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로 본 화제의 인물

△정치인= 고3에겐 수능시험이 있듯이 국회의원들에겐 국정감사가 있다. 타고난 재능과 노력으로 1년 동안 갈고닦아 한순간에 자신의 능력을 검증받는 것이 비슷하다. 국정감사는 또한 스타 정치인을 배출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안일하게 대처한 의원들은 질타를 받을 것이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고 이슈를 만들어 내는 의원들은 국민들에게 이름을 선명하게 알리게 된다.1쿼터가 끝난 지난주 국감에서는 여성 의원들의 활약상이 돋보였다. 이렇게 가다가는 한국에서도 힐러리만한 거물 여성 정치인의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의 박영선 의원(민주당)은 연일 날카로운 입담으로 화제에 오르고 있다.10월 7일 헌법재판소 국감장에서 박 의원은 “종합부동산세 개정안을 낸 분들의 대부분은 강남이 지역구인 한나라당 의원”이라고 포문을 열어 한나라당 의원들을 자극했다. 마침 종부세 위헌 논란이 헌법재판소장 질의에 나와서다. “모욕적”이라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반응에 대해 박 의원은 “이건 팩트다. 속담에 도둑이 제 발 저린다죠”라며 사과 요구를 거절했다. 6일 감사원 국감에서는 KBS 감사에 관한 비공개 회의록을 직접 필사해 온 문건을 내밀며 조목조목 따져 감사원 관계자들이 진땀을 흘렸다. 이 과정에서 한나라당이 “자료 유출”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다.9일 12개 법원에 대한 국감에서는 ‘BBK’ 재판과 관련해 국가정보원 직원이 신영철 서울중앙지법원장에게 전화를 건 것과 관련한 질타가 이어졌다. 신 원장이 “국정원 직원이 잠시 화장실을 다녀와 상황을 몰라 재판장에게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안다”며 “업무 처리 미숙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일반 국민이 잠시 화장실에 갔다 와서 재판 내용을 모른다고 재판장에게 전화할 수 있겠느냐”며 일침을 놓았다.나경원 의원은 매서운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YTN 대량 해고 사태’와 관련해 민주당이 국정조사를 요구했고 고흥길 위원장(한나라당)이 이에 반대하면서 고성(高聲)이 오갔고 회의장이 아수라장이 되자 고 위원장은 자리를 떴다. 나경원 의원이 그 자리를 위임받아 회의를 진행하려 했으나 원활한 진행이 되지 않았고 흥분한 이종걸 의원(민주당)이 책상을 내리치며 “나경원 의원님”이라고 외치자 나 의원은 “저는 위원장 대리로 이 자리에 있는 것입니다”라고 받아쳤다. 이어 “어디서 지금…”이라며 눈을 부라리는 모습이 TV 화면에 잡혔다.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 ‘여인천하에 나오는 왕비 같다’는 등 다양한 관심을 보였다.오세훈 서울시장을 매섭게 몰아치며 뉴타운 공약으로 당선된 의원들과의 ‘불륜 관계’를 언급해 행정안전위원회에 논란을 몰고 온 김유정 의원(민주당)은 경찰청 국감에서 어청수 청장 동생의 부산 호텔 투자와 관련한 성매매 의혹을 제기하는 등 매서운 말솜씨를 보였다.△기업인= 지난 정부의 도덕성에 흠집을 가하려는 현 정부가 대대적인 기업 비리 수사를 하고 있는 와중에 남중수 KT 사장에게 검찰의 칼날이 점점 다가가고 있다. 통신 장비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조영주 KTF 사장이 구속되면서 모(母)회사인 KT의 남 사장도 관련 여부가 주목되기 때문이다. 지난주 목 디스크 수술을 하고 퇴원한 남 사장은 건강 악화에다 검찰 수사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종합= 탤런트 최진실 씨의 죽음이 아쉬웠던지 오랫동안 종합 순위 1위를 지켜오고 있다. 생전 인터뷰 화면들이 공개되고 ‘사채업자’ 소문을 인터넷에 실어 나른 증권회사 여직원 백모 씨의 신상이 인터넷에 공개되고, 인터넷 상에서의 모욕죄를 처벌하기 위한 일명 ‘최진실법’ 제정이 정치권의 논란거리가 되고, 또 다른 연예인의 자살이 이어지면서 새로운 이슈들을 낳고 있다.최진실 씨 자살 이후 트랜스젠더 연예인 장채원과 동성애자로 커밍아웃한 연예인 김지후가 연이어 자살하면서 ‘베르테르 신드롬’을 낳기도 했다. 자신들을 받아주지 않는 사회를 비관하며 세상을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두 연예인의 미니홈피에는 비난과 욕설이 난무하면서 폐쇄되기도 했다. ‘세치 혀가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는 말이 인터넷 세상에서는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자료: 엠파스, 네이버우종국 기자 xyz@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