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제 729호 (2009년 11월 23일)

기업 영업이익 ‘사상 최대’… IT ‘씽씽’

기사입력 2009.11.17 오후 01:23


2010년 한국의 산업은 2009년에 비해 한층 밝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2010년 국내총생산(GDP)은 4.5%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10년 국내 기업의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였던 2007년을 30%가량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별로 나눠 살펴보면 반도체는 2010년 D램 시장이 완전한 상승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공급 측면에서 2009년 신규 라인 건설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증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 결과 2010년의 공급 증가는 공정을 전환하는 방식으로 늘어나야 한다. 하지만 후발 업체들의 투자 여력이 고갈된 상태여서 2010년은 진정한 승자들의 잔치가 될 확률이 높다. 낸드플래시도 비슷한 상황이다. 특히 스마트폰, SSD(Solid State Disk)의 질적 성장으로 폭발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은 2009년 억제됐던 신규 생산 분량이 정상화되면서 공급량이 크게 증가할 것이다. 이에 따라 2010년 상반기까지는 패널 가격의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는 이미 예견된 상황으로 시장에서는 ‘가격 하락의 여부’가 아닌 ‘가격 하락의 폭’에 맞춰져 있는 상태다.

통신 산업은 3가지 이슈를 주목해야 한다. 첫째, KT, SK, LG 등 통신 강자들의 짝짓기가 2010년 마무리될 것이다. 둘째, 통신 3그룹의 짝짓기가 마무리되는 대로 FMC(Fixed Mobile Convergence) 서비스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셋째, 무엇보다 국내 모바일 인터넷 시장이 본격적으로 꽃필 전망이다. 그 이유는 스마트폰의 보급 경쟁이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2010년 IT 화두는 ‘스마트폰’

2010년 휴대전화 시장은 2009년 대비 7%가량 성장한 12억2000만 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 중 스마트폰의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스마트폰의 시장 비중은 17% 선이었지만 2010년에는 35%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국내 휴대전화 업체에 2010년은 고통의 시기가 될 것이다. 그동안 국내 업체에 시장을 잠식당해 왔던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의 반격, 특히 스마트폰 분야에서의 반격이 시작될 것이다.

2010년 인터넷 산업은 모바일 인터넷 시장의 활성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단말기·요금·네트워크·콘텐츠 모두가 긍정적인 상황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정부도 모바일 인터넷 활성화 추진 계획을 발표해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미디어 산업은 새 미디어법의 영향으로 새로운 ‘판’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 와중에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 현상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케이블 TV 사업자의 경우 신규 채널의 등장, IPTV 확산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산업은 소비 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비교적 긍정적이다. 하지만 일자리 부족, 금리 상승, 원화 가치 상승, 소득 양극화 등으로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해운업은 벌크 해운업과 컨테이너 해운업의 업황이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벌크 해운업의 수요인 벌크 물동량은 2012년까지 전년 대비 6.6%의 성장률을 이어갈 전망이다. 하지만 컨테이너선사들의 영업이익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증권업은 네 가지 변수들을 잘 살펴야 한다. 주식 거래 대금의 레벨업, 펀드 환매 마무리와 순증 전환, 펀드 판매 보수 및 수수료 인하의 제도화, 대형 증권사로부터 시작될 M&A와 구조 재편 등이 바로 그것이다.

2010년은 국내 전기 시장의 독점 기업인 한국전력에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듯하다. 전기요금 체계가 회사 측에 긍정적으로 변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현재 ‘실시간 전기요금제’와 ‘연료비 연동제’의 도입을 추진 중이다.

자동차 내수 ‘완만한 증가세’

2010년 자동차 판매는 2009년에 비해 확실히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경제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아직은 높고 각국 정부의 자동차 판매 지원 정책도 끝날 예정이므로 회복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수 판매는 2002년 이후 가장 큰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조선업의 경우 중국의 부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적인 신규 수주 공백기가 이어지면서 저가 위주의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2010년 국내 대형 조선 업체들은 부진한 조선 업황을 타개하기 위해 에너지·자원 개발 및 탐사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 바이오산업에선 대기업의 진출이 눈에 띄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바이오 시밀러 사업 진출, 한화의 항체 신약 사업 진출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2010년에는 또 상위 제약사와 하위 제약사의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 산업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하지만 유가 급락에 따른 제품 가격 폭락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2010년 석유화학 산업의 경기 급락 가능성은 높지 않다. 여기서 체크해야 할 것은 중국 수출 수요가 얼마나 회복되는지의 여부다.

음식료 업종에서는 원화의 강세가 이어지고 곡물 가격이 안정되면서 2010년 상반기까지 매우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가 상승에서 비롯된 상품 가격 상승은 가격 인상을 통해 어려움을 충분히 상쇄할 만할 것으로 보인다.

2010년에도 교육 업종은 성장세를 탈 것이다. 김미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각종 사교육 경감 대책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자녀 사랑과 교육열’로 사교육 시장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그 결과 강한 브랜드 로열티와 신규 채널 확대 등을 통한 선두 교육 업체들은 지치지 않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섬유 의복 분야에서는 고가 의류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저가 의류의 회복 속도는 더딜 것으로 보이며 그 결과 자금력 있는 기업들의 브랜드 M&A 움직임도 활발해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편이다.

세계 철강 수요는 경기 회복으로 2009년에는 8% 감소했지만 2010년에는 9%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철강 가격은 2010년에도 등락을 보일 전망이다. 이는 수요 회복에도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 압력이 크기 때문이다. 반면 동·아연 등 기초 금속과 금·은 등 귀금속 가격은 2010년에도 강세를 보일 것이다.

2010년 건설업의 화두는 2009년 하반기 이후 재개되는 중동 플랜트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유가가 다시 오르기 시작했고 중동 지역의 재정지출 확대가 이뤄지고 있으며 금융 경색의 해소에 따라 프로젝트 파이낸싱이 재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관광업은 2009년 최악의 상황을 뛰어넘어 큰 폭의 성장을 이룰 태세다. 경기 회복이 본격화되고 원·달러 환율, 유가가 안정세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는 게 그 이유다. 또 2010년 들어서면 신종플루의 영향력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관광업의 ‘부활’을 돕는 요인 중 하나다.

기업 영업이익 ‘사상 최대’… IT ‘씽씽’


이홍표 기자 hawlling@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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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9-11-17 1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