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가 말하는 핀란드 경쟁력 100’

북유럽의 복지국가 핀란드는 많은 나라에 부러움의 대상이다. 세계경제포럼(WEF) 발표 국가 경쟁력 1위,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학업성취도 국제학력평가 1위, 국제투명성기구(TI) 선정 반부패지수 1위 등의 수치는 세계 각국이 무한 경쟁을 벌이는 국제무대에서 이 작은 나라의 존재가 그토록 도드라지는 이유를 잘 설명해 준다.
세상을 바꾼 굿 아이디어
핀란드는 우리나라와 깜짝 놀랄 만큼 닮은 점도 적지 않다. 국토 상당 부분이 동토의 땅이고 천연자원도 별로 가진 게 없지만 인적 자원은 뛰어나다. 교육열이라면 결코 남에게 뒤지지 않고 부가가치가 큰 정보기술(IT) 산업이 잘 발달해 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또한 핀란드인은 한국인처럼 수줍음이 많고 과묵하며 집안에서는 신발을 벗고 생활한다.

하지만 핀란드는 삶의 질과 경쟁력에서 우리를 훨씬 앞지르고 있다. 1인당 국민소득은 약 4만3000달러로 우리나라의 두 배가 넘는다. 이 책은 오늘의 핀란드를 있게 한 100가지의 ‘사회적 창안’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핀란드의 ‘국격’을 보여주기 위한 프로젝트로 만들어져 지난 2006년 유럽연합(EU) 정상회의 때 유럽 정상들에게 소개되기도 했다.

핀란드가 창안한 혁신은 사회 주택에서부터, 아빠 육아 휴가, 단식일 운동, 무료 학교 급식, 평화 정거장, 여성의 선거권과 40% 할당제, 자살 예방 국가 프로젝트, 리눅스까지 다양하다. 대부분 핀란드에서 가장 먼저 개발했거나 제도화한 것들이지만 실제 ‘오리지낼리티’를 따지기 어려운 것들도 일부 섞여 있다.

핀란드는 부정부패가 가장 적은 나라로 손꼽힌다. 국제투명성기구의 조사에서 언제나 선두권을 유지한다. 핀란드가 이처럼 부패를 근절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핀란드 법무장관을 지낸 저자가 꼽는 비결 중 하나는 핀란드인들의 높은 신문 구독률이다. 특히 핀란드의 지방 신문 구독률은 세계에서 가장 높다.

영국 여성 단체들이 ‘차라리 핀란드에서 엄마가 되고 싶다’는 캠페인을 벌일 만큼 핀란드의 육아·보육제도는 유명하다. 남녀 모두가 육아 책임을 공유해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을 반영해 1978년부터 아빠의 육아 휴가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100가지 아이디어를 하나하나 읽다 보면 저절로 ‘우리는 언제쯤 가능할까’하는 안타까운 의문에 사로잡힌다.

장승규 기자 skjang@kbizweek.com


경제·경영 베스트셀러(2010.2.18~24)

1. 삼성을 생각한다/김용철 지음/사회평론/2만2000원
2. 마법의 돈관리/고득성 지음/국일증권경제연구소/1만2000원
3. 혼창통/이지훈 지음/쌤앤파커스/1만4000원
4. 나쁜 사마리아인들/장하준 지음/이순희 옮김/부키/1만4000원
5. 구글드 Googled/켄 올레타 지음/김우열 옮김/타임비즈/2만 원
6. 일을 했으면 성과를 내라/류랑도 지음/쌤앤파커스/1만4000원
7. 아웃라이어/말콤 글래드웰 지음/노정태 옮김/김영사/1만3000원
8. 넛지/리처드 탈러 외 지음/안진환 옮김/리더스북/1만5500원
9. 4개의 통장/고경호 지음/다산북스/1만1000원
10. 100년 후/조지 프리드먼 지음/손민중 옮김/김영사/1만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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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세계경제의 라이벌


빌 에모트 지음/손민중 옮김/472쪽/랜덤하우스/2만2000원

영국의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 전 편집장이자 아시아 경제 전문가인 저자는 글로벌 패권을 둘러싼 중국과 인도, 일본의 협력과 경쟁이 향후 세계경제와 정치 지형도를 바꿔놓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들 3대 강국의 공존은 아시아 대 아시아의 경쟁, 더 나아가 아시아 대 세계의 경쟁을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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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의 명언 50

하야시 노부유키 지음/김정환 옮김/256쪽/스펙트럼북스/1만2000원

요즘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스티브 잡스 애플 회장은 2005년 스탠퍼드대 졸업식에서 “항상 갈구하라, 바보짓을 두려워하지 마라”는 연설로 많은 사람을 감동시킨 바 있다.

1977년 애플 창업에서부터 아이폰 3G를 선보인 2008년까지 언론 인터뷰, 신제품 발표회, 대학 연설 등에서 그의 명언 50개를 골라 뽑아 이를 시장·경영전략·브랜드·디자인·제품혁신·프레젠테이션·비전·인생철학 등 8개 테마로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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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공학의 숲에서 경영을 논하다


김송호 지음/288쪽/페이퍼로드/1만2500원

우리 일상생활에서 ‘휴대전화 없는 세상’이나 ‘자동차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다. 공학은 이제 생활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으며, 이는 기업 경영에서도 마찬가지다.

공학도 출신 현역 최고경영자(CEO)인 저자는 ‘물로 가는 자동차’ 같은 황당한 아이디어 등을 사례로 기본적인 과학의 원리와 공학적 관점으로 사물을 보는 법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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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지표의 비밀


버나드 보몰 지음/이소연 옮김/560쪽/럭스미디어/2만8000원

매월 혹은 매분기 발표되는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를 모르면 주식시장의 흐름을 따라가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투자자들에게 유용한 세계 경제지표들을 500쪽이 넘는 두툼한 분량에 담았다.

단순한 숫자들에 불과한 수많은 경제지표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산출되고, 왜 그렇게 영향력이 있는지, 그리고 이들 통계 수치에 미래 경제에 대한 어떤 정보가 담겨 있는지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