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제 734호 (2009년 12월 28일)

업종·입지선택 ‘적중’…가족경영 한몫

기사입력 2009.12.22 오후 03:37

업종·입지선택 ‘적중’…가족경영 한몫
치킨 전문점은 소자본 창업 아이템으로 초보자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업종 중 하나다. 수요층이 넓은 데다 특별한 운영 노하우가 필요하지 않고 다른 외식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창업비용이 적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시장의 진입 장벽이 낮아 경쟁이 치열하고 유행에 민감해 소비자의 입맛 변화를 맞추지 못하면 바로 경쟁에서 밀려나는 대표적인 레드오션 업종이기도 하다.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서 참숯 바비큐 치킨 전문점 ‘훌랄라(www.hoolala.co.kr)’ 월계점을 운영하고 있는 박정옥(47) 사장. 지난 2007년 8월 시설비와 점포 임차비용 등을 모두 포함해 총 1억5000만 원을 들여 창업한 49.5㎡ 규모 점포에서 요즘 월평균 3000만~4000만 원 매출에 800만~1000만 원 정도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박 사장이 치킨 전문점 창업에 성공한 첫 번째 비결로 꼽은 것은 바로 아이템 선택. 창업 전 남편과 함께 슈퍼마켓을 운영하던 박 사장은 자신이 맡아 운영할 새로운 점포를 하나 내볼 생각에 여러 업종들을 놓고 고민했다. 식당·주점 등 몇 가지 외식 아이템들이 물망에 올랐지만 그중에서도 치킨 전문점에 관심이 끌렸다.

‘뜰 만한’ 업종 골라 ‘될 만한’ 곳에서 시작

“치킨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대중적인 음식이어서 안정적으로 장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죠.” 그러나 막상 치킨 전문점을 하려고 보니 시중에 정말 많은 브랜드들이 있었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언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진 브랜드를 선택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당시 웰빙 바람을 타고 기름에 튀기지 않고 숯불이나 오븐에 구워 낸 바비큐 치킨이 인기를 끌고 있는 점에 주목해 ‘훌랄라’를 선택했다. 바비큐 치킨 브랜드 중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았던 데다 천연 재료 32가지를 사용해 자체 개발한 핫 소스로 맛을 차별화했고 전용 구이 기기로 바비큐 조리에 드는 시간과 노동 강도를 크게 줄인 점도 마음에 들었다.

선택은 적중했다. 참숯으로 구워 기름기를 쏙 뺀 닭에 매콤하고 달콤한 소스를 입힌 맛이 한국인 입맛에 딱 맞는다는 평가를 들었다. 특히 트랜스 지방 논란 등에서 자유로워 살찔 걱정이 덜하다는 점에서 여성 고객들과 아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박 사장이 말하는 두 번째 성공 비결은 바로 점포 입지다. “먹는장사는 위치가 가장 중요합니다. 가급적 유동인구도 많고 제대로 된 상권도 형성돼 있는 소위 장사가 될 만한 곳에 자리를 잡아야 하죠.” 그는 좋은 점포 자리를 얻기 위해 직접 발품을 파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2~3개월 정도의 시간을 투자한 끝에 3000가구 이상의 대단위 아파트 단지를 배후에 두고 있고, 대로 쪽에 있으며, 점포 바로 앞에 버스정류장도 있는 지금의 점포를 구했다.

“괜찮은 입지에 브랜드 파워가 있는 프랜차이즈 점포를 열었더니 손님들이 저절로 찾아오더군요. 점포 안에 6개의 테이블이 있지만 그것 가지고는 모자라 점포 앞에 10개의 테이블을 따로 설치해 운영하고 있죠.” 이제 창업한 지 2년이 조금 넘은 지금 박 사장의 점포는 인근 상권을 주도하는 대표 매장으로 자리 잡았다.

가족들과 함께 점포를 운영하면서 창업에 대한 심리적 부담도 덜고 인건비 등 고정비용도 줄여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는 점도 성공을 뒷받침한 요소가 됐다. “슈퍼를 운영해 본 경험은 있지만 외식업에는 초보였기 때문에 조금 불안한 마음도 있었죠. 누군가 같이해 줄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딸 부잣집에서 자란 박 사장은 두 동생들에게 함께 일할 것을 제안했고 결혼 후 전업 주부로 지내던 동생들은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였다. 가족들과 함께해 가장 좋은 점은 역시 심리적 안정이다. “동생들과 함께하니까 창업 전 막연히 느꼈던 불안감이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 등 심리적 부담을 덜 수 있어 좋더군요. 또 서로 의지가 되기도 하고 어떤 일도 믿고 맡길 수 있어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됐죠.”

