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업계 ‘2010 전략’- 노트북

정보기술(IT) 업계의 2009년은 아쉬움이 많은 한 해라고 할 수 있다. 2008년부터 이어진 세계경제 불황과 소비 감소 등 가능한 모든 악재가 겹친 듯 보였다.

하지만 그 모진 세월 속에서도 많은 업체들이 성과를 내고 내일의 희망을 바라보았다. 이런 IT 업계 중 주요 노트북 기업들의 2010 전략과 주력 제품에 대해 알아보았다.

삼성전자 프리미엄 전략으로 시장 공략
더 얇고 가볍게 …‘울트라신’ 전성시대
삼성전자는 올해 넷북, 노트북의 프리미엄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으로 1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가전박람회(CES) 2010에서 넷북과 노트북의 풀 라인업을 공개했다.

먼저 배터리 사용 시간을 최대 12시간까지 늘린 프리미엄 넷북 ‘N210/N220’ 등 총 4종의 넷북 신제품을 선보였다. 두 제품 모두 한층 늘어난 배터리 사용 시간과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돋보이는 삼성전자의 2010년 전략 프리미엄 넷북이다.

삼성전자의 배터리 최적화 기술인 EBL(Enhanced Battery Life) 솔루션을 적용해 배터리 구동 시간을 글로벌 업계 최고 수준인 12시간까지 끌어올렸다. 제품 무게도 1.34kg에 불과해 이동성과 휴대성을 모두 중시하는 넷북 소비자들의 니즈를 완벽하게 충족시켰다.

10.1인치의 친환경 무반사 발광다이오드(LED) 액정표시장치(LCD)를 장착해 선명한 이미지와 동영상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으며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아일랜드 키보드를 탑재해 작업 능률도 한층 높였다. 신규 운영체제(OS) 플랫폼인 하이퍼스페이스(Hyperspace)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별도 윈도 부팅 없이도 인터넷 접속, 오피스 문서 편집 등 자주 사용하는 응용 프로그램에 신속히 접속할 수 있다.

이어 알찬 기능과 다양한 컬러로 무장한 ‘N150’, 내구성을 강화하고 터치스크린을 채용한 ‘NB30’, 리눅스 OS 기반의 모블린(Moblin) 넷북 ‘N127’도 동시에 선보인다.

‘N150’ 은 다채로운 취향과 개성을 강조하는 신세대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컬러를 한층 다양화한 표준형 넷북이다. ‘NB30’은 많은 데이터 작업을 하거나 장시간 넷북을 사용하는 B2B 시장을 겨냥한 특화형 넷북이다.

또 ‘N127’은 인도·러시아 시장에 출시 예정인 세계 최초 리눅스 OS 기반의 모블린 넷북이다. 윈도 운영체제 대비 부팅 시간, 프로그램 실행 시간, 파일 복사 시간 등이 빨라 인터넷 및 오피스 업무 처리와 멀티미디어 감상에 적합하다.

이처럼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전략으로 다양한 색상, 대용량 배터리, 내구성을 강조한 넷북 풀 라인업과 앞선 성능과 차별화된 디자인을 갖춘 제품 노트북 라인업을 공개하며 2010년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LG전자 슬림함으로 승부한다

LG전자는 2010년 휴대용 PC 시장 전략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최근 판매를 시작한 X300 모델을 살펴보면 어느 정도는 짐작해 볼 수 있다.
더 얇고 가볍게 …‘울트라신’ 전성시대
‘엑스노트 X300’은 17.5mm 두께에 무게가 970g에 불과한 초슬림·초경량 노트북이다. 특히 가장 얇은 부분이 아닌 전체의 두께가 일정하게 얇은 풀 플랫(Full Flat) 형태로 날렵한 느낌을 준다.

샤이니 화이트 컬러에 고급스러운 외관과 방열 팬과 방열구가 없고 ‘보더리스 TV’를 연상케 하는 11.6인치의 프레임리스(Frame-less) LCD, 자판과 조약돌 모양의 패블 키보드, LED 발광과 진동 기능을 채택해 손을 대면 LED 불빛이 켜지면서 진동해 시각과 촉각을 자극하는 히든 터치패드 등 감성적인 디자인이 매력적이다.

‘X300’은 엑스트라 배터리 추가 제공으로 외부 작업 시 데이터 손실 없이 배터리를 교환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이 밖에 외부 기기와 연결할 수 있는 젠더, 노트북의 멋스러움을 더해주는 천연 가죽 소재의 고급스러운 파우치도 기본으로 제공된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트렌드 세터 층을 겨냥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전개할 계획이다. 특히 3월 말까지 진행되는 아카데미 페스티벌 기간 동안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에게는 160GB 외장형 HDD, LG 잉크젯 복합기 등 다양한 사은품 혜택도 주어진다.

