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니 제 729호 (2009년 11월 23일)

돼지고기 샤부샤부 ‘끝내줘요’

기사입력 2009.11.17 오후 02:05

돼지고기 샤부샤부 ‘끝내줘요’
한때 샤부샤부도 이색 별미로 취급되던 때가 있었다. 어쩌다 가끔 특별한 때에만 맛볼 수 있었던 그 샤부샤부가 가장 손쉽게 찾아 먹을 수 있는 대중적인 메뉴로 변모한 지 오래다.

자극적인 양념을 사용하지 않고 엄선된 고기와 신선한 채소와 두부 등을 넣어 그 자체의 맛을 즐기는 요리인지라 고기와 채소 등 식재료의 질만 좋으면 딱히 어느 집이건 상관없이 비슷한 맛을 낼 수 있다는 샤부샤부의 특징 때문일지도 모른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맛을 선사해 주는 몇몇 특별한 샤부샤부 전문점들도 있다.

삼성동에 있는 ‘하나샤부정’은 지난 17여 년간 샤부샤부 마니아들 사이에서 그 맛을 인정받아 온 대표적인 샤부샤부 전문점이다. 샤부샤부 전문점답게 이 집에는 단 두 가지의 메뉴밖에 없다. 쇠고기 샤부샤부와 돼지고기 샤부샤부가 그것이다.

특히 이 집의 단골손님들이 이구동성으로 강력 추천하는 건 바로 돼지고기 샤부샤부다. 보통 일반적인 샤부샤부는 쇠고기나 해물이 전부인데 반해 이 집에서는 돼지고기 샤부샤부를 선보인다. 비록 돼지고기지만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도 전혀 없고 오히려 쇠고기보다 훨씬 더 부드럽게 씹히는 육질 맛이 일품이라 한 번 이 집 돼지고기 샤부샤부를 맛본 이들이라면 그 맛에 반할 수밖에 없다.

돼지고기 샤부샤부 ‘끝내줘요’
눈으로 봐서는 쇠고기인지 돼지고기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의 선홍빛 고기를 얇게 썬 뒤 육수에 몇 번 저어 건져 먹으면 그야말로 입에서 고기가 살살 녹으니 말이다. 참깨를 주재료로 다시마와 가쓰오부시로 만든 육수에 쇠고기 추출물, 레몬즙, 마늘 등 각종 양념을 넣어 직접 만든 야채 소스나 양파 소스 등은 샤부샤부의 고기 맛을 한결 돋보이게 해 준다. 샤부샤부를 먹은 뒤 남은 육수에 가쓰오부시 국물을 넣고 우동을 만들어 주는데, 샤부샤부를 만드는 동안 진하게 우려진 그 국물 맛이 가히 별미 중의 별미이기 때문에 일부러 그 우동을 먹기 위해 이곳을 찾는 이들이 많을 정도다.

전체 좌석은 65석으로 그리 크진 않지만 여느 대형 샤부샤부 전문점들보다 훨씬 호젓하면서도 정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이한 것은 바(bar)가 마련돼 있다는 점이다. 주류 제공을 위한 바가 아니다.

이곳의 바에는 9개의 화덕이 설치돼 있다. 이 때문에 혼자라도 얼마든지 샤부샤부를 즐길 수 있게 해 준다. 사실 샤부샤부와 같은 고기류를 먹을 때 싱글족들은 넓은 테이블을 홀로 차지하고 앉아 있다는 사실만으로 눈치를 보거나 부담감을 가지게 마련인데, 테이블과 따로 떨어진 바에 1인용 화덕을 마련해 놓아 혼자 찾은 손님의 부담감을 훨씬 줄여준다. 쇠고기 맛에 전혀 뒤지지 않는, 아니 오히려 훨씬 부드러운 맛의 돼지고기 샤부샤부가 있는 곳,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이들과 함께라면 더욱 좋지만 혼자라도 얼마든지 부담 없이 샤부샤부를 먹을 수 있는 곳, 쌀쌀해진 날씨에 온 몸에 후끈후끈 온기를 되찾아주는 근사한 국물 맛이 있는 곳, 바로 삼성동 샤부샤부 전문점 ‘하나샤부정’이다.

영업시간: 10:00~22:00 메뉴: 하나 우(牛) 샤부 세트(우동 포함) 1만2000원 하나 돈(豚) 샤부 세트(우동 포함) 9000원 위치: 지하철 2호선 삼성역 5번 출구 하차 도심공항 터미널 앞 골목 문의: (02)538-7114

김성주 객원기자 helieta@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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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9-11-17 1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