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에게 듣는 창업 노하우- ‘목우촌 바베큐마을’ 방이점 박성용 사장

장사에 경험이 없는 초보자가 창업할 때 독립 창업보다 프랜차이즈 가맹 창업을 하는 편이 유리하다. 독립 창업의 경우 하나에서 열까지 본인이 직접 다 챙겨야 하지만 프랜차이즈의 경우 가맹 본사가 표준화된 매뉴얼과 시스템을 바탕으로 지원 및 관리를 해주기 때문에 조기에 점포 운영을 안정화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다만, 제대로 된 가맹 본사를 고르는 것이 관건이다. 가급적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지속적으로 성장이 가능한 안정적인 아이템을 갖춘 본사를 고르는 것이 좋다.

원활한 상품 공급을 위한 물류 시스템이나 유통망이 구축돼 있는지, 점포 개설 후 지속적인 가맹점 지원이 가능한 인력 구성이나 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 등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농협이 운영하는 브랜드라 신뢰

“농협이 운영하는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라는 점에 믿음이 가 주저 없이 선택했죠.” 서울 방이동에서 ‘농협목우촌 바베큐마을(www.moguchon.co.kr)’을 운영하는 박성용(47) 사장은 농협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사업이라는 점에 신뢰를 갖고 브랜드를 선택한 덕분에 안정적으로 창업에 성공했다.
바베큐로 단체 손님 ‘모아 모아’
박 사장은 바베큐마을을 창업하기 전 10년 정도 광고대행 사업을 해 왔다. 그러나 광고대행업의 경우 업종 특성상 후불 결제와 어음을 받는 경우도 많아 항상 자금 흐름에 어려움을 느껴왔다.

“매출이 발생해도 제때 돈이 들어오지 않아 현금 유동성 확보가 어려웠어요. 바로바로 현금 결제가 이뤄지는 외식업이 메리트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사업을 전환하기로 마음먹고 1년 정도 아이템을 물색했죠.”

사업에 대한 경험은 있지만 외식업에는 완전 초보였던 만큼 시중에 나와 있는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 하나를 골라 창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단, 조금 돈이 들더라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고 일정 수준의 수익도 확보할 수 있는 아이템이어야 한다는 점에 중점을 뒀다. 그때 박 사장의 눈에 들어온 것이 농협목우촌이 운영하는 바비큐 전문점 프랜차이즈 ‘바베큐마을’이었다.

“프랜차이즈 창업에 대해 이것저것 알아보다 보니 주먹구구식 운영으로 본사 운영은 물론 가맹점 관리도 제대로 안 되는 가맹 본부가 많고 절박한 창업자를 상대로 가맹점을 모집한 후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져 버리는 가맹 본부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농협’이라면 이런 걱정은 필요없을 것이라고 판단했죠.”

직접 농협목우촌 본사에 찾아가 상담을 요청하고 창업비용은 얼마나 드는지, 점포 개설 절차는 어떻게 되는지, 사후 가맹점 지원 및 관리는 어떻게 이뤄지는지 등도 꼼꼼하게 확인했다. 본사가 운영하는 직영점에 들러 맛도 보고 인테리어 분위기도 살폈다.

본사에 대한 신뢰는 물론 브랜드 경쟁력에 대해서도 확신을 가진 박 사장은 지난 2008년 11월 점포 임차비용을 포함해 총 4억여 원을 투자해 264㎡ 규모의 점포를 오픈했다.

안전한 먹을거리가 시대의 대세인 요즘 국내산 축산물만을 사용하며 신선하고 안전한 외식 문화를 지향한다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여기에 농협이라는 브랜드 밸류가 접목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박 사장은 국내 양축 농가에서 사육한 돼지고기·오리고기·닭고기 등 순수 국내산 축산물만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원산지 표시를 철저히 하고 있으며 모든 제품의 전 공정에 걸쳐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인증도 획득했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요즘 소비자들은 음식을 선택하는 기준이 매우 까다롭습니다. 수입산이라고 하면 일단 신뢰가 떨어지죠. 농협이 보증하는 순 국내산 돼지고기·오리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죠.”
바베큐로 단체 손님 ‘모아 모아’
이러한 고품질의 고기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박 사장은 “일반 고깃집의 경우 어떤 날은 좋은 고기가 들어오고 어떤 날은 나쁜 고기가 들어오는 경우가 있어 품질이 들쑥날쑥할 때가 많죠.

