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제 734호 (2009년 12월 28일)

혁신·열린·환경경영 ‘활짝’ 꽃피우다

혁신·열린·환경경영 ‘활짝’ 꽃피우다
지난 2월 27일 포스코 제7대 회장으로 취임한 정준양 회장은 올해 ‘3’이라는 숫자와 인연이 깊다. 취임 일성으로 밝힌 열린 경영, 창조 경영, 환경 경영 등 경영 철학은 물론 창립 41주년 메시지도 업(業), 장(場), 동(動) 등 ‘3가지’로 압축된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3스텝’과 ‘3S’ 원칙을 강조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3스텝은 보고서를 3페이지에 3부분으로 나눠 첫 부분에는 보고 목적과 핵심 결론을, 다음 페이지에는 결론 근거, 마지막에는 실행 계획을 담자는 것이 골자다. 3S는 3스텝에 근거해 보고서를 짧고(Short), 쉬우면서(Simple), 명확하게(Specific) 만들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우연의 일치인지 몰라도 이 같은 경영 혁신을 바탕으로 정 회장은 포스코를 글로벌 ‘빅3’ 철강 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갖고 있다.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채널 만들어

정 회장은 올해 사내 여러 행사에서 ‘스마트(Smart)’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했다. 기업의 미래는 당장의 외형이 아니라 ‘스마트’로 압축되는 직원 개개인의 창의력에 달려 있다는 이유에서다. 급변하는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사고 전환은 세계 넘버원 철강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포스코에게 숙명과도 같은 일이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집무실 문턱’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만들어 이를 생산력 강화로 연결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매일 아침 직원들과 아침 식사를 하면서 애로 사항, 건의 사항 등을 경청하는 것도 취임 이후 달라진 모습이다.

이 같은 열린 경영은 그의 두 번째 경영 철학인 창조 경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경기만 회복된다면 포스코에게 내년은 세계 최초(퍼스트), 최고(베스트)와 함께 최대(모스트)인 ‘3st’를 이룰 절호의 찬스다. 창의력 향상을 위한 회사 차원의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9월 대치동 포스코 본사 4층에 창의력 향상과 창의 문화 조성을 위한 놀이 공간 ‘포레카(POREKA)’를 개설한 것도 정 회장이 낸 아이디어다. ‘포스코’와 창의를 상징하는 ‘유레카’의 합성어인 포레카는 1190㎡(옛 360평) 규모로 휴식·펀·스터디 등으로 공간을 구분해 직원들이 다양한 놀이와 학습을 할 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

기자가 방문한 12월 15일도 유레카는 각 부서의 예약이 꽉 차 있었다. 글로벌 인사관리부서에서부터 마그네슘 사업부까지 이용하는 부서도 다양하다. 포레카 입구에는 ‘창의는 통찰에서 나오고, 통찰은 관찰에서 비롯됩니다’라는 정 회장의 포레카 개관 기념 문구가 걸려 있다. 사내 동아리 활동도 적극 장려하고, 그 역시 시간이 날 때마다 사내 색소폰 동아리에서 색소폰 연주에 열중한다.

업무 프로세스 개선도 눈에 띈다. “스마트폰 기술 도입, 대면이 아닌 e메일 보고 활성화, 권한 위임 등을 통해 일하는 방식을 바꿔봅시다. 책상 없는 사무실, 재택근무, 운전·정비 통합 등이 좋은 예가 될 겁니다. 이를 위해서는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 필요합니다. N세대는 기존 세대와 많이 다릅니다. N세대가 앞으로 회사의 주역이므로 잘 연구해 이들과 소통할 수 있어야 합니다.”(9월 10일, 조찬 간담회)

부·실장급 이상 간부들에게 블랙베리 휴대전화를 지급한 것도 스마트 경영 일환에서다. 직원 온라인 토론방인 POS-B에 아이디어 제안부터 접수, 실행까지를 아우르는 프로세스를 구축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저탄소 배출로 요약되는 환경 경영도 정 회장이 올해 중요시하는 부분이다. 포스코는 녹색 성장 정책을 탄소 배출량 감소에 국한하지 않고 신기술 확보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파이넥스와 같이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철강 프로세스에서부터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모아 저장하는 기술까지 저탄소 녹색 성장의 개념을 넓힌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구체적으로 공장 내 자전거 이용을 장려하고 있으며 친환경 소형 경전철 사업도 펼치고 있다. 소형 경전철은 제어 시스템을 활용해 무인으로 운행되는 전기차량으로 저소음의 배기가스 배출이 없는 첨단 친환경 교통 시스템이다. 초소형 차량과 경량 레일 궤도로 구성돼 있어 설치비가 저렴하고 경제성이 뛰어나다.

사상 최대 7조 원…글로벌 투자 ‘탄력’

세계 철강 업계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잔뜩 움츠려 있지만 포스코만은 예외다. 한때 전 세계 철강 시장을 송두리째 삼킬 듯한 기세였던 아르셀로 미탈이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는 이번 위기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태세다. 글로벌 빅3(물량), 톱3(품질)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인 7조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하자 세계 철강 업계는 공세적으로 바뀐 포스코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12월 2일 포스코는 인도네이사 국영 철강 회사인 크라카타우스틸과 일관제철소 합작 건설에 관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으며 인도 오리사주에 1200만 톤 규모를 처리할 수 있는 일관제철소 건립도 준비 중이다. 현재 필요 부지의 90%가량을 매입 완료했고 인도 연방정부에 석탄 탐사권을 승인 신청한 상태다.

혁신·열린·환경경영 ‘활짝’ 꽃피우다
당초 예상보다 다소 늦어지고 있는 베트남 발전소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제철소 건립과 함께 정 회장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안정적인 연료 확보다. 예전보다 수급 사정이 다소 나아졌지만 경기 회복기를 대비해 연료 확보 라인을 다각화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글로벌 철강 업계의 영원한 강자라는 찬사가 최근 나오기 시작한 것도 이 같은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가 짜여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투자 김민수 연구원은 “포스코의 2010년 매출액은 29조5294억 원, 영업이익은 5조854억 원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올해 대비 각각 9%, 27%씩 늘어난 수준”이라면서 “경기 회복에 따른 가동률 상승과 후판 공장 증설, 하공정 확대에 의한 출하량 증가에 열연자 가소비 비율 증가로 냉연 마진 상승 등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HMC투자증권 박현욱 연구위원도 “그동안 포스코는 성장 전략이 부재하다는 지적을 받아왔고 이는 주가의 약점으로 작용했다”면서 “인도에 이어 인도네시아에 제철소를 건설하기로 결정해 생산 능력이 현재보다 50%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연구위원은 “인도네시아 제철소 건립 투자비가 톤당 833달러인 것도 전 세계 철강 업체들의 톤당 평균 투자비가 800~1100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낮은 수준”이라면서 글로벌 철강 시장에서 포스코의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약력: 1948년 수원 출생. 66년 서울사대부고. 72년 서울대 공업교육학과. 99년 순천대 금속공학 석사. 75년 포스코(옛 포항제철) 입사. 99년 EU사무소장. 2004년 광양제철소장(전무). 2006년 포스코 대표이사 부사장(생산기술부문장). 2007년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2008년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2009년 포스코 회장.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현). 한국철강협회 회장(현). 국제철강협회 집행위원(현).

송창섭 기자 realsong@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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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9-12-22 1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