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봄 골프 용품 트렌드

아울렛전용관
/강은구기자 egkang@hankyung.com 2009.09.25
아울렛전용관 /강은구기자 egkang@hankyung.com 2009.09.25
꽃샘추위가 지나가면서 아마추어 골퍼들의 마음은 벌써 필드로 향해 있다. 겨우내 부단히 동계 훈련을 한 것도 다 이때를 대비해서다.

이제 막 푸른색으로 옷을 갈아입는 잔디 위에서 경쾌한 샷을 날리는 것을 상상해 보라. 마음 한쪽에 흥분이 느껴지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어느새 성큼 찾아온 봄이 너무도 반갑게 느껴지는 골프 마니아다.

국내 골프 용품 시장에는 대중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골프 코스가 대폭 늘어나면서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부유층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골프는 이미 대중 스포츠로 변신한 지 오래다.

용품 시장의 변화도 두드러진다. 국산과 해외 용품 간 가격 차이가 심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중간 가격대 제품들이 크게 늘고 있는 모습이다. 모래시계형에서 항아리형으로 골프 용품 시장이 변하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골프 대중화와 맥을 같이한다. 수요층이 다양해지면서 제품군 또한 과거와는 양적·질적으로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커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출시되는 골프 용품들을 보면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는 말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오히려 기칠운삼(技七運三)이라고 해야 할 정도로 관련 용품의 기술력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 물론 연습량에 따라 스코어는 결정되게 마련이다.

하지만 어떤 클럽을 사용하느냐는 비거리는 물론 전체적인 스코어를 결정한다. 나에게 맞는 클럽을 찾는 것은 그래서 더더욱 중요하다.

다행히 업체들마다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공법을 적용한 제품을 만들고 있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자연스럽게 관련 용품 시장에 대한 관심은 한층 더 커지고 있다. 최근 뱅골프코리아가 출시한 고반발 하이브리드 우드는 기존 우드보다 편안하게 스윙하면서 아이언보다 쉽게 공을 띄워 비거리를 늘릴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 제품에는 장타 전용 드라이버인 뱅 드라이버에 적용된 ETS 공법이 적용됐다. ETS 공법이란 임팩트 시 헤드의 불규칙적인 진동을 최소화해 반발력이 줄어드는 현상을 줄인 특수 공법이다.

일반 드라이버의 경우 에너지 전달률이 76%에 불과하지만 뱅 하이브리드는 FAS 공법을 적용해 전달률을 최대 94%까지 끌어올렸다. 웍스골프의 페어티리티(FTR)는 우드와 유틸리티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클럽이다.

하이브리드의 장점은 우드처럼 비거리가 나가면서 정확도가 높다는 데 있다. 사실 스코어가 높은 초보자들은 파 5홀과 같이 많은 비거리가 요구되는 코스에서 우드를 사용하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럽다.

우드는 드라이버와 같이 공을 멀리 보낼 수 있지만 대신 정확도가 낮다. 아무래도 클럽의 길이는 정확도와 반비례하게 마련인데 초보 골퍼들이 쇼트 아이언보다 롱 아이언에 부담을 느끼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파5홀에서는 정확하게 임팩트 시킬 자신이 없다면 오히려 롱 아이언을 사용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 많은 주말 골퍼들이 우드와 롱 아이언을 놓고 고민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웍스골프의 하이브리드는 비거리는 물론 공의 방향을 자유자재로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한경골프박람회가 25일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막되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박람회는 28일까지 계속된다.
/김병언 기자 misaeon@ 20080925..
한경골프박람회가 25일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막되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박람회는 28일까지 계속된다. /김병언 기자 misaeon@ 20080925..
마니아층을 확보하기 위한 고객 마케팅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전반적인 기술력 향상 속에서 초보자와 상급자 등 고객 수준을 고려한 맞춤형 제품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올 골프 용품 시장의 특징 중 하나다.

거의 모든 메이커마다 2~3개 라인의 제품을 출시하면서 골프 클럽의 다품종 트렌드는 이제 하나의 추세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캘러웨이의 FT-9, 디아블로, 뉴 레가시, 프로기아(PRGR)의 GN502(투어)·레드 시리즈, 타이틀리스트의 909 시리즈 3종, 나이키의 빅토리레드·SQ, 테일러메이드의 버너 슈퍼패스트, R9 슈퍼트라이 드라이버 등이 그것이다.