LG전자 한국지역본부 HE마케팅팀 이태권 팀장은 “엑스노트(X-NOTE)는 앞으로도 고객들이 생각하지 못한 새롭고 놀라운 기능과 디자인이 담긴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노트북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수스 울트라신에 역량 집중

아수스(ASUS)는 2010년에는 가격 대비 뛰어난 성능, 긴 사용 시간, 가벼운 무게 등의 장점을 가진 울트신(ultrathin) 제품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더욱 향상된 성능과 다양한 울트라신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더 얇고 가볍게 …‘울트라신’ 전성시대
또한 카펠라 플랫폼 출시로 높은 사양을 탑재한 제품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3D를 겨냥한 향상된 성능의 게이밍 노트북과 CES2010에서 공개된 뱅&올룹슨 디자인의 NX90 등 프리미엄 제품도 출시한다.

넷북의 경우 T91과 같은 태블릿형 넷북과 업그레이드된 아톰 CPU 등을 탑재한 넷북이 출시돼 기존 아톰 CPU를 탑재한 넷북 시장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며 세계적 산업 디자이너인 카림 라시드가 디자인한 1008P 제품 등 디자인 면에서도 차별화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한 와이브로와 연계된 패키지 상품 등 넷북의 활용성과 장점을 살린 패키지 상품 또한 지속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에이서 고객에 맞춘 판매 채널 다각화

에이서는 지난해 8월 2종의 넷북과 2종의 울트라신 노트북을 출시하며 한국 시장에 재진출했다. 에이서는 이 자리에서 3년 내에 외산 브랜드 중 1위를 목표로, 국내 고객에게 합리적이고 우수한 성능의 제품을 공급해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KONICA MINOLTA DIGITAL CAMERA
KONICA MINOLTA DIGITAL CAMERA
특히 지난해 출시됐던 아스파이어 타임라인 3810TZG 제품은 타사 제품 대비 월등한 그래픽 성능과 오랜 배터리 구동 시간을 제공함에도 90만 원대라는 파격적이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돼 국내 울트라신 노트북 시장에 많은 파장을 일으켰다.

또한 기존에는 넷북 번들링으로만 출시되던 와이브로 패키지 상품에 넷북 대비 성능이 뛰어난 에이서의 울트라신 노트북(1810TZ)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해 울트라신 제품 보급에도 많은 역할을 했다.

에이서는 페라리와의 파트너십을 맺고 그동안 한정 제품으로만 출시돼 왔던 페라리 에디션 제품(AMD 2세대 울트라신 플랫폼 기반 넷북 페라리원)을 국내에 선보여 마니아들의 호평을 받았으며 밴쿠버 동계올림픽 기념 에디션 울트라신 제품도 출시해 스포츠·문화 분야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었다.

에이서는 2010년도 2009년과 마찬가지로 우수한 성능의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목표로 인터넷 쇼핑몰, TV 홈쇼핑 등 고객과 접할 수 있는 판매 채널을 늘리고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고객의 선택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또 기존 울트라신 노트북 1810TZ 제품으로 제공되던 와이브로 패키지에 1월 초 출시된 파인트레일 기반 넷북 패키지를 추가하고 이를 통해 KT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차후 공동 프로모션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MSI코리아 첨단 제품으로 시장 점유율 높인다

10인치형 넷북을 국내에 처음 소개하며 ‘넷북 돌풍’을 일으켰던 MSI코리아는 2009년에도 초슬림 콘셉트의 노트북으로 국내 PC 트렌드를 선도하며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행보를 보였다.
더 얇고 가볍게 …‘울트라신’ 전성시대
1.98cm라는 놀라운 두께의 X340과 테두리를 강조한 디자인의 X400, 그래픽 기능이 강화된 X600에 이르기까지 얇고 가벼운데다가 성능까지 갖춘 울트라신 노트북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넷북에서도 그 열풍을 이어오고 있다. 스테디셀러인 윈드 U100에 뒤이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성능의 아톰 N280을 탑재한 U100 플러스와 U123, 울트라신 플랫폼을 채택한 윈드 시리즈 U200, U210을 잇따라 선보였다.

특히 MSI코리아에 2009년은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은 한 해였다. PC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에게 접근성이 뛰어난 서울 용산 전자상가에 고객센터를 설립, 노트북과 일체형 PC의 애프터서비스 직영 체제를 갖춰 국내 소비자들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의 모습으로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높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넷북 부문 판매 순위에서 3위를 기록(가격 비교 사이트 다나와 기준)하는 등 전년 대비 247%라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박창근 PC라인 기자 zzadoc@pcli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