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 ‘더 레스토랑’

‘강북 속의 강남’ ‘문화계 인사들의 아지트’로 불릴 정도로 강남에 버금가는 고급 레스토랑과 분위기 좋은 바들이 즐비한 삼청동에 뛰어난 분위기와 맛으로 유명한 레스토랑이 있다.바로 7년여 전에 문을 연 프렌치 레스토랑 ‘더 레스토랑’이다. 경복궁 돌담길 건너편 국제갤러리 2, 3층에 있는 ‘더 레스토랑’은 경복궁과 인왕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이 일품이다. 특히 창밖으로 보이는 경복궁 담장 옆의 아름드리 은행나무와 고궁의 돌담길이 펼쳐내는 전경은 흡사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참고로 1층에는 직접 만든 다양한 종류의 케이크와 갓 추출한 은은한 커피는 물론 정갈한 도시락과 파스타, 리조토를 맛볼 수 있는 ‘더 레스토랑-카페’가, 4층에는 격조 높은 분위기에 수십여 종에 이르는 와인 리스트를 보유한 ‘더 레스토랑-와인바’가 있어 만남의 종류에 따라 어느 장소를 선택해도 무방하다. 카페와 와인바를 제외한 ‘더 레스토랑-레스토랑’은 2층과 3층을 합쳐 총 90석 규모로 꾸며져 있는데 그리 크거나 웅장하지 않은 규모이지만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내부 인테리어는 넓은 공간감을 만끽하기에 충분하다.오픈 키친이 있어 좀 더 소박하고 아담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2층과 달리 3층은 넓은 테이블 간격을 비롯해 마치 현대 미술 갤러리인 양 눈부신 화이트와 블랙의 조화로 모던한 느낌을 자아낸다. 낮에는 벽면을 가득 채운 통유리의 창으로 들어오는 환한 햇살이, 밤에는 천장 벽면을 따라 흐르듯 배어나오는 은은한 조명 빛이 어여쁘기 그지없다.특히 기분까지 들뜨기 쉬운 여름에는 이곳에 있는 것만으로 차분하고 아늑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3층 한쪽에는 얇은 대나무 발로 따로 구분지어진 별실이 있는데 이곳은 종종 오붓한 가족 모임이나 조용한 분위기의 접대 장소 및 비즈니스 모임 장소로 즐겨 이용된다.실내 인테리어뿐만 아니다. 예술적 감각이 돋보이는 건 식기나 메뉴들도 마찬가지다. 그 자체가 예술품인 양 조형미가 돋보이는 식기들에서부터 해물과 육류의 신선함이 그대로 살아있는 프렌치 요리와 이탈리안 요리까지 ‘더 레스토랑’을 찾는 충분한 이유가 되어 준다.일본인인 아베 고이치 셰프가 선보이는 ‘더 레스토랑’의 메뉴는 프렌치 요리를 기반으로 유러피언 스타일을 많이 가미한 요리들이다.일본인 셰프 특유의 정갈한 일본 스타일이 더해졌기 때문에 국산 한우를 사용한 안심, 등심 등의 스테이크 요리와 부드러운 양갈비 구이도 훌륭하지만 광어, 전복, 도미 등의 신선한 해산물 요리는 미식가들이 만장일치로 추천하는 ‘더 레스토랑’의 일품 메뉴들이다. 그중에서도 사과 속을 파내어 만든 시원한 사과 크림 수프는 오직 ‘더 레스토랑’에서만 맛볼 수 있는 여름 별미 중의 별미.비 오는 날에 찾으면 창밖을 통해 촉촉이 젖어가는 삼청동의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 무더운 날에 찾으면 그 정갈한 분위기에 마음속까지 청량한 바람이 스며드는 곳, 예술의 향취에 젖을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더 레스토랑’이다.영업시간: 12:00~15:00(점심) 18:00 ~22:00(저녁) 메뉴_런치 코스 3만3000 ~7만5000원, 디너코스 6만~12만 원위치: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 경복궁역 5번 출구. 삼청동길 따라 도보로 10~15분 예약문의: (02)735-8441김성주·자유기고가 helieta@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