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3~28일

공정거래위원회는 2월 25일 전원회의를 열고 KT와 KTF의 합병 건을 심사한 결과 경쟁 제한성이 없다고 판단돼 조건 없이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KT와 KTF의 합병은 방송통신위원회의 손으로 넘어갔다. 방통위는 늦어도 3월 중순께 전체회의를 열고 최종 결론을 내릴 계획이다.관심사는 KT와 KTF의 합병 인가 조건이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필수 설비가 KT 중심으로 돼 있어 다른 업체들이 사용하는 데 불편이 있는 만큼 이번 기회에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해 인가 조건에 필수 설비 문제를 연계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필수 설비 문제는 합병과 무관하다는 공정위의 결론 때문에 합병과 별도로 다뤄질 공산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한편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당시 하나로텔레콤) 인수 때는 주무 부처였던 정보통신부와 갈등을 빚으면서까지 800㎒ 주파수 회수 등의 강력한 조치를 내놓았던 공정위가 이번엔 조건 없는 승인을 내려 정책에 일관성을 잃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경제 정책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태어난 신생아 수(출생 신고 기준)가 46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2만7000명(5.5%) 줄었다. ‘쌍춘년(雙春年)’과 ‘황금돼지 해’ 효과로 2006년과 2007년 출생아 수가 반짝 증가했지만 3년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도 지난해 1.19명으로 2007년(1.25명)보다 0.06명 줄었다. 인구를 현상 유지하는데 필요한 합계출산율은 2.1명이다. 지난해 결혼 건수(32만9600건)도 전년보다 1만6000건(마이너스 4.6%) 줄어 저출산 문제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한국은행이 2월 2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가계 대출과 외상 구매 등을 합친 가계신용 잔액은 688조2000억 원으로 1년 전 대비 57조6000억 원 늘었다. 사상 최대 규모이며 연간 증가율도 9.1%로 2007년의 8.4%에 비해 높다. 가계신용 잔액을 전체 가구 수(1667만3000여 가구)로 나눈 가구당 부채는 4128만 원으로 1년간 286만 원 늘었다. 지난해 가계 대출 증가액의 31%가량이 은행 주택 담보대출 증가액이다. 뿌리 깊은 부동산 선호 심리에 따라 주택 대출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산업 기업현대차는 2월 26, 27일 이틀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을 생산하고 있는 울산 2공장과 5공장의 일부 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2공장 투싼 생산 라인은 26일과 27일 이틀간 가동을 중단한다. 5공장 투싼 라인은 다음 달 8일까지 휴무에 들어간다. 아산공장도 2월 28일부터 9일간 3500명의 직원이 휴무에 들어간다. 아산공장에서는 수출과 내수 주력 차종인 쏘나타와 그랜저를 생산하고 있다. 감산을 목적으로 한 현대·기아차의 평일 휴업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2월 초 철강 시장에는 톤당 300달러대의 ‘초저가’ 열연강판이 매물로 나왔다. 품질이 떨어지는 우크라이나 제품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너무 싼 가격이었다. 철강제품 가격 하락을 주도했던 중국의 열연강판보다도 40% 이상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신일본제철은 최근 건설용 강재의 주력 제품인 H형강 가격을 톤당 4만 엔(약 30%) 인하해 3년 6개월 만에 가격을 떨어뜨렸다. 현대제철은 작년 11월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철근 가격을 톤당 10만 원씩 내렸다. 3개월째 감산 체제에 들어간 포스코 역시 수출 부문에서 ‘박리다매’ 전략을 펴고 있다.금융 증권증권업계에 따르면 개인과 법인 자금이 채권으로 몰리며 소매판매액이 급증, 대형 증권사의 경우 월 5000억 원을 웃돌고 있다. 전통적 채권 영업 강자인 동양종금증권의 1월 소매판매액은 6300억 원으로 한 달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2월 판매액도 6000억 원을 넘어서 올 판매액이 1조2000억 원을 돌파했다. 월평균 3000억 원선이던 판매액이 2배 넘게 불어난 것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 위기를 맞아 시중 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를 찾으며 채권 투자 대중화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진단이다.금융위원회가 2월 25일 확정·발표한 ‘은행자본확충펀드 조성 및 운영 방안’에 따르면 모두 20조 원으로 운영될 자본확충펀드가 3월에 1차로 12조 원 규모로 출범한다. 자본확충펀드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중소기업 대출 지원이나 기업 구조조정 지원용으로만 쓰게 된다. 자본확충펀드 규모는 당초 계획대로 20조 원으로 조성하되 1차로 12조 원을 운용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산업은행에 펀드 자금을 대출해 주기로 결정했다.정리=우종국 기자 xyz@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