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제 729호 (2009년 11월 23일)

기업 미래 걸린 ‘사회적 책임’

기사입력 2009.11.17 오후 01:10

최근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과 사회 책임 투자(SRI: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에 관한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 CSR와 SRI가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환경문제에 관한 사회적 중요성 증대와 다양한 이해관계에 따른 기업의 사회적 책임 요구 확대를 비롯해 CSR에 대한 국제적 표준이 형성돼 기업에 경쟁력과 가치 평가의 큰 기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적 기준으로 볼 때 현재 CSR는 기업의 존폐 여부는 물론 장기 존속이 가능한 성공 기업의 노하우로까지 여겨지고 있다. 다행히 유엔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많은 기업들이 자발적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한다.

필자는 ‘CSR는 똑똑하게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의견이 이러한 현상을 지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2009년 8월에 조사한 ‘기업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국민인식’에 따르면 우리 국민 10명 중 8명(78.0%)은 사회공헌 활동을 잘 이행하는 기업의 제품이 비싸더라도 구입할 의향이 있으며, 국민 10명 중 7명(69.3%)은 우리 사회에 나눔의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기업들이 보다 공개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홍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사회적 책임 활동은 기업의 경영 성과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하지만 모든 경영자와 기업은 이윤 추구 목적을 벗어날 수 없으며 기업 성과에 따른 규모 안에서 책임을 다하는 것이 기본이다. 필자는 여기서 기업의 경영 성과 후 사회적인 책임 수행이 이뤄지는 전개 방식을 벗어나자고 말하고 싶다. 즉, 처음부터 기업의 경영 전략과 사회적인 책임이 연쇄적으로 확대 구조화돼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단순히 벌어들인 이익 일부를 저소득층이나 고객들에게 돌려주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 국가를 뛰어넘어 전 세계 사업 지형을 뒤바꾸는데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면 금상첨화다.

전 세계 소비자들의 건강과 풍요로움(Health & Wellness)을 지향하는 하인즈 그룹은 ‘품질은 양보될 수 없다(Quality is never compromised)’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지난 1869년 설립됐다. 하인즈는 설립 초기부터 기업의 이윤 구조를 사회적 책임 활동과 고객과 어떻게 하면 윈-윈할 수 있는지 고민해 왔다. 토마토케첩을 어떻게 가공할 것인가를 고민하기보다 케첩의 주원료 토마토의 품질을 향상시키는 것에 고심했다. 최소의 첨가물만 넣는데 집중한 것도 큰 틀에서 보면 같은 맥락이다. 하인즈는 이렇게 연구·개발된 최적의 가공용 토마토 종자(Heinz Seed) 및 재배 기술을 여러 국가에 공급해 농업계의 이슈 중의 하나인 지속 가능한 농업을(Sustainable Agriculture) 이루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그 결과 전 세계 가공용 토마토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인즈 종자로 만들어진 하인즈 케첩은 연간 6억5000만 개 이상이 판매되면서 하인즈 그룹의 대표 상품으로 성장했다.

최근 우리는 지구촌 아이들의 영양소 결핍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나 인도 타히티 인도네시아 중국 등에 있는 120만 명 아이들에게 영양소 보충제를 전달하는 ‘하인즈 영양 결핍 근절 캠페인(Heinz Micronutrient Campaign)’을 전개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환경문제에도 관심을 쏟아 재활용 가능한 포장재, 물의 재활용 및 에너지 효율화 등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제 기업은 사회와 동떨어져서는 생존이 불가능하다.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 중요성이 날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는 것도 기업에는 새로운 도전이다.

기업 미래 걸린 ‘사회적 책임’
한영균

(주)한국하인즈 대표


약력: 1957년생. 84년 성균관대 산업심리학과 졸업. 한국천연식품 대표(1988~1991년). 나이키 마케팅담당 이사(1998~2000년). 아디다스코리아 세일즈 담당 상무(2000~2005년). (주)한국하인즈 대표(2006년~현).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입력일시 : 2009-11-17 1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