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경영대상은 종합대상과 인재경영, 기업문화, 훌륭한 일터(GWP)의 3개 부문대상으로 나뉘어 있다. 종합대상은 조직과 인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적자원을 육성하고 기업문화 혁신을 기반으로 총체적인 인재경영 성과를 거둔 기업과 기관 가운데 사전에 후보 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의 응모를 받았다.2008 인재경영대상에서는 LG화학 현대카드 KB국민은행 3개사가 모두 종합대상 의 영예를 안았다. 인재경영에 있어서 타의 모범이 되는 경영자에게 수여하는 최고경영자상은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의 정태영 사장이 수상했다. 올해 수상 기업들은 강력한 리더십, 핵심 인재 확보와 관리, 고유한 기업 문화 형성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인재경영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이다. CEO로부터 시작되는 인재 중시의 경영 철학과 방침이 전사적으로 명확하게 공유돼야 HR 관련 제도와 문화가 제대로 정착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08년 인재경영대상 수상 기업의 CEO들은 인재경영 및 기업문화 혁신을 기업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고 인재 중시가 기업 내 핵심 가치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둘째, 수상 기업들은 우수 인재의 확보, 유지, 육성을 위한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경영 전략 달성을 지원하는 전략적 파트너로서 전략적인 인적자원 관리를 실천하고, 또한 다양하고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과 인사 제도를 시행 중인 것이 공통점이다. 주목할 점은 무작정 선진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사전 분석을 면밀히 시행해 기업 비전과 현황에 맞는 제도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셋째, 2008년 인재경영대상 수상 기업들은 고유의 기업문화 형성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각 기업은 훌륭한 일터(GWP) 구현을 위한 이벤트 전개를 넘어서서 구체적인 추진 체계 속에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왔다. 이에 따라 기업별로 설정된 고유의 문화에 대한 핵심 가치와 행동 역량이 전 구성원에게 전파, 공유됐다.올해 인재경영대상으로 선정된 기업들의 면모를 살펴보면, 3년 지속 종합대상을 수상한 LG화학은 ‘기업 경쟁력의 원천은 사람’이라는 경영 철학 아래 사업 목표 및 전략과 유기적으로 연계된 HR 전략을 수립해 실행 중이다. 일등 인재의 확보와 육성, 공정한 평가와 보상제도 실천을 통해 효율적인 인재경영을 추진하고 있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현대카드·현대캐피탈은 인재경영에 대한 CEO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인재 중시와 다양성 존중의 기업문화, 열린 의사소통과 빠른 의사결정 구조, 전략적 제휴 관계인 GE와의 교류를 통한 교육 프로그램 제공 등 성과를 인정받았다. 특히 ‘커리어 마켓’이라는 독특한 사내 채용 시장 등 새로운 인사 제도가 돋보였다.역시 종합대상을 수상한 KB국민은행은 금융 산업의 핵심 역량이 인재임을 인식하고 인재 육성과 유지를 위해 경영 전략과 연계된 HR 제도를 수립해 실행하고 있다. 중·장기 관점에서의 인재 양성, KB 고유의 기업문화 혁신, 신명나는 일터 만들기 캠페인을 전개한 활동 성과를 인정받아 종합 대상을 차지했다.= KB국민은행(은행장 강정원)은 2008년 경영 전략 달성을 위한 4대 핵심 과제에 조직·인사·기업 문화 혁신을 주요 테마로 선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중·장기 관점에서의 인재 양성, KB고유의 기업문화 혁신, 신명나는 일터 만들기 캠페인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강정원 행장은 “금융 산업은 가장 오래된 지식 정보 산업이며 지식 정보 산업의 핵심은 인재”라는 사실을 강조해 왔다.KB국민은행의 인재경영 추진 목표는 경영 전략 달성을 지원하는 전략적 파트너로서의 역할 수행에 맞춰져 있다. 은행의 핵심 성장 동력 강화를 위한 인적 역량 극대화, 글로벌 성장 기반 구축을 지원하는 글로벌 인재 확보 및 육성 등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HR’로서의 역할 수행을 위해 구체적인 인재경영 체계를 수립해 놓았다.KB국민은행의 인재경영은 신입 행원 채용에서부터 차별화된다. 우수 인재의 지속적인 확보를 위해 채용 대상의 직무 특성에 따른 아웃소싱을 추진하고 있다. 