또 때로는 물량 공급이 제대로 안 돼 장사에 차질을 빚는 경우도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농협의 유통망을 통해 항상 똑같은 품질의 고기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어 이러한 걱정 없이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좋다”고 말했다.

게다가 품질을 한껏 높이면서도 가격은 합리적인 수준에 맞춰 고객들의 만족도를 더욱 높였다. 중간 유통 단계를 최소화하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농장에서 식탁까지(from Farm to Table)’ 전략을 통해 쓸데없는 가격 거품을 없앴기 때문이다.

참숯을 사용해 구워 기름기를 쏙 뺀 바비큐 메뉴로 웰빙을 선호하는 요즘 소비자들의 니즈도 충족시켰다. 특히 점포 앞에 있는 ‘참숯 바비큐 구이기’는 이곳만의 상징이다. 기름기가 제거돼 맛이 담백하고 참나무 향과 음이온 및 원적외선 방출로 인체에 이로운 데다가 고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시각적 홍보 효과도 유발하고 있다.

박 사장은 운영이 편리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본사가 모든 제품을 80% 이상 가공된 반제품 형태로 공급해 주기 때문에 가맹점은 포장을 뜯고 꼬치에 끼워 굽기만 하면 된다. 별다른 조리 과정이 필요 없어 높은 임금을 줘야 하는 전문 주방장을 쓰지 않아도 돼 인건비 절감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제 창업 1년 5개월째를 맞는 박 사장의 점포는 도심 속 새로운 휴식 공간을 제공하며 동네 명소로 자리 잡았다. 굳이 멀리까지 나가지 않고도 집 근처에서 야외 피크닉 분위기를 내며 다양한 바비큐 요리를 맛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평일에는 직장인들의 회식 수요가 많고 주말에는 가족들의 외식 수요가 많다”며 “돈을 번다는 자체도 좋지만 바깥나들이 한 번 나가기도 빠듯한 사람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거운 한때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준다는 기쁨도 크다”고 말했다.

특히 부녀회나 동창회 등 주부들의 모임 장소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자신들만의 시간을 갖기 어려운 주부들이 점심시간 이후와 저녁시간 이전을 이용해 각종 모임 장소로 활용하고 있는 것.

주부들이 모임을 갖는 시간은 주로 오후 1시에서 저녁 6시까지. 특히 이 시간은 식당 입장에서는 공백이 생기는 시간인 만큼 수익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때 버는 수입만으로 점포 임차료를 충당하고도 남을 정도.

도심 속 피크닉 분위기, 월 5000만 원 매출

보다 넓은 수요층을 확보하기 위해 연령대별·성별에 맞는 다양한 메뉴도 갖췄다. 삼겹바베큐나 오리바베큐의 경우 중년 남성층에게 인기가 많고 백립바베큐와 매운갈비찜은 20~30대 젊은 층에게 인기 있는 메뉴다. 단호박바베큐찜은 여성이나 노인들이 선호하는 메뉴고, 떡갈비나 소시지는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메뉴다.

이 덕분에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처음 점포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꾸준하게 수익이 늘고 있다. 요즘에는 월평균 4500만~5000만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원재료비와 인건비·임차료·기타 경상비용 등을 모두 제하고 나면 평균 1300만~1500만 원 정도가 순이익으로 남는다.

바베큐로 단체 손님 ‘모아 모아’
약력:
연세대 사회복지학과를 나와 중앙대 창업대학원에서 창업학 석사학위를 받고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대학 등에서 창업 및 기업가정신 강의를 하고 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kbo6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