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안 뷔페 레스토랑 ‘일 마고’ 삼성점

뷔페에 가면 언제나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뭣부터 먹을까. 여기는 뭐가 맛있을까. 그러나 애석하게도 아주 고급 뷔페를 제외한 대부분의 뷔페에서는 ‘양만 많고 푸짐한’ 그래서 ‘맛은 그냥저냥’인 음식들만 만날 수 있다. 그래서 뷔페는 손님 접대용이나 특별한 만남을 위한 장소가 아닌 그저 ‘단체 요리’를 위한 장소로 선택될 때가 많다.지난해 삼성동에 문을 연 뷔페 레스토랑 ‘일 마고’는 뷔페에 대한 모든 편견을 깰 수 있는 곳 중 하나다. 이탈리아어로 ‘마법사’를 뜻하는 ‘일 마고(Ilmago)’는 ‘이탈리안 요리 전문 뷔페’를 콘셉트로, 먹고 싶은 이탈리안 음식을 무한정 즐길 수 있는 뷔페 레스토랑이다.탁 트인 홀은 크림 빛과 오렌지 빛으로 단장돼 있어 단정하면서도 경쾌한 느낌을 전해 준다. 마치 햇살 좋은 유럽의 어느 가정집 레스토랑을 연상케 하는 인테리어다.특이한 점은 여느 뷔페와는 달리 바쁘게 움직이는 주방장들의 모습이 한눈에 보이는 깔끔한 오픈 키친이라는 점이다. 특히 이탈리안 음식은 식으면 맛이 없다는 단점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대부분의 요리를 즉석에서 조리해 내어놓는다.이 때문에 ‘일 마고’의 오픈 키친은 즉석에서 조리되는 피자, 스파게티, 스테이크 등의 요리 과정을 고스란히 볼 수 있어 더욱 좋다.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역시 시원하게 뚫린 오픈 키친 한쪽에 마련된 화덕에서 직접 구운 수타 도의 이탈리아식 ‘씬 피자’. 긴 요리 삽으로 화덕에서 피자를 내오는 모습만 봐도 군침이 절로 돌 정도다. 여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파게티며 파스타도 주문하면 5분 내에 즉석에서 치즈와 함께 비벼 조리돼 나오는데 스파게티 전문점 못지않은 그 맛에 반해 단골이 된 손님들도 많다. 이 외에도 라자니아와 그라탱, 훈제 오리, 그릴 요리, 푸딩 등 60여 가지 메뉴들이 준비돼 있다. 점심과 저녁 메뉴는 거의 동일한데 평일 점심 메뉴에는 로브스터와 스테이크 양갈비가 빠진다. 호주산 청정우만을 사용해 구운 스테이크 요리는 무한 리필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뷔페에서는 주요 메뉴가 좋아도 사이드 메뉴가 부실한 곳들도 많은데 ‘일 마고’는 사이드 메뉴도 근사하다. 갈릭, 단호박, 감베리, 시저, 카르파치오 등의 신선한 유기농 샐러드가 준비돼 있고 버섯크림, 단호박, 옥수수 등의 수프며 매일 셰프가 직접 만드는 케이크와 여느 뷔페에서는 잘 나오지 않는 요거트 아이스크림들도 일품이다.게다가 소믈리에가 상주하고 있어 저녁 시간대에는 식사와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받을 수도 있다. 5000원을 추가하면 생맥주 뷔페, 7000원을 추가하면 와인 뷔페를 즐길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선택 타임제’를 실시하고 있어 낮 시간 동안에는 40분에 9900원으로 뷔페를 이용할 수 있어 주머니 사정 가벼운 직장인들과 부담 없는 가격에 맛과 분위기를 즐기기 원하는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격식을 차려야 하는 고급 레스토랑은 아니지만 고급 레스토랑 못지않은 맛과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 지갑 걱정 없이 다양한 이탈리안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 뷔페도 충분히 고급스러울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곳, 그리하여 위장도 마음도 모두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곳, 바로 이탈리안 뷔페 레스토랑 ‘일 마고’다.영업시간: 11:30~15:00(런치), 17:30~22:00(디너) 메뉴: 평일 점심 1만4900원 평일 저녁, 주말, 공휴일 1만8900원, 평일 점심 선택 타임(40분) 9900원 예약문의: (02)2051-0004 위치: 지하철 2호선 삼성역 5번 출구 현대백화점 끼고 우회전 500m. 오크우드 호텔 맞은편 스시와 건물 2층김성주·자유 기고가 helieta@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