지원자 특성별 심층 면접을 실시해 창의성과 배려심을 갖춘 진실한 인재를 선발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전략 수행을 위해 해외 진출 대상 지역의 우수 인재를 현지에서 직접 채용하고 있다. 이렇게 선발된 인재들은 장기간 집중 연수와 국내 본점과 지점의 조직 내 훈련(OJT)을 거치게 된다.또한 환경 변화에 적합한 인사 체계 구축을 위해 전 직무를 일반직, 전문직, 특정직으로 분류해 제반 인사 관리를 다양화하는 맞춤식 인사 체계를 실행 중이다. 이 밖에도 고령 직원들의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하기 위한 임금 피크제와 탄력적 인사 관리 체계를 시행하고 있다.KB국민은행의 기본 교육 체계는 직급별·CDP별 연수 체계를 근간으로 한다. 금융인으로서 반드시 습득해야 할 업무 지식을 ‘직무 필수과정’과 ‘직무 선택과정’으로 구분하고 직급 체류 기간에 해당 교육과정을 이수한 후 필수 마일리지를 취득해야 다음 단계로 승진이 가능하도록 했다.또한 확보한 인재를 사업 전략 실행에 꼭 필요한 비즈니스 리더로 육성하기 위해 대외 위탁 연수로서 정규 학위 과정인 MBA 위탁 연수, 비학위 과정인 고급 금융·기업 분석가 등 분야별 전문가 양성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2008년에는 인하우스(In-House)과정인 KB금융 MBA를 신설해 차세대 리더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현업에 바쁜 영업점 직원을 위해서는 지역별로 직접 찾아가는 이동 연수 시스템으로 학습의 현업 적용도를 배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조직의 핵심 가치 공유 및 충성도 제고를 통한 조직 시너지 효과 및 성과 창출을 위해 인재개발원 내 가치연수팀을 신설해 체계적인 가치 공유 연수 프로그램을 개발, 내부 전담강사에 의한 강의 및 과정을 운영 중이다.= LG화학(대표 김반석)은 사람·조직·사업을 동시에 고려하는 ‘사업 중심의 관점=사람 중심의 관점’이라는 인재경영을 전략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이를 위해 HR 부문과 사업 전략과의 유기적인 연계와 함께 실제 현장에서의 실행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LG화학은 우수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노력에서부터 남다르다. 글로벌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현지 리크루팅 행사를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특히 CEO가 직접 참여하는 BC투어(Business & Campus Tour)와 테크페어(Tech Fair)를 정기적으로 시행 중이다. BC투어는 비즈니스 리더의 해외 출장과 연계해 현지 우수 인력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채용 설명회와 인터뷰를 이르는 말이다. 테크페어는 학술 세미나처럼 치러지는 심층 리크루팅 방식이다. 또한 이공계 인력을 조기 확보하기 위해 산·학 장학생을 선발하고 국내 유수 대학에 맞춤형 학과를 개설, 실무 인력 양성과 채용을 연계하는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우수 인재를 사업 전략 실행에 꼭 필요한 비즈니스 리더로 육성하기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도 있다. 핵심 포지션의 후계자를 선발, 육성하는 ‘석세션 플랜(Succession Plan)’과 미래 비즈니스 리더를 조기에 육성하는 ‘HPI(High Potential Individual) 프로그램’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글로벌 사업 경험과 역량, 리더십을 갖추고 향후 LG화학의 핵심 사업을 이끌고 나갈 ‘사업가형 인재’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나아가 LG화학은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차세대 성장 동력인 사원·대리급을 대상으로 ‘YG(Young Generation) 육성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투게더(Together) 과정, 프로페셔널 리더(Professional Leader) 과정, 우리 회사 사업의 이해(e-learning) 과정등 맞춤형 교육이 성과를 내고 있다.교육 제도 외에 보상 체계도 마련했다. 뛰어난 업무 성과를 보인 직원에게 기본 연봉의 20~100%를 인센티브로 지급하는 ‘골든칼라 인센티브’, 성과 창출 즉시 지급하는 ‘온 스폿 인센티브’를 기본급 50~500% 내에서 시행 중이다.LG화학은 조직 역량 강화 활동에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웨이(Way)는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와 ‘인간존중의 경영’이라는 이념을 정도 경영으로 실천해 일등 LG를 달성하자는 LG의 강한 기업 문화를 상징한다. LG웨이를 기반으로 한 스피드 경영 체화 활동을 국내외에서 실시하며 글로벌 기업이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해마다 구성원의 직무 가치 인식과 LG웨이 체화 정도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개선하기 위해 설문 조사를 실시해 현장에 반영한다. 