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니 제 729호 (2009년 11월 23일)

‘탐욕’과 ‘공포’는 어디서 오는가

기사입력 2009.11.17 오후 02:02

‘탐욕’과 ‘공포’는 어디서 오는가
● 마이클 셔머 지음/한국경제신문/516쪽/2만5000원/원제: The Mind of the Market by Michael Shermer

증권사에서 억대의 연봉을 받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측은 왜 틀릴까. 수많은 이론과 정교한 툴을 이용해 정밀하게 계산한 수치는 항상 현실을 빗나간다. 그 이유는 ‘사람’이다. 사람은 탐욕을 이기지 못하고 때로는 공포에 휩싸인다. ‘주가의 과도한 변동성은 곧 평균선으로 수렴한다’고 전문가들이 조언해도 주가 폭락에 주식을 던져 버리고 급등에는 벌떼처럼 달려든다.

왜 내가 산 명품은 ‘정말 잘 만들었고 나한테 완벽하게 어울리니까’ 산 것이고 남이 산 명품은 ‘유행을 강박적으로 따르고 자기과시욕이 강하니까’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이처럼 인간은 때로 비이성적이기까지 하다.

기존 경제학은 경제 주체인 인간을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율을 찾으려는’ 합리적인 존재로 가정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그 말이 늘 맞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 주목해 최근에 나오는 이론들이 ‘행동심리학’이다. 행동심리학은 젊은 경제학자들 사이에 인기가 매우 높아 결국 ‘행동경제학(behavioral economics)’이라는 새 분야가 생겨났다. 지은이는 여기에 덧붙여 인간의 행동을 더욱 정확하게 예측하기 위해 ‘신경과학(neuroscience)’을 연결하고 ‘진화생물학(evolutionary biology)’을 적용해 새로운 결과를 도출해 냈다.

이 책에서는 경제학이 간과하고 있는 경제 주체들의 비합리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왜 돈 앞에 우리는 약해지는가’, ‘돈만 있으면 행복할 것이라는 믿음은 옳은 것인가’, ‘탐욕과 공포는 어디서 오는가’라는 물음에 차근차근 해답을 내놓고 있다. 일례로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은 일종의 ‘자기관찰의 맹점’으로 해석되며, 이는 뇌의 착각 때문에 오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클레어몬트대학원대학 경제학 부교수인 지은이 마이클 셔머(Michael Shermer)는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실험심리학 석사, 과학사 박사 학위를 받았고 20년 동안 심리학·진화론·과학사를 강의하고 있다. 1992년 과학저널 ‘스켑틱(Skeptic-회의론자)’을 창간해 현재까지 발행인을 맡고 있다.

경제·경영 베스트셀러(11. 5~11.11)

1. 위험한 경제학 1/선대인 저/더난출판사/1만3000원

2. 아웃라이어/말콤 글래드웰 저/노정태 옮김/김영사/1만3000원

3. 넛지/리처드 탈러, 캐스 선스타인 공저/안진환 옮김/리더스북/1만5500원

4. 조혜련의 미래일기/조혜련 저/위즈덤하우스/1만2000원

5. 위험한 경제학 2/선대인 저/더난출판사/1만3000원

6. 지하철과 코코넛/스피로스 마크리다키스,로빈 호가스,애닐 가바 공저/김정수 옮김/비즈니스맵/1만3000원

7. 나쁜 사마리아인들/장하준 저/이순희 옮김/부키/1만4000원

8. 일본전산 이야기/김성호 저/쌤앤파커스/1만3000원

9. 은행의 사생활/박혜정 저/다산북스/1만2000원

10. 화폐 경제학/밀턴 프리드먼 저/김병주 옮김/한국경제신문사/1만8000원

‘탐욕’과 ‘공포’는 어디서 오는가
미네르바의 생존 경제학

박대성 저/미르북스/256쪽/1만5000원

이 책을 보는 순간 5년 뒤 ‘무릎팍 도사’에 미네르바 박대성 씨가 출연해 2008년 당시 한국 사회에 파장을 일으켰을 당시의 심정을 털어놓는 모습이 떠올랐다면 과도한 상상일까. 한국의 거시경제·부동산·재테크·MB노믹스·세계경제에 대해 일침을 가한 그의 첫 책을 보면 그가 제2의 ‘시골의사 박경철’처럼 제도권 칼럼니스트의 길을 가기로 한 것처럼 보인다.

‘탐욕’과 ‘공포’는 어디서 오는가
강한 현장이 강한 기업을 만든다

허남석과 포스코 사람들 저/김영사/260쪽/1만2000원

포스코 생산기술부문장인 허남석 부사장이 광양제철소장으로 발탁된 후 포항과 광양의 양대 제철소를 중심으로 일어난 혁신 사례를 담은 일지. 2006년 광양제철소장에 부임한 허 부사장은 사상 최대의 실적이라는 열매 앞에 만족하고 있던 사원들의 표정을 보고 보이지 않는 위기의식을 느끼기 시작한다.



‘탐욕’과 ‘공포’는 어디서 오는가
면접의 키포인트 55

이근면 저/위즈덤하우스/240쪽/1만1000원

1976년 삼성코닝에 입사해 삼성SDS 인사지원실장,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인사팀장 등을 지낸 지은이가 면접관의 입장에서 가르쳐 주는 실전 면접 가이드. 저자는 대부분의 입사 지원자들이 ‘스펙’을 갖추는 데 열중할 뿐 면접을 치밀하게 준비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가 겪은 다양한 지원자들의 실수 유형, 그리고 재치 있는 답변 등의 사례가 녹아 있다.

‘탐욕’과 ‘공포’는 어디서 오는가
몬산토-죽음을 생산하는 기업

마리-모니크 로뱅 저/이레/597쪽/2만4000원

세계 최대의 종자 기업이자 전 세계적으로 재배되고 있는 유전자조작식품(GMO)의 90%에 대한 특허권을 갖고 있으며 다이옥신과 고엽제의 제조업체였던 몬산토의 어두운 실체에 대한 보고서. 저널리스트이자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저자는 꼬박 3년의 시간을 들여 쓴 이 책에서 GMO 재배에 관해 몬산토가 자행해 온 속임수를 낱낱이 고발한다.

우종국 기자 xyz@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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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9-11-17 1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