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플라이트’

‘워터보이즈(2002)’, ‘스윙 걸즈(2004)’의 다음 타자는 ‘해피 플라이트’다. ‘워터보이즈’의 주인공이 싱크로나이즈에 도전한 남학생들이고 ‘스윙 걸즈’의 그것이 오합지졸 스윙밴드를 결성한 여학생들이었다면 ‘해피 플라이트’는 비행기의 이착륙을 위해 힘쓰는 모든 이들에 대한 이야기다.한국에서도 유명한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신작 코미디는 전작들이 그러하듯 이번에도 주인공이랄 만한 캐릭터를 내세우지 않는 대신 지상직 스태프, 정비사, 조류 퇴치반 등 제각각의 이유로 자기 일에 충실한 항공 관계자들을 소홀함 없이 소개한다. 그들의 좌충우돌 조합과 너무 진지해 코믹하기까지 한 프로 의식이 이 귀여운 코미디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다.부기장 스즈키(다나베 세이치 분)는 기장 승격 직전이다. 시뮬레이션 비행 결과가 썩 좋지 않았는데 승격을 좌우할 마지막 비행까지 까다롭기로 악명 높은 기장 하라다와 함께하게 되자 신경이 쓰인다.반면 스튜어디스 에츠코(아야세 하루카 분)는 국제선이 처음이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데다 팀원을 울리기로 소문난 마녀 팀장의 조에 배치됐으니 난감할 따름이다. 아니나 다를까. 스즈키도, 에츠코도 비행기에 오르기 전부터 실수 연발이다.‘해피 플라이트’는 비행기의 안전한 이착륙을 몇몇 영웅의 공로로 돌리지 않는다. 야구치 시노부 감독은 제멋대로 빛나는 듯 보이지만 실은 열심히 궤도를 따라 공전 중인 행성과 같은 이들의 보이지 않는 노고에 치하한다.손님들에게 식사를 나눠준 뒤 지압기를 꾹꾹 밟으며 음식을 입 안으로 밀어 넣는 스튜어디스들의 에피소드는 사랑스럽고, 규칙에 엄한 기장, 슈트 케이스를 끔찍이 아끼는 신사, 비행 공포증에 시달리는 신부까지도 자기만의 사연을 지닌 듯해 조금씩 마음이 간다. 소재에 대한 감독의 애정과 성실한 사전 조사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드라마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영화 ‘싸이보그 그녀’ 등의 아야세 하루카가 어수룩한 스튜어디스 에츠코 역을 맡았다.감독: 야구치 시노부 / 출연: 아야세 하루카, 다나베 세이이치, 후키이시 카즈에 / 분량: 102분 / 개봉: 7월 16일사람 잡아먹는 멧돼지가 납셨다. 삼매리. 산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이 평온한 마을에서 비참하게 찢긴 시체가 발견되고, 죽은 사람의 숫자는 자꾸만 늘어간다. 이 모든 비극은 변종 식인 멧돼지 차우의 소행. 이에 전직 포수 천일만(장항선 분), 김순경(엄태웅 분), 동물 생태 연구가 변수련(정유미 분), 전문 사냥꾼 백포수(윤제문 분), 신형사(박혁권 분) 등이 차우를 찾아 나선다. ‘괴물’에 이은 또 하나의 한국 괴수영화. ‘시실리 2km’로 데뷔한 신정원 감독의 신작.볼드모트를 무찌를 유일한 비책은 그의 영혼을 쪼개 담은 호크룩스 7개를 파괴하는 것. 덤블도어 교수(마이클 갬본 분)는 해리(대니얼 래드클리프 분)에게 호크룩스의 행방을 찾아 모조리 깨부수라 귀띔하고, 이에 도움을 줄 슬러그혼 교수(짐 브로드벤트 분)를 호그와트로 불러들인다. 전편인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을 연출한 데이비드 예이츠가 이번 작품부터 마지막 편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까지 모두 도맡아 완성할 예정이다.‘도라에몽:진구의 마계대모험 7인의 마법사’에 이어 극장판 ‘도라에몽’이 올해 여름도 한국 관객과 만난다. 진구는 친구들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공룡알 화석을 찾아낸다. 타임 보자기를 이용해 공룡을 부화시킨 진구는 그에게 피스케라는 이름을 붙인 다음 정성스레 키운다. 그러나 피스케는 곧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자라나고 도라에몽과 친구들은 그를 1억 년 전 백악기로 돌려보내기로 마음먹는다. 1980년작 동명 애니메이션을 리메이크한 작품.장미·씨네21 기자 rosa@cine2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