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제 729호 (2009년 11월 23일)

미리 배우고 경험하는 체험 창업 ‘붐’

기사입력 2009.11.17 오후 01:37

미리 배우고 경험하는 체험 창업 ‘붐’
최근 취업 시장이 경기 불황으로 불안정해지면서 일정 기간 근무하며 경험을 쌓는 ‘인턴십 제도’가 구직 형태의 한 부분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창업 시장에서도 구직 시장과 마찬가지로 미리 보고 배우고 경험한 후 창업하는 ‘체험 창업’이 초보 예비 창업자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

체험 창업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대부분의 예비 창업자들이 창업을 했던 경험이 전혀 없기 때문에 창업을 희망하는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미리 주방부터 매장 운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분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추세는 경기 불황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일명 ‘생계형 창업’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실패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면서 시작됐다. 한마디로 창업 자금과 하려는 의지만 가지고 창업하는 시대는 이미 가고 실패율을 최소화하고 성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창업 시장의 환경이 조성된 것.

현재 창업 시도자 10명 중 2명 정도만 성공하고 있을 정도로 창업은 말처럼 절대 쉽지 않은 분야다. 성공하는 요인 역시 매우 다양하다. 반면에 실패하는 요인 역시 마찬가지다. 이처럼 동전의 양면처럼 성공과 실패를 모두 가지고 있는 창업에서 그나마 가장 안전하게 창업할 수 있는 방법이 최근 창업 시장에서 유행하고 있는 ‘체험 창업’인 것.

불황임에도 불구하고 구직보다 창업을 선호하는 예비 창업자들을 위해 정부도 다양한 창업 관련 교육 및 지원책 등을 내놓고 있다. 지난 9월 말에 발표된 ‘자영업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프랜차이즈 산업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600만 자영업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 및 다양한 교육 방안 등이 조기에 시행될 예정이다. 특히 기술력은 월등한데 비해 자금력이 부족해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성장 가능성 높은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경쟁력을 키워주기 위한 정부 지원책도 포함돼 있다.

체험 교육 위주 정부 지원책 ‘체크’

이번에 정부가 발표한 방안들은 경기 침체에 따른 자영업자들의 폐업률이 급격히 늘고 있는데 따른 부양책의 일부다. 따라서 프랜차이즈와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함으로써 내수시장을 확대하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방안들은 이르면 올해부터 본격 시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정부의 자영업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올 하반기 정부 및 민간에서 주도하는 창업 교육의 현장은 예비 창업자들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차 있다. 지난 8월 말부터 진행되고 있는 자영업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소상공인 성공 창업 패키지 교육은 직접 듣고 보고 배우는 체험 위주의 창업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창업 시장에서 불황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인기 창업 아이템들 역시 자세히 살펴보면 그 공통점은 바로 ‘체험 창업’이다. 기존 공산품 업체들이 제품을 미리 써보고 구매를 결정하게 하는 선구매 후불제 영업 방식을 도입해 크게 성공했듯이 창업 시장에서도 똑같은 방식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예비 창업자들에게 체험 창업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몇몇 프랜차이즈 업체와 정부가 주도하는 외식업 관련 창업 교육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정부가 하반기에 진행했던 창업 패키지 교육 중 ‘치킨호프 전문점 창업과정’이 바로 그것. 이번 교육은 실제로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의 성공 점포를 교육생들이 직접 방문해 매장 운영 및 주방 조리 실습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따라서 교육생들에게는 그동안 창업을 염두에 두고 관심을 가졌던 브랜드 성공 점포에서 조리, 매장 운영, 그리고 물류 보관 방법까지 창업에 필요한 직접적인 부분들에 대해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치킨호프 전문점 창업과정 교육생 중 차상조(60) 씨는 “예전에 치킨호프점을 운영하던 경험을 토대로 치킨호프 전문점을 재창업하기 위해 준비하던 중 창업 교육에 참가하게 됐다”며 “무엇보다 창업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브랜드에 대해 매장 운영 및 주방 조리까지 직접 체험할 수 있어서 재창업에 대한 자신감까지 생겼다”고 덧붙였다.

특히 창업 시장에서 영원한 블루오션으로 알려진 치킨 전문점들은 예비 창업자들이 체험 창업을 할 수 있는 분야로 유명하다. 그중에서 두 마리 치킨 전문점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티바두마리치킨’이 체험 창업의 선두주자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특히 경험 부족으로 창업을 망설이는 주부들에게 소점포 창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업계 체험 창업 확대

부산 북구 만덕동에서 티바두마리치킨 신만덕점을 운영하고 있는 양성자(51) 씨는 “평범한 주부로 살다가 소자본 창업을 알아보던 중 신문 광고를 통해 치킨 전문점의 장점에 끌려 창업을 시작했다”며 “티바는 창업자 개개인의 여건에 맞게 맞춤형 창업을 실시하고 있어 미리 매장을 체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그녀는 “이 같은 본사의 체계화된 체험 창업이 밑바탕돼 지금은 안정된 수입을 창출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아울러 오븐 구이 치킨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위너스치킨’ 역시 최근 제대 군인들을 위한 체험 창업 교육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이 외에도 도시락 전문점과 짬뽕 전문점이 주부들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인기 창업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면서 미리 체험하고 창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테이크아웃 퓨전 도시락 전문점 ‘토마토도시락’ 의정부 가능역점 이두정(38) 씨와 다양한 짬뽕 메뉴를 자랑하는 ‘짬뽕늬우스’ 서울대점 안병호(52) 씨도 직원으로 한 달 정도 미리 배우고 체험 근무한 후 창업해 현재 성공적으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안 씨는 “직장 생활 후 적지 않은 나이에 창업을 준비하면서 자신감이 좀처럼 나지 않아 힘들었다”며 “하지만 본사에서 매장 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줘 지금은 대박 점포로까지 불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체험 창업은 급변하는 창업 시장에서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창업을 원하는 많은 예비 창업자들이 창업하기 전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필수 과정으로까지 인식되고 있다.

또 창업 시장에서 여성 창업이 가장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젊은 여성과 주부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포크아트(Folk Art)도 여성 체험 창업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포크아트는 톨페인팅(Tole Painting)이라고도 불리고 있으며 유럽과 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일반화된 공예의 한 기법이다. 그동안 비용 부담이 커 배울 엄두조차 내지 못한 많은 여성들이 최근 정부가 대부분의 교육 비용을 지원, 저렴하게 실시하고 있는 창업 교육을 통해 미리 보고 배우고 체험하는 기회를 얻고 있는 것.

포크아트 임소휘(34) 강사는 “처음 포크아트를 배울 때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는 너무 생소한 분야였다”며 “하지만 최근 여성들 사이에서 취미 생활 또는 부업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많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녀는 “요즘은 정부나 민간 기관에서 주부나 여성들을 상대로 포크아트를 저렴하게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창업이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는 체계적인 창업 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한 것이 바로 ‘체험 창업’이며 이는 경험 없이 시작하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성공 창업의 지름길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프랜차이즈 업계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미미하게 발생하는 체험 창업의 문제점들을 보완하고 개선한 체험 창업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미리 배우고 경험하는 체험 창업 ‘붐’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 icanbiz@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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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9-11-17 1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