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생생 토크

내년 6월 2일 치러질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과열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아직 반 년이나 남았는데도 고위 공무원들의 공직 사퇴가 줄을 잇는가 하면, 선거 직전 나타나는 각종 ‘사건·사고’도 빈발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12월 들어 사퇴 의사를 밝히거나 명예퇴직을 신청한 전국 지자체·공기업의 고위 공직자들은 대략 40여 명에 달했다. 지역을 가리지 않고 시장·군수는 물론 국장급 공무원까지 너 나 할 것 없다. 지방선거에 일찌감치 ‘승부수’를 던지기 위해 공직을 박차고 나가는 사례가 비일비재한 만큼 일부 지자체에선 행정 공백 우려까지 제기될 정도다.안성규 경북도 감사관, 이명우 충북도의회 총무담당관은 각각 청도군수·단양군수 출마를 위해 역시 12월 중으로 명예퇴직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욱 전 청원군수의 궐위로 군수권한대행을 맡은 이종윤 청원부군수는 조만간 출마 여부를 밝히는 기자간담회 일정을 측근들과 협의 중이다. 공무원 못지않게 공기업 임원들의 출마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최동규 한국생산성본부 회장은 내년 1월 중으로 출마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고 박정남 인천환경공단 이사장도 출마 여부를 막판 고심하고 있다. 전직 국회의원 출신으로는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전용학 한국조폐공사 사장 등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나 최고위원 부인인데요. 제가 힘 좀 써 드리겠습니다.”내년 지방선거에 뜻을 품고 있는 정치인들에게 보이스 피싱 주의보가 내려졌다.최근 민주당에서는 지방선거 출마 희망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당 대표 가족이나 최고위원 부인을 사칭하며 돈을 요구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실제 보이스 피싱에 낚여 돈을 송금한 사람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전화를 받았다는 당원들의 신고 전화가 계속되자 민주당은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전 당원들에게 보이스 피싱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사기 전화는 대부분 당내 고위직 부인 또는 가족을 사칭하고 있다. 그러면서 적지 않은 금액을 계좌로 즉시 보내줄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출마의 뜻을 두고 있는 사람들의 복잡한 심리를 교묘히 이용하려는 지능범들의 소행으로 보인다”며 “감언이설에 현혹될 당원이 있을지 몰라 연말연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준혁 한국경제 정치부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