가족과 함께하며 점포 운영 부담 덜어

인건비 측면에서도 일반 직원들을 고용하는 것보다 훨씬 유리하다.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기 때문에 한 사람이 일반 직원 2~3명의 몫을 거뜬히 해낸다. 여름 성수기 가장 바쁜 시기에는 가끔 아르바이트생을 쓰기도 하지만 그 외에는 자매 세 명이서 모든 업무를 소화한다. 박 사장은 “주방·홀·배달 등으로 업무가 구분돼 있긴 하지만 바쁠 때에는 알아서 서로의 일을 챙겨주고 도와주죠. 서로의 성격과 특성을 잘 알기 때문에 손발을 맞추기도 쉬어 업무 효율은 저절로 높아진다”고 말했다.

두 동생들은 월급직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박 사장은 “구체적인 액수를 밝힐 수 없지만 보통의 가정주부가 밖에 나가 일해 받는 월급보다 넉넉하게 챙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마지막 성공 비결에 대해 “고객을 끌어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번 방문한 고객이 다시 찾아와야 지속적인 매출 상승이 일어난다”며 “편안한 분위기와 정성스러운 서비스를 통해 손님이 또다시 찾고 싶은 점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사장이 선택한 카드는 고객 밀착형 서비스. 고객들이 대부분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인 만큼 동네 사랑방 같은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평소 성격이 밝고 사교성이 좋은 박 사장은 처음 온 손님에게는 “어서 오세요”라고 인사를 건네지만 두 번째 온 손님에게는 “오셨어요”라고 인사를 건넨다. “오셨어요라고 인사하면 손님들이 더욱 친근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어떤 손님들은 ‘저번에 먹은 걸로 주세요’라고 주문하기도 하죠.”

배달을 시키지 않고 직접 포장해서 사 가는 손님들을 위해서는 정상 가격에서 2000원을 할인해 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박 사장은 최근 인근 번동에 115㎡ 규모의 두 번째 점포를 열었다. “창업 2년 만에 새로 점포 하나를 더 열었으니 이 정도면 성공한 셈이죠. 기왕 하는 거 점포를 하나 더 열어서 동생들과 각각 하나씩 운영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창업 Tip│치킨 전문점 창업 성공하려면

수익률 평균 30% 수준

치킨 전문점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여기저기서 나오지만 워낙 수요층이 넓기 때문에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업종이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한 만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비자의 기호 변화를 잘 파악해 트렌드에 맞는 메뉴를 갖추거나 인테리어나 점포 운영 방식 등에서 남다른 경쟁력을 확보한 브랜드를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치킨 전문점의 경우 프랜차이즈 형태 창업이 대부분이므로 제대로 된 가맹 본사를 선택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안정적인 물류 유통 시스템을 갖췄는지, 메뉴의 경쟁력이 있는지, 가맹점 지원 및 관리 시스템을 갖췄는지, 창업비용이 너무 거품은 아닌지 등을 골고루 살펴봐야 한다.

창업비용은 점포 형태나 규모, 상권 등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배달형의 경우 동네 상권의 33㎡ 내외 점포를 기준으로 점포비를 포함해 대략 5000만 원 정도를 예상하면 된다. 매장형은 점포비를 포함해 1억~1억5000만 원 정도가 든다.

입지는 매장형의 경우 버스 정류장이나 지하철역 부근, 사무실 밀집 지역, 대단위 아파트 단지 등이 최적지다. 배달형은 입지가 크게 중요하지 않지만 가급적 가시성이 좋은 점포를 구하는 것이 좋으며 전단지 배포 등 적극적인 홍보 활동이 뒷받침돼야 한다.

치킨 전문점의 수익률은 점포 형태나 메뉴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개 30% 정도로 보면 된다. 특히 인건비 비중이 큰 업종의 하나인 만큼 부부나 가족끼리 운영해 인건비를 줄이면 수익률 제고에 큰 도움이 된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kb06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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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9-12-22 1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