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 라인 다시 ‘주목’
우리 경제 발전사의 상징이자 대한민국의 가장 큰 혈맥이라고 할 수 있는 ‘경부고속도로’는 그간 부동산 개발과 투자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부고속 라인을 따라 형성되는 주거 지역은 강남 접근성이 뛰어나고 각종 택지 개발 등 굵직굵직한 개발 호재들이 산재해 있어 항상 관심이 집중되면서 최고의 블루칩 지역으로 손꼽히게 됐다.하지만 지난해부터 분당 용인 화성 등 중대형 고급 아파트가 대거 몰려 있는 경부고속도로 축은 양도세와 종부세 등 세제 강화를 비롯해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었다.실제로 올해 들어서만도 경부고속도로 축 주변 지역 아파트값은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부동산 정보 업체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초 이후 현재까지 경기도 전체적으로는 평균 1.82% 상승했지만 용인은 2.22% 떨어졌고 분당(마이너스 1.48%) 화성(마이너스 0.90%) 수원(마이너스 0.34%) 성남(마이너스 0.31%) 순으로 모두 하락했다. 강남권 집값 하락세의 영향에다 이미 크게 올랐던 가격에 대한 부담으로 매수세가 줄면서 호가 조정이 지속되는 모습이다.이처럼 기존 아파트 시장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부고속도로 주변에 분양될 신규 아파트에는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판교와 광교신도시 등 2기 신도시를 대표하는 인기 지역들에서 대거 분양이 쏟아지는 데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보다 크게 저렴하다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올 하반기 경부고속도로 주변에서 분양이 예정된 2기 신도시는 판교 광교 동탄 아산 서남부신도시 등 총 5곳이다. 이들 지역에 들어서는 신규 분양 아파트만 총 1만1785가구에 이를 전망이다.◇=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하산운동, 삼평동 일원 929만㎡ 규모로 조성되는 판교신도시에서는 오는 11월 서해종합건설과 대우건설이 컨소시엄으로 A20-2블록에 125~201㎡ 규모 총 948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동판교에 있는 A20-2블록은 2010년 말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 판교역과 중심상업지구를 걸어서 이용할 수 있어 입지가 매우 뛰어난 곳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또 경부고속도로와 서울외곽순환도로, 분당~수서 간 고속화도로 등을 통해 서울 강남권 및 분당 등 인근 지역으로의 이동이 편리하며 2011년에는 성남~여주 복선전철이 개통돼 교통망이 더 개선될 예정이다. 판교신도시 서쪽으로는 청계산 등이 위치하고 동쪽으로는 분당신도시가 인접해 있어 생활 편익시설을 함께 누릴 수 있다. 분양가는 3.3㎡당 1700만~1800만 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여 타 지역들보다 다소 비싸지만 서울 도심이나 강남 접근성이 가장 뛰어나다는 점에서 높은 청약률이 예상된다. 한편 판교신도시는 올 12월 입주를 시작해 2009년부터 입주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수원시 매탄동, 이의동, 원천동, 하동, 우만동, 연무동 및 용인시 상현동, 영덕동 일원에 1128만㎡ 규모로 조성되는 광교신도시는 올해 2곳에서 처음으로 분양에 나선다. 인구 밀도가 낮고 공원 녹지비율이 42%로 높아 신도시 중에서 가장 쾌적한 것이 특징이다. 중소형은 3.3㎡당 900만 원대 중반, 중대형은 1100만 원대에서 분양가가 정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판교에 비해서도 크게 저렴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먼저 9월께 울트라건설이 A-21블록에서 광교신도시 첫 분양 스타트를 끊는다. 총 10개 동, 최고 34층 규모로 11만145㎡ 1188가구에 달하는 대단지다. 이어 11월께는 용인지방공사가 A-28블록에 113㎡ 단일 면적으로 700여 가구를 분양한다. 단지 북쪽으 광교산 자락에 둘러싸여 있어 쾌적하며 초·중·고등학교가 도보 통학권에 있다. 단지 바로 동쪽에 입지한 중심상업지구에 정자~광교를 잇는 신분당선 연장선(2014년 예정)이 개통될 예정이며 용인~서울 간 고속도로가 입주 전인 2009년 개통돼 교통이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또 동수원IC가 가까워 영동 및 경부고속도로로 쉽게 진입할 수 있고 43번 국도를 통해 이동이 수월하다.◇= 경기도 화성시 태안읍, 동탄면 일원에 총 903만㎡ 규모로 조성되는 동탄신도시는 이미 아파트 입주가 속속 마무리돼 가는 가운데 타운하우스와 오피스텔이 공급된다. 먼저 대우건설이 화성 동탄신도시 166~168블록 일원에 140~221㎡ 총 99가구 규모의 대단지 타운하우스를 분양 중이다. 단지 입구 주변에 1600여㎡ 규모의 유럽형 광장이 조성되고 전 가구가 테라스형으로 시공된다. 이 밖에도 대우건설은 8월께 24-3블록에서 동탄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도 분양할 예정이다. 52~92㎡ 규모 총 542실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신영은 화성 동탄신도시 18-1블록에 47~124㎡ 지하 6층~지상 35층으로 구성된 ‘동탄 지웰 에스테이트 1차’ 592실을 공급 중이다. 하반기에는 15-1블록에 2차 327실을 추가 분양할 예정이다. 총 919가구로 동탄신도시에서 공급된 오피스텔 단지로는 최대 규모다.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며 40% 이자 후불제 혜택이 있다.◇= 아산신도시는 1단계 배방지구 367만㎡와 2단계 탕정지구 1764만㎡를 합쳐 면적이 총 2132만㎡로 규모만 보면 수도권 최대 규모인 분당신도시(1964만㎡)보다 크다. 특히 KTX 천안아산역세권으로 30∼40분 안에 수도권에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에다 천안~아산 복선전철 및 북천안 IC 개통 등으로 교통이 더욱 편리해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변에 삼성 탕정 S-LCD 단지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등 500여 개에 이르는 기업들로 배후 수요가 풍부하며 분양 가격이 저렴해 상반기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며 분양 시장의 관심 지역으로 떠올랐다. STX건설은 아산신도시 4블록과 6블록에서 8월쯤 분양에 나선다. 지상 25층 규모로 129~170㎡ 주택형 총 797가구가 공급된다.◇= 대전 서남부신도시는 둔산 및 기존 도심과 기능을 분담하는 신도심으로 조성된다. 경부 및 호남고속도로를 비롯해 경부선 및 호남선 철도 이용이 쉽고 향후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와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 등도 이용할 수 있다. 먼저 한라건설이 8월쯤 서남부신도시 3블록에서 752가구 아파트를 공급한다. 132~161㎡ 규모로 단지 위아래로 중학교와 초등학교가 들어서며 단지 북쪽에는 녹지가 조성돼 쾌적한 주거 환경을 제공한다. 이어 9월쯤에는 우미건설이 서남부지구 내 15블록 6만6704㎡ 부지에 112~114㎡ 총 1060가구를 공급한다. 신일건업은 하반기 중 서남부신도시 17블록에서 1653가구를 분양한다. 112~231㎡ 주택형으로 구성되며 갑천과 도안공원으로 둘러싸여 있어 조망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김은경·스피드뱅크 리서치팀장 stj486@speedbank.co.kr©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