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 business 제 744호 (2010년 03월 08일)

동계올림픽이 아쉽다면 이 영화를

기사입력 2010.03.04 오전 10:35

동계올림픽이 아쉽다면 이 영화를
국가대표 선수들이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비단 메달 수가 문제가 아니라 꿈도 꾸지 못하던 종목에서까지 금메달 소식을 들려줬기에 그야말로 ‘기적’이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의 4강, 작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미국을 이긴 것 같은 믿기 힘든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

스포츠가 가져다줄 수 있는 감동과 환희의 크기가 얼마인지 실감할 수 있는 일들이었다. 스포츠 영화 ‘우리가 꿈꾸는 기적: 인빅터스’가 말하려고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넬슨 만델라의 대통령 당선이라는 정치적 기적과 약체로 평가받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럭비 월드컵 우승이라는 두 가지 기적을 한데 엮었다.

인종차별 정책에 맞서 평생을 투쟁해 온 넬슨 만델라(모건 프리먼 분)가 흑인으로는 처음으로 대통령에 당선된다. 그는 거의 백인으로 이뤄진 자국팀 ‘스프링복스’와 영국의 경기에서 흑인들이 상대팀 영국을 응원하는 것을 목격하고는 스프링복스의 주장이자 남아공 럭비 대표팀의 주장인 프랑수아 피나르(맷 데이먼 분)를 초대해 1년 뒤 자국에서 열리는 럭비 월드컵에서 우승해 달라고 부탁한다. 피나르는 패배가 일상이나 다름없는 대표팀의 실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묘책 마련에 나선다.

축구를 소재로 한 ‘베른의 기적(2003)’처럼 1995년 남아공 럭비 월드컵 기적의 실화를 옮긴 ‘인빅터스’는 스포츠 영화의 정석을 보여준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은 ‘밀리언 달러 베이비(2004)’에서도 함께 호흡을 맞춘 모건 프리먼과 함께 결국 땀과 눈물이 거두는 필연적인 승리의 희열을 보여준다.

퍼붓는 비와 선수들이 나뒹구는 진흙탕 등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무조건 남아공에서 촬영해야 한다고 고집했고, 선수들이 입는 유니폼 역시 실제 그대로다. 그러한 리얼리티는 실제 넬슨 만델라의 존재와 함께 ‘인빅터스’에 생생한 현장감을 불어넣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기 훨씬 전 이미 ‘딥 임팩트(1998)’에서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연기한 모건 프리먼은 물론 기꺼이 빛나는 조연으로 물러앉은 맷 데이먼의 연기도 뛰어나다. 그들은 각각 아카데미영화제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그 시상식은 3월 7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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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존


군복무 중 휴가를 맞아 고향을 찾은 존(채닝 테이텀 분)은 여대생 사바나(아만다 사이프리드 분)를 우연히 만난다. 급속도로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2주간의 휴가 동안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쌓아간다. 헤어진 뒤 두 사람은 서로를 그리워하며 매일 편지를 쓴다.

그러나 이런 행복한 시간도 잠시 뿐, 갑자기 상황이 돌변해 그들의 관계에 균열이 일어난다. 군에 비상사태가 발생해 존이 복무 기간을 연장할 수밖에 없게 되면서 사바나가 지치게 된 것.

크레이지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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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발표된 토마스 콥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때 잘나가던 컨트리 뮤직 스타에서 시골 마을의 작은 바에서 노래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알코올 중독 퇴물 가수 배드 블레이크(제프 브리시스 분)의 재기와 성공을 그린 영화다.

진(매기 질렌홀 분)은 배드 블레이크와 인간적인 교감을 나누고 그를 재기의 길로 이끈다. 올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여우주연상·주제가상 등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마녀의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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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이 여배우에 대한 강박증, 신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 연극, 장님 연주자를 통해 본 마녀의 환상성을 보여주는 3가지 에피소드로 이뤄진 옴니버스 영화다. 러시아 작가 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의 ‘VIY’를 각색해 만든 공포 연대기다.

1부에서는 영화감독 P가 배우를 캐스팅하고 촬영하는 과정에서 느낀 이상한 감정을 다루고 있다. 2부는 연극 무대를 통해 등장하는 러시아 이야기이고, 3부는 일본 공포물을 각색했다. 박진성 감독은 ‘기담’의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하다.

주성철 씨네21 기자 kinoey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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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0-03-12 1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