특히 ‘보고·회의·퇴근’ 문화의 변혁을 집중적으로 실행해 핵심 업무에 집중하게 하는 등 구성원의 직무 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외부에서 도입한 신뢰지수를 적용해 국내외 글로벌 우수 기업 대비 LG화학의 강점 및 약점을 파악, 보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재들이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어가는 중이다.= 현대카드·현대캐피탈(대표 정태영)은 2001년 10월 출범한 지 7년여 만에 7배가 넘는 성장세를 보이며 메이저 카드사로 발돋움했다. 성장의 바탕으로는 전략적 우위가 있는 자동차 분야 우선 투자, 브랜드 부문에 대한 과감한 투자, 흉내 낼 수 없는 독특한 기업문화의 세 가지를 꼽을 수가 있다. 이 가운데 인재를 중시하고 개방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기업문화는 2008 인재경영대상 수상의 이유이기도 하다.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의 기업문화는 최근 공공 기관과 국내외 유수 기업 CEO들이 탐방하러 올 정도로 사회 각계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열린 의사소통과 빠른 의사결정 구조, 격식 없는 회의 문화 등 수평적 의사소통은 현대카드·현대캐피탈 기업문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다. 글로벌 배낭 여행, 다양한 사내 동아리 지원, 매주 한 차례 열리는 해피 아워(Happy Hour) 등 직원들이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다. 특히 전략적 제휴 관계에 있는 GE가 자랑하는 세계적 교육장인 크로톤빌 연수 프로그램 파견 등 수준 높은 교육 프로그램을 직원들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전사적으로 GE의 워크아웃을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2007년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은 팀장급 미만 전 사원을 대상으로 ‘커리어 마켓(Career Market)’이라는 인력 시장을 도입했다. 인력이 필요한 팀만이 아니라 직원 개인들이 사내 채용 시장에 본인을 ‘매물’로 내놓는 이 시스템은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새로운 인사 제도다.온라인상의 커리어 마켓은 ‘오픈 커리어 존(Open Career Zone)’과 ‘잡 포스팅 존(Job Posting Zone)’으로 나뉜다. 오픈 커리어 존은 다른 부서로 옮기고 싶은 직원들이 자신을 등록하고 마케팅하는 공간이다. 반면 잡 포스팅 존은 각 부서가 필요한 인재를 공모하는 곳이다. 한 부서에 2년 이상 근무한 사람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선(先) 전출, 후(後) 충원’의 원칙이 적용돼 옮기겠다는 직원을 부서장이 막을 수 없다.커리어 마켓 적용 후 200명 가까운 직원들이 이 제도를 통해 팀을 옮겼다. 2008년에는 커리어 마켓 대상을 팀장급 부서장을 포함한 정규직 직원 전원으로 확대했고 다양한 추가 보완책을 적용했다.이 밖에도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은 그간의 교육 운영 노하우와 체계 확립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문화 혁명을 이뤄나갈 계획이다. 임직원들의 자기 계발과 동기부여를 지원하기 위해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을 확충할 예정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신개념 교육 프로그램과 인사 시스템 정착에 심혈을 기울이면서 업계에 또 다른 표준을 제시할 계획이다.2008 인재경영대상 최고경영자상을 수상한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의 정태영 사장은 2003년 1월 현대카드 부사장을 맡은 후 2003년 10월 대표이사 사장에 정식 취임했다. 정태영 사장의 미래 비전은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이 ‘좋은 기업(Good Company)’에서 ‘위대한 기업(Great Company)’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이름만 들어도 열정적인 사람들이 모여서 일할 것 같은 기업, 그리고 혁신이 샘솟듯 흘러나오는 기업이 현대 사회에서 가장 존경 받는 기업이라는 것이 정태영 사장의 소신이다.김희연·객원기자 foolfo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