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로 본 화제의 인물

온통 정치 얘기뿐이었다. 정치인들이 스포트라이트를 가장 많이 받는 선거가 있었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의 검색 순위는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는 순서대로 거의 이뤄졌다. 그렇지만 정치인 분야 검색어 1위에 오른 사람은 박근혜 이회창 같은 거물급 정치인이 아니라 초선 의원이 된 유정현(40·한나라당) 국회의원 당선자였다.이번 총선의 최대 스타가 된 유 당선자는 SBS 아나운서 출신으로 지난 제17대 대통령 선거 때 한나라당 중앙선대위 유세지원단 문화예술총괄팀 홍보위원장을 맡아 이명박 대통령 당선에 공을 세운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서 서울 중랑갑에 출마해 2만7419표(40.5%)를 얻어 2만1101표(31.2%)를 획득한 무소속의 이상수 후보(전 노동부 장관)를 제치고 당선됐다.한 달 전 아들을 낳은 데 이어 겹경사를 맞은 유 당선자는 “아들이 가장 보고 싶다. 5년 동안 기다려 낳은 아들인데, 한 달 넘는 동안 선거운동 하느라 바빠서 안아 주기는커녕 얼굴도 제대로 못 봤다. 이런 영광을 준 우리 복덩이 아들 얼굴이 첫 번째로 떠오른다”며 당선 소감을 밝혔다.역시 초선의 홍정욱(38·한나라당) 당선자도 이번 총선이 낳은 깜짝 스타다. 홍 당선자는 영화배우 남궁원 씨의 아들로 1993년 하버드대 유학 경험 등을 담은 책 ‘7막7장’을 내면서 유명세를 탄 바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법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리먼브러더스에서 인수·합병 전문가로 활약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다 2002년 귀국해 헤럴드미디어 최고경영자(CEO)가 됐다.오후 6시 출구 조사 발표 때는 경쟁자인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오면서 일순 긴장하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선거 기간 내내 여론조사에서도 노 후보에게 뒤지던 홍 당선자는 막상 개표가 완료되자 3%포인트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이와 함께 ‘홍정욱 아버지’가 검색어 상위에 올랐는데, 30대 이상에게는 홍 당선자보다 영화배우 남궁원 씨가 더 유명하지만 신세대 네티즌들에게는 ‘홍정욱 아버지’로 통하는 것을 보면 세태의 변화를 실감케 하는 부분이다.이어 검색어 상위권은 문국현 박근혜 정몽준 나경원 정동영 등 익숙한 이름들이 차지하고 있다. 중진 정치인 사이에 이름을 올린 26세의 김원종 후보는 래퍼 김디지로 더 익숙하다. 무소속으로 서울 강남갑에 출마해 1782표(1.9%)를 얻어 총 7명 후보 중 4위로 선전했다. 선거 다음날 아침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 인터뷰를 하는 등 당선은 되지 않았지만 이색 후보로 깜짝 스타가 되기에 충분했다.경제·경영인 부문에서는 벤처 신화를 이룬 두 정보기술 경영인이 이름을 올렸다. 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46) 의장은 미국 유학을 마치고 5월 말 귀국해 카이스트(KAIST) 경영대학원 석좌교수로 초빙돼 가을학기부터 경영경제 강의를 할 예정으로 최근 알려졌다.엔씨소프트는 창립 11년 만에 게임 업계로는 최초로 자체 R&D센터를 마련해 4월 3일 준공식을 가졌다. 서울 강남 테헤란로 4개 건물에 분산돼 있던 1700명의 직원은 이로써 한 곳에 모이게 됐다. 지상 15층 지하 7층의 이 건물은 컴퓨터를 주로 사용하는 연구개발 환경에 맞춰 직사광선을 차단하면서도 탁 트인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피트니스 센터, 어린이방 등 복지시설도 갖췄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준공식에서 “R&D센터가 한국이 온라인 게임 종주국의 위상을 유지하고 세계 온라인 게임 시장을 이끌기 위한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4월 18일 온라인 게임 리니지2의 신규 업데이트 시리즈인 ‘그레시아 파트 1’ 발표를 앞두고 있어 또 다른 관심을 모으고 있다.종합 순위에서는 단연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된 이소연 씨가 화제였다. 4월 8일 오후 8시 16분 이소연 씨를 태운 ‘소유즈 TMA-12’ 우주선이 발사됐다. 10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한 이 씨는 9박 10일 동안 머무르면서 각종 과학 실험을 한 뒤 19일 오후 지구로 귀환한다.출처:네이버 인물검색우종국 기자 xyz@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