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제 667호 (2008년 09월 15일)

지역 성장률 ‘으뜸’ …내륙까지 열기

기사입력 2008.09.10 오후 04:22

지역 성장률 ‘으뜸’ …내륙까지 열기
충남 지역은 최근 전국 최고의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과 외자 유치 실적을 기록했다. 지역내총생산이란 1년간 특정 지역에서 생산된 상품과 서비스 등 부가가치의 총계다. 국내총생산(GDP)이 한 국가의 생산력을 나타내듯 GRDP는 한 지역의 생산력을 보여준다. 작년 국내 GDP 성장률이 5% 정도를 기록한 반면, 충남의 GRDP 성장률은 그 두 배에 달하는 9.3%에 이른다. 이미 대전과 충남 지역의 GRDP는 대구 경북과 광주 전남 지역의 GRDP를 뛰어넘었다.

인구도 올 들어 200만 명을 돌파했다. 대전을 분리한 이후 19년 만의 일이다. 충남도에 따르면 이 가운데 아산시는 인구수 24만1849명으로 올 상반기에만 무려 1만4034명이 늘어났다. 서산시도 황해경제자유구역 지정 효과에 따라 15만5185명에서 15만7155명으로 1970명 늘었다.

외자 유치 역시 활발하다. 2007년 스페인 셉사(CEPSA)로부터 9억3500만 달러를 유치했고 올 들어서도 미국 산업용 가스사로부터 1억5000만 달러, 러시아 돈인베스트 그룹으로부터 6억5000만 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

국내 기업의 투자도 마찬가지다. 2006년 3조4000억 원에 불과했던 내국인 투자 금액은 2007년 삼성의 액정표시장치(LCD) 투자와 동국제강, 동부제강 등 굵직한 투자가 몰리며 6조5000억 원을 유치했다. 올 들어서도 삼성토탈과 현대오일뱅크, S-오일 등 서산 지역 석유 3사의 수조 원대 투자 등으로 최근 3년간 모두 22조 원이 충남에 투자됐다.

투자될 22조 원 중 9조 원이 바로 태안에 들어설 ‘태안기업도시’에 몰린다. 현대건설이 주축이 돼 지난해 10월 첫삽을 뜬 이 프로젝트는 태안군 태안읍과 남면 천수만 B지구 일대 1464만㎡(옛 442만 평) 규모로 2020년까지 개발된다.

‘관광 레저형 기업도시’를 콘셉트로 하는 이 지역에는 1개 주도심과 3개 부도심을 중심으로 개발된다. 또 108홀 규모의 국제적 골프장과 100층 높이의 초현대식 빌딩, 테마파크, 상업·업무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태안군과 현대건설은 태안 기업도시 건설에 따른 생산 유발 효과가 오는 2020년까지 14조4908억 원에 달하고 고용 파급효과도 15만9000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업도시 운영에 따른 생산 유발 효과는 2조4000억 원, 고용 파급효과 6만 명도 추가된다.

현대도시개발 관계자는 “기업도시 건설 사업이 완료되면 1만5000명이 거주하는 신도시가 탄생하게 된다”며 “연간 770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태안 기업도시를 찾게 돼 지역 발전, 나아가 세계적 관광·레저 명소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돈과 사람 몰리는 ‘황해경제자유구역’

돈과 사람이 몰리면 땅값도 움직인다. 태안의 개발이 이제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있는 곳이라면, 이른바 ‘서해안벨트’의 축인 당진 아산 서산 등은 이미 부동산 투자의 ‘블루칩’ 대접을 받고 있다. 충남도 자료에 따르면 작년 당진의 표준지 공시 지가 상승률은 14.4%에 달했다. 아산 지역은 6.6%, 서산 지역은 4.3%를 기록했다.

서해안벨트는 지난 2001년 개통된 고속도로를 따라 인천에서 목포까지 종으로 늘어선 개발 지역을 일컫는다. 송도·청라·영종도 등 경제자유구역과 인천 구도심을 비롯해 화성~평택~당진~태안기업도시~서산기업도시~새만금~무안기업도시 등이 이 벨트 안에 포함돼 있다.

그간 이 지역의 개발을 지방정부와 개별 기업 차원에서 이끌어 왔다면 지난 8월 22일 충남도와 경기도가 함께 세운 ‘황해경제자유구역관리청’ 출범을 계기로 개발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황해경제자유구역은 충남 당진군 아산시 서산시 일원과 경기 평택시 화성시 일원으로 5505만㎡에 달하는 규모다. 수용 가능 인구는 23만 명, 사업비는 7조4000억 원 규모다.

