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제 667호 (2008년 09월 15일)

‘다문화 공동체로서 위상 강화할 터’

‘다문화 공동체로서 위상 강화할 터’
요즘 뜨는 도시를 꼽으라고 하면 안산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곳이다. 전국 최초로 공무원 청렴 승진 인증제가 실시돼 주목을 받더니 24시간 운영되는 주민센터를 오픈해 시선을 잡아끌기도 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 정책도 남다르지만 안산만이 가진 자산을 얘기하자면 그것은 단연코 외국인 근로자일 것이다. 58개국에서 모여든 5만여 명의 외국인 근로자들은 안산을 ‘대한민국 다문화 정책의 벤치마크 도시’로 성장하게 만드는 동력이다. 박주원 안산시장을 만나 안산의 외국인 관련 정책과 향후 비전을 들어봤다.

개인적으로 안산하면 외국인 근로자가 먼저 떠오릅니다.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 일부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는 것도 잘 알지만 막상 이들이 없으면 우리 경제는 돌아갈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더 연구·개발해야 합니다. 저는 장차 외국인 근로자와 이들이 발산하는 다문화가 안산의 큰 자랑거리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외국인 관련 정책에서는 앞서가는 것 같습니다.

“공식 조직으로 외국인을 전담하는 부서를 만든 곳은 안산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05년에 외국인 근로자 지원센터를 연 후 ‘외국인 복지과’로 명칭을 변경했다가 올해 들어 외국인 주민센터를 열었습니다. 안산에 거주하는 외국인에게 안산 시민으로 동등한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외국인 주민센터에는 어떤 서비스 요청이 많은가요.

“통역입니다. 외국인 근로자 못지않게 이들을 고용하고 있는 한국인 고용주들도 통역 서비스를 많이 찾습니다. 간단한 의사 표현도 언어가 통하지 않으니까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센터에서 통역 봉사자가 나가서 도움을 줍니다.”

나라마다 문화 차이가 많이 느껴지는가요.

“물론입니다. 인도네시아 같이 따뜻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은 역시 성격이 느긋합니다. 중국 교포들도 많은데, 아무래도 언어 소통에 강점이 있어서 잘 적응합니다. 태국 사람들은 아예 안산에 모여 해마다 성대하게 축제를 엽니다.”

외국인 근로자나 며느리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다루는 정책이 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외국인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무엇보다 차이에 대한 인정 위에서 내국인과 똑같이 대우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안산 시의회는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인권 조례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향후 안산시는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요.

“안산은 다문화 공동체와 국제도시로서의 위상을 강화해 나가게 될 것입니다. 외국인 근로자들을 시민으로 참여시키는 다양한 정책들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우스갯소리이지만 동남아시아에 가면 대한민국은 몰라도 안산은 안다고 합니다. 그만큼 안산이 배출한 동남아의 지한파들이 많습니다.”

요즘 섬기는 리더십에 대한 얘기가 많습니다. 행정 철학을 소개하신다면.

“당연히 주인은 시민인 것이고 우리는 시민을 주인으로 잘 섬겨야 한다고 봅니다.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하는데, 과거에는 시민들이 맞췄지만 이제는 시민들의 요구를 미리 파악해 공무원들이 맞춰야 한다고 봅니다. 그것이 진정한 서비스 정신이고 섬기는 행정이겠지요.”

현재 안산시는 외국인 근로자 밀집지역인 원곡동 일대를 ‘다문화 체험 특구’로 지정,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관광 명소로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 다문화 카페가 만들어지고 다문화 체험관 외국인 관광 식당도 지정될 것이다. 안산시에서 작은 지구촌을 만날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았다.

박주원 안산시장

약력: 1958년생. 고려대 대학원 법학박사.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수사관. 고려대 법과대 외래교수. 사색의향기 문화원 이사장. 2006년 경기도 안산시장(현).

박철희·객원기자 trustgame@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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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8-09-11 0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