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대전 ‘용인 vs 수원’

부동산 개발과 투자 축이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이동하면서 경기 남부권은 수도권 청약 시장의 최고 블루칩 지역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경기 남부권은 분당, 판교, 광교, 동탄신도시를 잇는 경부축 개발 라인에 위치하고 있는 데다 각종 택지개발 등 굵직굵직한 개발 호재가 산재해 있어 주거 환경 개선은 물론 시세 상승의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게다가 신분당선(2014년), 분당선 연장구간(2010년), 용인∼서울 고속화도로(2009년) 등 교통망 개선도 예정돼 있어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특히 각 지자체를 중심으로 도심 기능 분산과 수도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꾸준히 개발 계획을 추진하는 등 발전 잠재력이 커서 경기 북부 지역에 비해 이미 차별화된 시세를 형성 중이다.이 가운데에서도 핵심 축에 위치한 용인과 수원은 최대 관심 청약지로 떠오르고 있다. 분양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이들 지역은 유독 높은 청약률로 인기를 모은 바 있다. 지난해 분양됐던 상현동 힐스테이트나 동천동 삼성래미안 등은 용인지역 1순위에서만 평균 8 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높은 청약 열기 속에 마감된 청약 불패 신화를 이어갔다. 이들 지역에서는 올해 대규모 물량들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요자들은 꼼꼼한 투자 전략을 세워 공략해 볼 만하다.용인은 그간 난개발에다 만성적인 교통 체증으로 몸살을 앓았지만 최근 교통 호재가 잇따르면서 다시금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용인은 참여정부 5년 동안 무려 68.17% 상승하면서 경기 지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크게 치솟았던 곳.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는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이른바 버블 세븐 지역들 가운데에서 분당과 함께 가장 두드러진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내년 용인 경전철과 용인~서울 간 고속화도로가 개통되는 데 이어 각종 교통 개통 특수를 누릴 것으로 보여 용인의 전성시대가 다시 돌아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특히 분당·판교신도시와 인접한 지리적인 이점으로 이미 수혜를 톡톡히 봤던 만큼 올 하반기 분양하는 광교신도시 개발에 따른 후광 효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난개발의 오명을 벗기 위해 ‘서북부∼동남부’ 균형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며 분당선 연장선과 신분당선, 경전철 등 3개 철도 노선이 시내를 관통해 광역 교통 네트워크가 형성된다. 현재 분당~수서 간, 분당~내곡 간 고속화도로, 경부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고 앞으로 새로 개통되는 노선들까지 더해지면 교통 환경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갈수록 인구가 급격하게 늘고 있고 개발 재료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서 장기적으로 전망도 밝은 편이다.먼저 지난해 높은 청약률로 인기를 모았던 흥덕지구에서는 오는 3월 현대건설이 2-3 블록에 570가구를 분양한다. 최고 21층으로 공급 면적은 113~116㎡로 구성된다. 경기도 기흥구 영덕동 일원에 조성되는 흥덕지구는 우측으로 수원IC, 좌측으로 광교신도시, 남측으로 영통지구로 둘러싸여 생활 편의시설과 교육 여건 등이 잘 갖춰져 있다. 용인~서울 간 고속화도로가 개통 예정이고 분당선 연장 구간인 영덕역이 단지 주변으로 지나게 돼 교통 여건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삼성전자 기흥공장, 수원공장 등이 흥덕지구 주변에 자리해 많은 배후 수요가 예상되는 자족형 택지 지구로 각광을 받고 있다.이어 대규모 도시 개발 지구인 수지 신봉지구와 성복지구에서도 대단지 공급이 잇따른다. 광교산에 둘러싸여 쾌적하고 중대형 위주의 고급 아파트촌이 형성돼 용인 지역 내에서도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곳으로 꼽힌다. 광교산을 경계로 서판교와 접하고 광교신도시가 근거리에 접해 있다.신봉지구에서는 동부건설이 1, 5, 6블록에서 3월께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총 1238가구 중 298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26개동 17층 규모로 공급 면적은 109~189㎡로 구성된다. 이어 동일하이빌도 112~207㎡ 총 1462가구를 모두 일반인에게 공급한다.성복지구에서는 현대건설이 오는 4월 3개 단지에서 총 2157가구를 일반인에게 선보인다. 광교산 자락에 자리해 주거 환경이 쾌적하고 용인~서울 간 고속화도로 성복IC가 단지 주변에 들어선다. 같은 달 고려개발도 성복지구에서 113~159㎡ 476가구, 113~320㎡ 838가구 등 총 1314가구를 내놓는다. 광교신도시 예정지와 신분당선지하철역(2014년 개통 예정)이 단지에서 가깝다. 성복동 일대는 영동고속도로 동수원IC가 가깝고, 성복동사무소 앞에 신분당선 역사가 개통 예정이어서 서울 강남 및 도심권 출퇴근이 훨씬 빨라지게 된다.수원은 용인과 함께 광교신도시의 최대 수혜 지역으로 꼽히는 곳. 수원 영통구 원천동, 팔달구 우만동, 장안구 조원동 지역은 여전히 시세가 다소 저평가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 신도시 개발에 따른 후광 효과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광교신도시 당첨을 위해선 상당히 높은 청약 가점이 예상되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가점이 낮은 청약자들이라면 더욱 주목해 볼 만하다. 특히 공공택지 전매 제한 강화로 신도시 내에서는 최대 10년까지 전매가 불가능한 만큼 상대적으로 전매 제한 기간이 짧은 인근 지역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광교신도시뿐만 아니라 지역 내에 개발 호재도 많다. 권선구 행정타운 개발과 함께 삼성반도체 공장도 신설될 예정이다. 또 오리∼수원역을 잇는 분당선 연장(2011년 완공)과 서울 강남∼수원 호매실을 잇는 신분당선이 개통(2019년 완공)될 예정으로 광역교통망이 확충돼 서울 및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경기도 수원시에서는 연말까지 아파트 7700여 가구의 새 아파트가 쏟아질 예정이다. 먼저 현대산업개발은 수원시 권선동에 도시 개발 사업으로 미니 신도시급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권선구역에는 총 7050가구가 들어서며 이 중 1975가구를 11월께 먼저 분양하고 나머지는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분양할 계획이다. 권선구역은 모두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아 향후 ‘아이파크타운’을 형성하게 될 전망이다. 사업지 주변에는 이마트, 밀리오레 등 생활 편의시설이 가까이 있다. 세류역이 도보 10분 거리로 대중교통 이용도 양호하며 1번 국도도 가까워 서울로의 이동도 편리하다.수원 광교신도시에서는 울트라건설이 오는 9월께 1188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를 선보인다. 총 1188가구 중 109~110㎡ 702가구, 143~145㎡ 이상 486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사업지 바로 앞에 신대저수지가 있어 조망이 가능하다.광교신도시와 가까운 망포동에서는 신창건설이 3월 562가구 분양에 나선다. 공급 면적은 133~180㎡로 구성된다. 경부고속도로 수원IC, 기흥IC와 가까워 강남 접근성이 우수한 편이다. 또 분당 연장선의 방죽역도 인접해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김은경·스피드뱅크 리서치팀장 stj486@speedban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