그 중심부에 있는 당진은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동부제강 동국제강 등 굴지의 국내 철강 기업들이 몰리면서 2015년에는 포항이나 광양을 능가하는 국내 최대 철강 도시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서해안 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울·수도권까지 1시간이면 진입이 가능하고 당진~대전, 당진~천안 간 고속도로가 각각 2009년과 2012년 완공된다.

이에 따라 당진은 군 차원의 개발 기본계획안을 만들어 국토해양부의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계획에 따르면 시가화 예정용지가 현재의 두 배에 달한다.

도시공간구조는 당진읍을 ‘1도심’, 송악·송산권과 합덕읍의 ‘2지역중심’ 체제로 개발된다. 시가화 용지는 주거형 용지 7만2000㎡와 상업형 9000㎡, 공업형 3만4400㎡ 등 34만945㎡, 제2종 지구단위계획구역 총량 23만582㎡ 등으로 구성된다.

당진군은 이 같은 계획에 따라 2025년까지 인구 38만 명의 서해안물류산업중심도시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또 아산에는 전체 면적이 분당(1964만㎡)보다 큰 2132만㎡ 규모의 아산신도시가 2013년이면 들어설 예정이다. 서산에는 서산시와 한화, 산업은행이 공동 출자해 자동차 관련 생산 연구·개발(R&D)을 기반으로 하는 서산테크노밸리가 들어설 계획이다.
지역 성장률 ‘으뜸’ …내륙까지 열기
개발 열기 내륙으로 이어지나

최근 몇 년 새 충남 지역 개발 열기를 이끄는 키워드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수도권과 인접한 북부 지역일수록, 또 다른 하나는 서해안과 가까울수록 많은 개발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그 결과 이 두 축이 맞물리는 서산 태안 당진 아산 등 충남 북서부 지역이 각광을 받았다.

이 때문에 이 지역을 제외한 기타 충남 지역 주민들은 어느 정도 ‘소외감’을 느껴왔던 게 사실이었다. 실제로 이완구 충남도지사 역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GRDP는 천안 아산 당진 서산 등 기간산업이 있는 지역만 불균형적으로 성장한 것”이라며 “나머지 지역은 아직도 놀랄 정도로 낙후돼 있다”고 토로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이 같은 개발 열기가 예산 홍성 등 비교적 내륙에까지 번지고 있다.

충남도의 작년 표준지 공시지가 조사 결과 당진의 뒤를 이어 홍성 13.1%, 예산 11.0%, 천안 7.7%, 청양 3.5%, 서천 3.4%, 계룡 3.1%, 금산 2.6%, 공주 2.2%, 논산 1.6%, 보령, 연기, 부여, 태안 각 1.5% 등의 순이었다.

예산 홍성 지역이 이처럼 높은 상승률을 보인 이유는 두 지역을 걸쳐 들어서는 ‘도청 신도시’ 때문이다. 인구 10만 명 규모의 충남도청 신도시는 홍성군 홍북면과 예산군 삽교읍 일원에 2009년 5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조성된다. 예상 투자 금액은 공공 7500억 원, 민자 1조5500억 원가량이다.

특히 충남도는 이 지역을 ‘디자인 명품도시’로 건설할 계획이다. 충남도에 따르면 2012년 입주 예정인 이 신도시를 쾌적하고 특색 있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도시 계획 수립 단계에서부터 공공 디자인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미 지식경제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한 ‘2008 공공디자인 개발사업’에 응모해 사업 지원을 받기로 한 상태다.

충남도는 아울러 내륙과 서해안을 잇는 다양한 교통 인프라를 갖출 계획이다. 현재 국토해양부투자심사위원회에서 우선순위에 오른 사업은 △내포문화권 특정 지역 핵심 사업인 해미 나들목(IC)~태안기업도시를 잇는 ‘간월호관광도로’ △충남도가 요구해 왔던 ‘대산~당진 고속도’ △2012년 도청 이전에 따른 ‘신도청 진입도로’ 및 송산산업단지 진입도로 △보령~부여 국도 확장 △천안 입장~진천 국도 확장 사업 등이다.



이홍표 기자 hawlling@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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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8-09-10 1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