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제 685호 (2009년 01월 19일)

이자가 소득의 36% 넘지 않아야

기사입력 2009.01.15 오전 10:59

이자가 소득의 36% 넘지 않아야
빚을 관리하는 데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전문가들의 도움을 얻어 세운 ‘부채 관리의 10계명’을 소개한다.

① 부채 목록을 만들자= 부채에 대한 고민에 앞서 우선 가계 돈의 흐름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금리 물가 환율 등이 급변한다고 해서 당장 어떤 계획을 바꾸거나 세우는 것은 그리 좋지 않다. 기본적으로 자신의 인생에 대한 장기 목표를 설정하고 주택 마련과 결혼 자금, 자녀 학자금, 노후 준비 등에 대해 재무 목표를 설정해 놓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소득과 지출 상황을 꼼꼼히 체크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

지출과 소득을 따져본 후에는 내가 가진 자산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 살펴봐야 한다. 담보대출, 신용대출, 현금서비스, 월세 값과 전세 값. 장기주택마련저축, 펀드, 은행 예금, 보험, 자동차 할부금 등을 모두 모아 놓고 자산과 부채를 구분한다. 그렇게 부채와 자산을 잘 살피다 보면 어느 것을 먼저 탕감하는 게 더 이익이 되는지 알게 된다.

특히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고금리 대출을 쓰면서 저금리 저축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를테면 대출받은 금액의 금리는 자꾸 올라가는데 크게 필요 없어 보이는 주택청약예금에 몇백만 원씩 넣고 있는 것. 이런 경우는 저축을 과감히 깨서 대출을 먼저 갚는 게 바람직하다.

② 최대 부채의 기준은 전체 소득의 36%다= 전문가들은 소득에 비해 대출 규모가 적정한지를 따진 후 상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부채이자가 월소득의 36%를 넘지 않는 게 원칙이다. 예를 들어 월소득 400만 원인 사람은 빚 갚는데 144만 원을 넘게 써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좀 빡빡하게 자금 운용을 원하는 전문가들은 이 비율을 30% 정도로 낮춰 잡기도 한다.

③ 빚 갚을 순서를 정하자= 빚을 갚는 데도 순서가 있다. 기본은 이자율이 높은 빚부터 갚아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사금융이나 대출 업체에서 빌린 사채부터 갚자. 법으로 정한 이자 상한선만 66%다. 할부금융도 비싼 편이다. 신용카드론이 대표적인데 신용 등급이 일반적인 수준인 사람이라도 이자가 연 20%를 웃돈다. 카드 대금 상환을 연기하는 리볼빙이나 현금서비스의 이자도 연 20% 안팎이다. 또 상호저축은행이나 마을금고의 대출도 이자율이 높은 편이므로 일반 은행보다 먼저 갚자.

순서대로 정리하면 사채→ 현금서비스→ 카드론→ 신용대출→ 주택 담보대출 순이다. 특히 현금서비스를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된다. 높은 이자는 물론 개인의 신용등급까지 떨어뜨리는 ‘무서운 부채’다.

또 무조건 연체된 빚부터 갚자. 연체되면 각종 금융 생활에 지장을 받게 되며 비싼 연체료를 물어야 한다. 당연히 연체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만기가 돌아오는 빚을 먼저 갚아야 한다.

이왕이면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는 것이 좋다. 똑같은 조건이라면 이자 부담은 ‘만기 일시 상환→ 원리금 균등 상환 →원금 균등 상환’ 순이다.

아울러 소액일수로 먼저 갚아야 한다. 빚의 종류가 많으면 ‘갚다가 지칠’ 수 있다. 그러면 빚에서 탈출하겠다는 목표 의식도 흐려진다.

④ 무조건 갚는 게 능사는 아니다= 빚이 있으면 불안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무조건 갚기만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크게 두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좋은 투자 기회를 놓치는 실수를 피하는 것이며 유동성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 두 번째 이유다.