‘비거리+정확도’ 겸비한 클럽 쏟아져

물론 이들 브랜드들이 구분하는 기준은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골퍼의 기량, 클럽의 소재, 제작 방법, 가격대 등으로 나눈다. 2008년 처음 선보인 엑스트론 골프의 마샬 두 번째 모델인 마샬V2는 천사의 날갯짓에서 영감을 얻어 클럽을 디자인했다. 솔 부분을 다이내믹 3단 에어로 라인으로 꾸며 첫인상이 강력한 느낌이다. 헤드 표면도 금도금(이온 플레이팅)으로 처리해 클럽 본연의 화려함 속에서 고운 자태를 뽐낸다.

그뿐만 아니라 엑스트론 골프 클럽에는 공기역학적 설계인 ADSD(Aero Dynamics Sole Design) 기술이 적용돼 있다.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드라이버 헤드 내 페이스를 각 부분별 두께 비율을 일정하게 정해 안정적으로 배분한 것도 특징이다.

일단 임팩트 시 타구음 자체가 경쾌하다. 깡통이 찌그러지는 둔탁한 소리가 아니라 경쾌함 그 자체다. 의상이나 신발 등은 화려함과 기능성을 복합적으로 디자인한 스타일이 대세다.

잔디로가 출시한 2010년형 초경량 골프화 JX9.0s는 주말 골퍼들의 니즈를 반영해 제품을 개발, 시장의 호평을 받고 있다.

기존 골프화에 비해 무게를 줄이고 착화감을 한층 더 향상시킨 JX9.0s는 영국 수입 피타드 소재를 사용해 공기 순환과 내구성을 동시에 높였다. 이 때문에 장시간 라운딩해도 발이 편안하다.

아웃 솔에는 잔디로의 독점 VPS 기술이 적용돼 무게를 대폭 줄였다. 또 밑창에 부착된 18개의 스파이크는 미국에서 수입된 챔프 스파이크가 사용됐다. 접지력이 뛰어나 스윙 시 무게중심 이동이 쉽다. 네 겹의 천연 가죽으로 안창을 설계해 항균·항취 기능을 향상시킨 것도 특징이다.

최근 골프 대중화의 바람은 실내 골프 연습장 인구의 증감에서 여실히 느껴진다. 예전 같으면 퇴근 후 술자리를 통해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겠지만 최근 직장인들의 문화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술자리를 대신해 스크린골프가 대유행하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 트렌드모니터가 2년에 걸쳐 조사해 본 결과에 따르면 2009년 스크린골프 이용률은 86.5%로 높게 나타났다. 전년도보다 3.3.% 성장한 수치다.

방문 횟수는 ‘한 달에 2~3번’이 가장 많았고 친구나 동료와 팀을 이뤄 2~3명이서 찾는다는 응답이 많았다. 무엇보다 스크린골프를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계절과 무관하게 이용이 가능’하며 가족·친구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답이 많았다. 이제 스크린골프는 남녀노소는 물론 세대를 뛰어넘는 레저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국내 대표 스크린골프 업체 골프존은 올해 11월 28일까지 9개월간 ‘2010 골프존 라이브 토너먼트(GLT)’를 연다. 대신증권이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는 ‘2010 대신증권 빌리브배 골프존 라이브 토너먼트(GLT)’는 총상금 2억 원 규모의 국내 최대 아마추어 골프 행사로 8개 대회와 연말 마스터 대회 등 총 9개 대회로 진행된다. 골프존과 대신증권이 대회를 공동 주최하고 J골프가 주관 방송사로 매월 결승전을 녹화 중계 방송할 예정이다.

이 대회는 골프존 네트워크 시스템을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2008년 12월부터 매월 정기적으로 예선과 결선을 통해 우승자를 가리는 행사로, 여성들을 위한 LGLT도 동시에 열린다. 지난해에만 총인원 6만여 명의 아마추어 골퍼가 참여했다. 대회 관련 자세한 사항은 골프존 홈페이지(www.golfzon.com) ‘대회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창섭·김재창·박수진·박승욱·한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