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제 685호 (2009년 01월 19일)

대출 매년 ‘눈덩이’…연체율은 ‘하락’

대출 매년 ‘눈덩이’…연체율은 ‘하락’
가계 대출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은행권의 가계 대출은 2006년 40조9000억 원, 2007년 17조8000억 원, 2008년 25조 원씩 불어나고 있다. 2008년 12월 현재 은행권 가계 대출은 388조4000억 원 수준으로 2006년에 비해 27%가량 늘어났다. 같은 기간 은행권의 주택 담보대출 역시 증가했다. 2006년 217조 원에서 2008년 239조 원으로 22조 원가량 늘었다. 마이너스 통장 대출은 2006년 113조 원에서 2008년 146조8000억 원으로 2년 사이에 30% 가까이 증가했다.

월별로도 가계 대출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08년 하반기에 은행권의 가계 대출은 매월 1조5000억 원에서 2조5000억 원씩 증가했다. 주택 담보대출도 마찬가지다. 2008년 8월에 2조4000억 원, 10월에 1조 원, 12월에 2조3000억 원가량 불어났다.

경제 위기로 가계 대출에 대한 연체율이 상승할 것이란 우려가 높지만 아직까지는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8년 11월 말 은행권의 원화 대출 연체율은 1.18%로 전년 동기에 비해 0.26%포인트 늘었다.

하지만 대출한 차주별로 보면 가계의 원화 대출 연체율은 오히려 0.01%포인트 떨어진 0.66%, 주택 담보대출은 0.03%포인트 하락한 0.48%를 기록했다. 반대로 기업 대출 연체율은 0.44%포인트 증가한 1.59%를 나타냈다.

보험권의 가계 대출도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보험회사의 가계 대출 연체율은 3.2%로 2008년 3월에 비해 오히려 0.01%포인트 감소했다. 주택 담보대출 연체율도 0.7%로 상당히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실률은 0.2%에 그쳤다.

가계 신용위험지수 2년 새 5배

주택 담보대출의 만기 구조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만기가 갈수록 길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 주택 담보대출의 경우 10년 이상 약정 만기의 비중은 2005년 34.4%에서 2006년 51.0%, 2007년 58%, 2008년 59%로 증가하고 있다.

잔존 만기의 경우 5년 초과의 비중이 2005년 34.6%에서 2008년 57.9%로 크게 늘어났다. 이에 비해 1년 이하 비중은 2005년 35.2%에서 2008년 20.1%로 급감했다.

주택 담보대출의 리스크 전반적인 수준도 낮은 편이다. 금융감독원에 의하면 금융권의 평균 담보인정비율(LTV)은 2008년 6월 말 현재 48.8%였다. 이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 담보대출) 평균 LTV의 절반에 불과하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주택 담보대출의 비율도 32.7%로 85%인 미국이나 80%인 영국에 비해 훨씬 낮게 나타났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가계의 신용 위험이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제 위기 여파로 고용이 불안해지면서 소득이 감소할 수 있는 데다 가계의 담보 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가계의 신용위험지수는 2007년 1분기 9에서 2008년 1분기에 26으로 급등한 데 이어 2009년 1분기엔 48까지 상승할 것으로 한국은행은 전망하고 있다. 신용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2년 사이에 5배 이상 커졌다는 얘기다.

대출액은 대출 종류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한국은행은 내다본다. 주택 담보대출의 경우 부동산 시장의 위축으로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겠지만 가계 일반 자금은 소득 감소 때문에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분기별로 조사되는 주택 담보대출 수요 지수는 2007년 이후 단 한 번도 증가한 적이 없다.

금융회사들도 가계에 대해서는 대출 문턱을 낮추지 않을 것이라고 한국은행은 진단한다. 가계의 채무 상환 능력이 떨어질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대출 매년 ‘눈덩이’…연체율은 ‘하락’


변형주 기자 hjb@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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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9-01-15 1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