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품종 맞춤 생산 체제가 확산되면서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라이프스타일은 전체 사회 속에서 뚜렷이 구별되는 특징적인 생활 양식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동이 가능한 미용실과 끝이 없는 옷장 서비스, 옷장 테라피스트 등은 이미 선진국인 미국이나 영국에서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굳어지고 있는 신사업 아이템이다.유선형 캡슐 모양의 이동이 가능한 미용실은 바쁜 사업가나 여행객들이 공항에서 손쉽게 미용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해준다. 이 사업을 창안한 사람은 자신이 겪은 작은 불편함에서 아이디어를 짜내 현실화시켰다. 멋쟁이가 많다는 미국 뉴욕에는 개인 옷장 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옷이 너무 많아 수납할 공간이 부족하거나 자신에게 어떤 옷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주 고객층이다. 이들을 위해 옷을 보관해 주고 인터넷을 통해 고객이 가진 옷의 목록을 사진으로 보여준다. 귀차니스트들에게 제격인 사업이다.패션에 자신이 없는 이들을 위한 옷장 테라피스트 사업도 기발하긴 마찬가지다. 미국의 한 패션 컨설턴트는 옷장을 변신시키도록 돕는 사업을 개발해 평범한 이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영국에 근거지를 둔 ‘헤어POD(Hair POD, www.hair pod. net)’사는 빠르고 저렴한 미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의 헤어 POD는 이동이 가능한, 독립적으로 서있는 근사한 부스의 이름인데 마치 초현대적인 스페이스 캡슐처럼 생겼다. 확장할 수 있는 바닥과 양옆의 패널을 특징으로 하는 이 부스는 밤 시간 동안 문을 잠가 폐점할 수 있다.이 캡슐은 간결한 설계를 자랑한다. 미용 도구들을 위한 수납공간이 따로 있고 캡슐의 바닥에 있는 흡입 장치는 머리카락들을 빨아들인다. 가장 큰 장점은 공항, 번화가 등 입지를 자유자재로 선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임대료가 필요 없고 필요할 때 다시 다른 장소로 이동할 수도 있다. 헤어POD는 설치하는데 3시간 정도 걸린다. 필요한 것은 전기 공급뿐이다. 어떠한 내부 인테리어 변경이나 장소에 따른 변경도 필요가 없다.첫 번째 헤어POD는 런던 히드로 공항에 설치됐다. 이 회사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틴 워렌 씨는 사업상 미팅에 참석하기 위해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이 사업을 착안했다. 그는 당시 이발을 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부족한 것을 깨닫고 이동식 미용실을 생각해 냈다.헤어POD는 일본의 QB(quick barber)하우스가 ‘10분 동안 단지 1000엔’이라는 구호 아래 수백 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것과 아주 유사하게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현재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프랜차이즈 파트너를 찾고 있으며 헤어POD 장비의 가격은 약 2만 파운드 선에 책정돼 있다. 또 미용뿐만 아니라 손톱 손질을 위한 헤어POD 판매도 계획하고 있다.◇= 미국 뉴욕의 직장인 중에는 특별한 옷 보관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가 많다. 철 지난 옷이나 특별한 행사를 위한 의복들을 보관할 수 있는 고도의 기술을 이용한 해결책을 가지고 있다. 바로 ‘Garde Robe(www.garderobeonline.com)’라는 일급 풀 서비스 옷장 저장 시설 덕분이다.이 옷장 서비스는 각종 옷들을 보관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각각의 옷이 온라인상의 사이버 옷장에 보관될 수 있도록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사진도 찍어준다. 고객들은 편한 시간에 웹에 접속, 어디서든지 자신의 옷들로 구성된 카탈로그를 살펴볼 수 있다. 필요할 경우엔 배달을 요청할 수도 있다.소비자가 맡긴 의복들은 공기 정화가 되는 2층 공간에 보관된다. 물론 이 공간은 의복의 적절한 보관과 유지에 초점을 맞춰 설계됐다. 각각의 옷들은 1주일에 7일, 하루 24시간 배달이 가능하며 근무시간이 아닌 경우에는 배달을 위한 사전 통지를 필요로 한다. 이 옷장 보관 요금은 월 350달러이며 신발만 보관 시에는 225달러다.이 회사는 단순한 옷 보관 외에도 치수 변경이나 개조를 위한 일급 재봉 서비스, 고객들이 자신의 스타일을 정의하는 것을 도울 수 있는 전문 이미지 컨설팅, 그리고 외모를 가꾸는 것을 돕는 미용사와 메이크업 전문가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옷 포장 서비스와 프랑스식 다림질 서비스도 갖추고 있다.공간 활용은 잘하나 구성과 기술이 부족한 고객은 시간당 150달러의 가격으로 사이버 옷장을 만들어 주는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또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도 있는데, 이는 빈번한 여행 중에 수화물을 찾는 부산함을 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사업은 좁은 공간에 사는 도시민들에게 좋은 해결책을 제시해 주고 있다.◇‘= 자신의 패션 감각에 확신이 없는 사람이 많다. 그렇다고 해서 전일제 개인 디자이너를 채용할 수도 없는 일이다. 이런 사람을 위한 옷장 테라피스트 사업이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패션 컨설턴트인 바브라 홀로위츠(www.barbraholowitz.com) 씨는 오래된 옷들을 버리고 옛날에 좋아했던 옷을 수선하며, 새로운 구매를 제안하고 개인적인 스타일을 정하는 것을 돕는 사람이다. 이를 통해 고객들이 그들의 옷장을 변신시키도록 한다.고객들은 변신의 해법을 배울 수 있는 전문 지식을 갖춘 컨설턴트를 집에서 만날 수 있다. 바브라는 옷장 강습을 해주면서 고객들의 옷을 편집하고 고유의 스타일을 만들어 준다. 또한 오래된 옷들의 재수선, 의류 아이템들을 파는 일, 그리고 새로운 패션을 만들기 위해 돈을 지출하는 것에 대한 조언도 한다.이 사업은 개인적인 패션 정밀 검사를 제공하는 일이다. 이를 통해 대도시에서는 옷장 테라피를 위한 시장을 넓힐 수 있다. 특히 로스앤젤레스와 같은 대도시에서는 옷을 잘 입고 다니는 사람이 워낙 많아 웬만해서는 자신의 패션이 두드러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바브라 홀로위츠 씨는 사회에 첫발을 디디는 대학 졸업생, 데이트를 즐기려는 사람, 재취업에 성공한 주부 등을 대상으로 삼아 훌륭한 틈새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이진욱·한국창업전략연구소 해외리서치팀장www.changup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