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상품 고르기 요령

금융 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펀드만 해도 1만 개가 넘을 정도다. 은행과 보험, 카드사들도 신상품을 봇물처럼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로선 선택의 폭이 넓어졌으니 마땅히 기뻐해야 할 일이지만 어떤 상품을 골라야 하느냐 하는 고민도 만만치 않다. 게다가 구경도 하지 못했던 신개념 상품이 많아 이해하기도 힘들다. 도대체 어떻게 상품을 골라야 할까.펀드를 고를 때는 무엇보다 자신의 투자 성향과 목표를 잘 세워야 한다. 안정 성향의 투자자가 변동성이 심한 성장형 펀드를 선택하면 하루하루가 고통의 나날이 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단기적인 성과를 원하면서 연금펀드 등 장기 투자 상품을 고르면 수익은커녕 낭패를 볼 수 있다.같은 구조의 펀드라도 장기 투자냐 단기 투자냐에 따라 최적의 상품이 따로 있다. 장기 투자라면 수수료를 미리 떼는 선취형이 유리하고 단기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면 후취형이 알맞다. 수수료가 부담스럽다면 인터넷 전용 펀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터넷 전용 펀드는 일반 오프라인 펀드보다 수수료가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국내 펀드와 해외 펀드를 저울질하고 있다면 국내 펀드에 더 많은 관심을 쏟는 편이 바람직하다. 국내 주식형을 중심에 둔 분산 투자가 펀드 투자의 원칙이란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관리 측면이나 주식시장의 잠재력, 안정성, 밸류에이션 측면, 비용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면 국내 주식형 펀드보다 해외 펀드에 무게를 둘 이유는 없다는 설명이다.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스윙계좌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살펴봐야 한다. 편리하게 이용하고 싶다면 은행의 스윙계좌가 유리할 수 있지만 수익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 CMA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CMA 중에도 사용 편의성을 높인 상품이 많지만 자신이 자주 사용하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 꼭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금융 서비스에 부과되는 수수료도 체크 포인트다. 거래 실적이 적어도 수수료가 면제되는 상품도 꽤 많으므로 수수료 부과 여부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부가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해당 상품의 기본적인 구조나 특징에 주목해 상품을 골라야 한다. CMA의 경우 소비자들에게 가장 어필하는 부분은 수익률이다. 따라서 어떻게 수익을 내는지 살펴야 한다. CMA는 투자를 통해 수익을 돌려주는 구조다. 투자 대상에 따라 환매조건부채권(RP)형, 머니마켓펀드(MMF)형, 종금형으로 구분된다.RP형은 확정금리를 보장하기 때문에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반면 MMF형은 운용 성과에 따라 금리가 달라지기 때문에 잘하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종금형은 수익증권,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등에 투자한다. 투자 상품인 측면이 강하지만 예금자 보호가 된다는 장점이 있다.일반적으로 금리가 인상되면 RP형의 수익성이 높아지고 하락할 때는 MMF형이 유리하다. 하지만 RP형은 확정금리형이기 때문에 보다 높은 수익을 원한다면 번거롭더라도 금리 인상 후에 ‘갈아타기’를 해야 한다. 최근 판매되는 CMA와 스윙계좌의 상당수는 직장인, 대학생 등 특정 계층을 겨냥한 상품들이므로 맞춤형 선택이 가능하다는 점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최근 각광받고 있는 주가연계증권(ELS)을 고를 때는 제시된 수익률보다 기초 자산의 성격이나 원금 보장 여부 등을 살펴야 한다. 기초 자산의 하락 폭이 크다고 여겨질 경우엔 제시된 수익률이 높더라도 다시 생각해야 한다. 안정형 투자자라면 기대 수익률이 낮더라도 원금을 보장하는 상품이 어울린다.카드를 선택할 때는 어떤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종류만 많고 받는 혜택은 별로 없는 것보다 종류는 적어도 혜택이 큰 2~3개의 ‘특화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대출 계획이 있다면 은행계 카드가 바람직하다. 거래 실적에 따라 대출 금리를 할인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변형주 기자 hjb@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