사실 투자 기회보다 더 중요한 건 유동성이다. 즉, 금고를 톡톡 털어서 부채를 갚기보다는 일단 최소한 3~6개월 정도의 비상금을 확보해야 한다. 일례로 주택 담보대출을 받은 후 실직하게 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모든 수입을 빚을 갚는 데만 썼다면 부채 상환과 투자나 저축을 같이한 경우보다 더 큰 압박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꼭 실직이 아니더라도 가족이 수술을 받게 되거나 사고를 당하는 등 유동성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변수들은 널리고 널렸다. 그러므로 요즘처럼 대출도 힘들고 실직 및 소득 감소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에는 무엇보다 원활한 현금흐름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실질소득이 줄어들어 어쩔 수 없이 저축을 줄여야 한다면 매달 정기적으로 불입해야 하는 금융상품 가운데 일시적으로 불입을 중단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해 보자. 변액유니버설보험이나 적립식 펀드가 별 손해 없이 불입을 중단할 수 있는 대표적 상품이다.

또 불가피하게 금융상품을 해약하는 상황이라면 금리가 낮고 가장 최근에 가입한 적금부터 깨는 게 좋고, 장기주택마련저축과 같이 중도 해약 시 불이익이 생기는 상품은 가급적 유지해야 한다. 예기치 못한 사고나 질병에도 대비해야 하므로 보장성 보험을 함부로 해약하는 것도 현명한 판단이 아니다.

⑤ 신용 등급과 신용 점수를 높여라= 은행에서 대출이자를 결정할 때는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신용도’에 따른다. 이 때문에 신용도를 높이면 대출금리를 떨어뜨릴 수 있다. 일례로 한 은행의 경우 개인 신용 평가 1등급 고객의 신용 대출 금리는 3개월 변동금리 기준으로 연 6.86%에서 7.56%이지만 8등급 고객은 11.76~12.46%로 큰 차이가 난다.

주거래은행으로 거래 집중해야

기본적으로 신용도를 높이려면 급여이체, 신용카드 사용 실적, 적립식 펀드 또는 주택청약통장 등 여러 금융상품 거래를 주거래은행 계좌로 집중해야 한다. 아울러 처음 대출을 받을 때 자신의 신용 등급에 따라 더 낮은 금리를 적용할 수 있는지 항상 따져봐야 한다. 예를 들어 승진한 경우, 또는 연소득이 은행마다 정한 기준 이상으로 오른 경우 신규 신용 대출 때 ‘금리 인하 요구권’을 사용해 금리를 1% 안팎까지 더 깎을 수 있다.

또 신용 등급을 높이기 위해서는 제2금융권, 현금서비스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대출 신청 조회를 많이 해도 신용 등급이 떨어지므로 꼭 필요한 시기에 대출 신청을 하는 게 좋다. 대출이자 결제 날짜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월급날이 20일인데 대출이자를 갚는 날이 19일인 경우 통장에 잔금이 없는 것을 모르는 상황에서 연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체가 쌓이면 신용 등급이 낮아진다.

신용카드도 많으면 안 된다. 금융회사는 신용카드가 많은 사람을 소비 성향이 큰 사람, 즉 ‘잠재적 위험군’으로 분류한다. 그러므로 쓰지 않는 신용카드는 해지하는 게 좋다.

신용 정보는 전국은행연합회 크레딧포유(www.credit4u.or.kr), 한국신용정보 마이크레딧(mycredit.co.kr), 한국신용평가정보 크레딧뱅크(www.creditbank.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⑥ 제도는 활용하라고 있는 것이다= 최근 개인 및 가계 부채에 대한 경고가 높아지자 정부 및 은행권에서 다양한 대책이 쏟아지고 있다. 먼저 주택금융공사는 2009년 1월부터 1가구 1주택자를 대상으로 시가 9억 원 이하의 주택 담보대출의 만기가 돌아왔을 때 집값 하락분에 대해 1인당 최고 1억 원을 지급보증한다. 이렇게 되면 대출자는 대출 만기를 기존 대출금 그대로 연장할 수 있다.

이지론(www.egloan.co.kr, 02-3771-1 119)도 있다. 이지론은 7~10등급의 저소득층들도 금융기관의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금융감독원의 후원으로 만든 회사다. 현재 300여 개 금융회사의 800여 개 금융상품이 올라와 있어서 자신의 신용 등급에 맞는 상품을 쉽게 고를 수 있다. 이곳에선 저금리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는 제도인 ‘환승론’도 운영 중이다.

또 기존에 연 30% 이상 고금리 대출을 받던 사람들은 자산관리공사가 운영하는 ‘신용회복기금 전환대출(1577-9449)’을 이용하면 이자 부담을 덜 수 있다. 1000만 원 이하를 빌린 사람들이 주대상이이며 20% 안팎의 저금리 대출로 전환할 수 있다. 현재 3000만 원 이하로 확대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와 함께 주택 담보대출의 만기는 은행별로 최장 30~35년, 거치 기간은 최장 5~10년 연장된다.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 대출로 전환하는 대출자에게는 중도 상환 수수료를 면제하는 방법도 추진 중이다.

