모닝스타코리아 (www.morn ingstar.co.kr) 등이 있다. 이들 사이트에 방문하면 현재 국내에서 운용 중인 모든 펀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외 펀드 정보도 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펀드닥터는 펀드 수익률의 흐름을 알 수 있는 주·월간 펀드 시황을 비롯해 개별 펀드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 보고서, 펀드 투자 시 알아야 할 기본 지식인 ‘펀드 ABC’ 등을 제공하고 있다.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회사들의 ‘모임’이랄 수 있는 자산운용협회 사이트(www.amak.or.kr)도 다양한 펀드 정보의 산실이다. 자산운용협회의 전자공시 시스템에 접속하면 모든 펀드의 약관이나 상품설명서 등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수시 공시를 통해 펀드매니저나 약관 변경 등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개별 자산운용사나 증권사 사이트 역시 다양한 펀드 투자 정보로 가득하다. 미래에셋이 운영하는 미래에셋미디어(http://media.miraeasset.com)는 동영상을 통해 펀드뿐만 아니라 재무 설계, 해외 투자, 보험, 세무 등 투자와 관련된 전반적인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또 국내에선 처음으로 아시아 각국의 경제 및 문화 등을 집중 조명한 격월 매거진 ‘아시아인베스트먼트’도 인터넷상에서 무료로 읽을 수 있다.삼성투신운용(www.samsungfund.com)은 애니메이션을 통해 펀드 정보를 재미있고 쉽게 습득할 수 있도록 ‘펀드 스쿨’을 제공하고 있으며 우리CS자산운용(www.wc sam.com) 역시 ‘펀드튜터(FundTutor)’에 다양한 펀드 정보를 수록하고 있다.또 미래에셋증권(securities.mirae asset.co.kr)은 투자자의 투자 목적과 투자 성향, 투자 기간, 연령대 등에 따라 펀드 포트폴리오를 추천하는 ‘펀드맵(FundMap)’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 고민되는 투자자에게 좋은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사이버 FP를 통해 온라인 펀드 상담도 받을 수 있다.한국투자증권(www.truefriend.com)도 ‘펀드샵’을 통해 펀드 포트폴리오 제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투자자와 전문가 등이 펀드 투자 정보를 공유하는 다양한 펀드 카페가 포털 사이트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카페 회원끼리 투자 경험을 공유하는가 하면 각자의 시장 전망이나 투자 전략을 서로 교환하고 있어 투자시 도움을 얻을 수 있다. 포털 사이트 ‘다음’에 따르면 이 사이트에 등록된 재테크 관련 동호회만도 무려 3만여 개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하지만 온라인 펀드 투자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각종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펀드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이를 분별할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 마치 주식 종목에 투자하듯 단기적인 투자 전략도 넘쳐나고 있다. 또 지나치게 과거 수익률에만 매달려 펀드를 선택하는 잘못을 범할 수 있다.펀드의 과거 수익률은 결코 미래 수익률을 보장하지 않는다.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해서 무조건 인터넷 전용 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펀드는 은행예금 상품과 달리 운용 실적에 따라 성과가 달라지는 복잡한 상품이기 때문에 종합적인 설계와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투자해야 한다. 증권사나 은행 등의 투자 전문가와 자신에게 맞는 충분한 상담을 거친 다음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민주영·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 watch@miraeass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