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엑스포는 중국 공략 교두보’

중국의 상하이에서 내년에 개최되는 ‘2010 상하이 엑스포’의 한국기업연합관 기공식이 지난 9월 18일 엑스포 예정지인 황푸강변에서 열렸다. 한국기업연합관은 3000㎡의 부지 위에 총면적 4000㎡ 규모로 건립되며 금호아시아나, 두산, 롯데, 삼성전자, 신세계이마트, 포스코, 한국전력, 현대·기아자동차, 효성, LG, SK텔레콤, STX 등 12개 기업(또는 그룹)이 공동으로 참가하게 된다.이 엑스포는 역대 최대 규모일 뿐만 아니라 한국 기업을 종합적으로 세계에 알린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산파역을 담당한 사람은 오영호(57) 한국무역협회 상근 부회장이다.그는 지난 2월 부회장에 취임한 뒤 상하이 엑스포 기업관 건립의 필요성을 사공일 무역협회 회장에게 제기했고, 이에 공감한 사공일 회장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았다.아울러 중국 상하이시와 엑스포 조직위를 설득해 이미 배정이 끝난 엑스포 부지를 추가로 지정해 할당받는 파격적인 과정을 거쳐 한국기업연합관 설치를 이끌어냈다.오 부회장은 “상하이 엑스포는 한국의 높아진 위상과 우리 기업들의 우수성을 13억 중국인은 물론 세계에 알려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설명한다.그는 2008년 지식경제부 차관에서 물러난 뒤 1년간 미국 스탠퍼드 후버연구소와 서강대 전임교수를 지내면서 중국을 수차례 방문, 중국과의 경제협력 방안을 집중 연구했다.이 과정에서 “중국의 반한 감정이 일반 대중에게까지 확산되고 있어 우리 정부와 기업들의 전략적인 대응이 긴요하다”며 “중국 정부가 베이징 올림픽 다음가는 국책 프로젝트로 추진하는 상하이 엑스포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한다.오 부회장이 글로벌 경제 위기에 따른 수출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중점을 두는 것 중 하나가 중국 내수시장 개척이다. 무역협회가 추진하는 중국 내수시장 진출촉진단 파견, 중국 진출 성공 기법 발굴, 중국 빅 바이어 초청 및 온라인 수출 마케팅, 중국 소비 지도 발간 등의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대중 교역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공무역은 부가가치가 낮을 뿐만 아니라 중국의 산업 및 기술 발전에 따라 입지가 좁아질 수 있으므로 중국 내수시장 개척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그는 상하이 엑스포 참가국 중 기업관을 운영하는 곳은 한국과 일본뿐인데 이같이 한국기업연합관을 운영하게 된 배경을 “박람회에서 기업관은 이미 국가관의 보조적 역할에서 벗어나 산업 발전을 선도하는 초일류 기업들의 홍보 경연장이 되고 있다”며 “이런 관점에서 세계 최대 시장이며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심장부 상하이에서 개최되는 엑스포는 우리 기업으로선 절호의 기회”라고 밝힌다.1851년 최초의 런던 박람회 이후 한국의 기업관 참가는 이번이 최초다. 황푸강 선착장변에 위치할 한국기업연합관은 우리 전통의 역동적 춤사위와 상모돌리기에서 영감을 얻어 기업-사람, 도시-자연을 엮어주는 물결이 건물 전체를 역동적이며 유연하게 휘감는 형상으로 구현될 예정이다.오 부회장은 “상하이 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는 여수 엑스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오영호한국무역협회 상근 부회장약력: 1952년생. 79년 행정고시 합격. 80년 서울대 화공과 졸업 및 상공부 사무관. 88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95년 주미 상무관. 2002년 산자부 산업기술국장. 2002년 경희대 경제학 박사. 2004년 산자부 차관보. 2007년 산자부 제1차관. 2009년 무역협회 상근 부회장.수상: 황조근정훈장.김낙훈 편집위원 nhkim@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