⑦ 갈아탈 땐 꼼꼼히=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출을 한 번 받고 나면 대출 이자율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하지만 대출 이자율은 대출받은 후에도 해당 금융회사와의 거래 실적이 많아졌다면 다시 대출 이자율을 조정할 수 있다. 이 때문에 1년에 한 번 이상은 은행을 방문해 금리를 체크해 보고 이자율을 낮추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상담해 보는 게 좋다.

대출 갈아타기도 대출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의외로 별다른 거래가 없는 은행이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파격적인 대출 조건’을 제시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중도 상환 수수료(대출금의 0.5%~1.5%)와 세금 부담 비용 등도 잘 따져야 한다. 일례로 1년 전에 은행에서 주택 담보대출로 1억5000만 원의 대출을 받았다면 대출 갈아타기에 들어가는 비용도 줄잡아 230여만 원이다. 3년이 지나지 않은 대출은 중도 상환 수수료도 내야 한다.

‘금리 상한 주택 담보대출’ 주목

3년이 지났더라도 은행을 바꾸게 되면 신규 대출에 따른 인지대와 근저당 설정비(대출액의 0.6~0.8%) 등을 부담해야 한다. 따라서 금리 차이가 1.5% 정도는 돼야 대출 갈아타기의 실질적 효과가 있다.

⑧ 물론 빌릴 때도 꼼꼼히= 어쩔 수 없이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전략을 잘 세우자. 특히 세금 우대 비과세 등 절세형 상품을 최대한 이용해야 한다. 액수에 따라 다르지만 많게는 갚을 돈 총액의 2%까지 왔다 갔다 할 수 있다.

일례로 주택 담보대출의 경우 같은 조건이라면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 소득공제를 받으려면 일단 15년 이상의 장기 대출을 받아야 한다. 또 국민주택 규모(전용면적 85㎡ 이하)의 주택이어야 하고 기준 시가 3억 원 이하인 주택만 해당한다. 물론 근로자만 이런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1주택을 가진 가구주만 해당된다. 실제로 연 6.5%의 이자율로 1억 원의 대출을 받았다면 1년간 내는 이자는 총 650만 원이 된다. 연간 소득이 3000만 원이라면 소득세율이 17%로 적용되므로 110만5000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결국 이자는 539만5000원만 낸 것이 된다. 대출금리는 6.5%에서 5.4%로 낮아져 1%포인트 이상 금리가 떨어진 효과를 얻는다.

아울러 ‘금리 상한 주택 담보대출’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금리 상한 대출이란 CD의 금리가 올라도 대출금리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오르지 않도록 제한하고 시중금리가 하락할 때는 동반 하락하도록 설계한 상품이다.

은행들이 금리상한 대출은 세부 내용에 차이가 있을 뿐 대체로 비슷하다. 기본 금리에 수수료인 옵션 프리미엄이 0.3~0.5%가량 더해진다. 금리 상한 대출을 받을 때는 주의할 점이 있다. 먼저 옵션프리미엄을 잘 따져봐야 한다. 금리상한선을 설정하는 비용인 옵션 프리미엄만큼 금리가 오르지 않으면 손해를 볼 수 있다.

⑨ 최후의 수단도 생각해 보라= 감당할 수 없는 빚에서 탈출하는 마지막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개인워크아웃, 개인회생제도, 그리고 개인파산이다. 이를 이용하려면 일정 조건을 갖춰야 하므로 아무나 신청할 수 있는 건 아니다(표 참조).

⑩ 안 쓰는 게 최고다= 사실 빚을 갚는 데 뾰족한 해법은 없다. 빚을 갚으려면 어찌됐든 목표치보다 적게 지출해야 한다. 지출 계획을 살펴보면 적게는 10% 이상 아낄 수 있는 부분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이때 불필요한 지출은 과감히 줄여야 한다. 비싼 물건은 쳐다보지도 말고 점심은 도시락으로 때우고 무조건 대중교통을 타고 등등 온갖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이자가 소득의 36% 넘지 않아야

이자가 소득의 36% 넘지 않아야

이자가 소득의 36% 넘지 않아야


이홍표 기자 hawlling@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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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9-01-15 1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