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테이커’

● 가와바타 히로토 지음/ 황영식 옮김/ 미래인/496쪽/ 1만3800원전설적인 투자가 조지 소로스처럼 억만장자를 꿈꾸는 세 명의 젊은이가 아찔하고도 매혹적인 국제금융의 세계를 종횡무진 누비며 자신들의 이상을 펼쳐나가는 이야기다. 이 책 제목 리스크테이커(Risktaker)는 리스크를 취하는 사람, 즉 공격적인 투자로 큰 이익을 실현하려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 소설에서는 주인공들처럼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헤지 펀드 매니저를 가리킨다.컬럼비아대학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취득하고 갓 졸업한 겐지(일본계)와 제이미, 이론물리학자 로버트 양(중국계)은 전설적인 펀드매니저 루이스의 도움을 받아 겁도 없이 월스트리트에 도전장을 내민다. 그들의 목적은 저마다 다르다. 현대 물리학의 해묵은 난제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거대 가속기를 만들 비용을 마련하려는 로버트 양. 재벌 가문의 인습과 전통의 속박에서 벗어나 그들에게 앙갚음을 해주고 싶은 제이미, 그리고 일본의 시중은행을 그만두고 벌어들이는 돈의 액수로 자신의 가치를 재고 싶은 겐지.그들은 금융 공학에 바탕을 둔 최첨단 전략을 구사하며 국제 외환시장에서 차츰 두각을 나타낸다. 승승장구하던 그들은 엄청난 규모의 손실을 기록하며 위기에 처하기도 하지만, 결국 비상한 두뇌와 판단력으로 이른바 ‘3일 전쟁’에서 승리하며 다시금 재기에 성공한다.이 소설은 앨런 그린스펀, 조지 소로스, 워런 버핏, 마이런 숄즈, 존 메리웨더 등 경제계 중요 인물들이 실명으로 나온다. 등장인물들도 매력적이다. 전설적인 헤지 펀드 운영자인 루이스, 그 오른팔인 피트,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로 돈의 철학적 측면에 몰두하는 하버드, 로켓 과학자였던 루디, 철강 엔지니어 출신의 다카하시, 컬럼비아 경영대학원 동창생인 ‘붉은 여왕’ 알렉스, 고액의 보수를 버리고 비정부기구(NGO)에 취직한 신디, 노숙자에서 사업가로 변신하는 새미 등의 이야기가 다채롭게 펼쳐진다.금융 위기와 관련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큰 이 책은 최근 전 세계적 경제 위기를 낳은 금융 파생상품뿐만 아니라 국제 금융시장, 헤지 펀드, 환투기, 화폐론에 대한 이해를 돕는 경제 교양서로도 손색이 없다.경제·경영 베스트셀러(6.11~6.17)1. 슈퍼 개미의 투자 비밀/최명수, 변관열 지음/ 한국경제신문사/1만3000원2. 4개의 통장/고경호 지음/다산북스/1만1000원3.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이시형 지음/ 중앙북스/1만3000원4. 지금 당장 경제공부 시작하라/최진기 지음/ 한빛비즈/1만8500원5. 넛지/리처드 탈러, 캐스 선스타인 지음/안진환 옮김/ 리더스북/1만5500원6. 나쁜 사마리아인들/장하준 지음/이순희 옮김/ 부키/ 1만4000원7. 야성적 충동/ 조지 애커로프, 로버트 쉴러 지음/김태훈 옮김/ 랜덤하우스코리아/1만5000원8. 한국의 작전세력들/김정환 지음/ 한스미디어/1만3000원9. 손석희 스타일/진희정 지음/ 토네이도/1만2000원10. 아웃라이어/말콤 글래드웰 지음/노정태 옮김/ 김영사/ 1만3000원 도널드 R 키오 지음/ 김원옥 옮김/ 더난출판/ 224쪽/ 1만2000원코카콜라 컴퍼니 사장이자 COO(Chief Operating Officer)를 역임한 저자 도널드 키오는 실패로 빠져들게 만드는 10가지 습관을 알려준다. 모험을 하지 않는 것, 입장을 고수하는 것 등이 그가 밝히는 10가지 실패 습관이다. 이 책에는 뉴코크의 실패를 비롯해 100년이 넘은 역사를 지닌 코카콜라에서 일어난 다양한 성공과 실패 사례 등도 소개되고 있다. 아놀드 폭스, 배리 폭스 지음/ 박선영 옮김/ 비즈니스맵/291쪽/ 1만2000원‘열정, 낙천주의는 성공과 건강, 행복을 얻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다.’ 이 책이 가장 강조하는 내용이다. 실제 저자들이 상담하고 치료한 수많은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이 입증됐다.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면 절망이 희망으로, 질병이 건강으로, 실패가 성공으로 바뀐다고 저자인 아놀드 폭스와 배리 폭스 부자는 강력히 주장한다. 페기 매콜 지음/ 김소연 옮김/ 서돌/ 224쪽/ 1만2000원무대 울렁증 때문에 늘 방송에서 밀려났다는 국민 MC 유재석, 키가 작아 K리그에서조차 거절당했던 박지성. 이들이 열등감을 극복하지 못했다면 지금 우리가 그들에게 이토록 열광할 수 있을까. 저자 페기 매콜은 능력과 기회가 없다고 생각하는 게 얼마나 잘못됐는지 일깨워 주고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는 길로 인도해 준다. ‘지금 내가 하는 일에 충실하라’, ‘인내는 부로 가는 가장 확실한 지름길이다’ 등은 그가 제시한 19가지의 값진 수표다. 박병하 지음/ 21세기북스/ 380쪽/ 1만5000원수학의 역사를 통해 수학 속에 숨어 있는 ‘창조의 씨앗’을 보여준다. 암기 중심의 교육 속에서 능동적인 사고방식을 잃어버린 이들에게 창조적이고 비판적인 사고, 문제 해결의 전략 등을 수학의 역사에서 발견한 일화를 보여준다.김선명 기자 kim069@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