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제 751호 (2010년 04월 26일)

거래 완전 실종…거래가 ‘뚝뚝’

기사입력 2010.04.20 오후 03:41

부동산 시장이 연일 시끄럽다. 보금자리주택에 따른 주변 집값 하락, 버블 논란 등 ‘대세 하락’을 점치는 주장도 많다.

시장 관계자들은 물론 금융권 산하 연구소들도 현재 상황 분석과 향후 전망에 관한 보고서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들 자료는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내기엔 부족해 보인다.

한경비즈니스는 직접 현장을 찾아 현재 시세와 시장 분위기, 관계자들이 바라본 집값 전망 등을 알아봤다.

‘노도강’으로 불리며 강북 지역 상승세를 이끈 노원구 상계동, 강남 재건축을 리드하는 개포 주공 1~4단지, 수도권을 대표하는 용인시 성복동과 분당 정자동 등이다.

건설산업연구원 4.0% 상승, 대한상공회의소 3.5% 상승, 삼성경제연구소 소폭 상승, 한국금융연구원 소폭 상승. 지난해 말 부동산 관련 기관 및 경제연구소가 내놓은 올해 전국 집값 전망이다. 하지만 불과 4개월 후인 2010년 4월 현재 시장 상황은 작년 말의 예상과 크게 다르다. 어느새 ‘대세 하락’이라는 말까지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 업체 스피드뱅크 자료에 따르면 4월 둘째 주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의 매매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서울 마이너스 0.07%를 시작으로 신도시 마이너스 0.14%, 경기 마이너스 0.07%, 인천 마이너스 0.03% 등을 기록한 것. 특히 신도시는 5개 지역이 모두 하락하면서 4월 첫째 주(마이너스 0.06%)에 비해 낙폭이 0.08%나 확대됐다.

서울·수도권 일제히 하락세

작년 말과 올 초의 상승 전망과 달리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진 원인은 무엇일까.

시장 관계자들이 입을 모으는 첫 번째 요인은 ‘보금자리주택’이다. 2018년까지 무려 150만 가구가 공급될 예정인 보금자리주택은 주변 시세의 50~70%의 가격, 거기에 민간 분양 아파트에 뒤지지 않는 품질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거래 완전 실종…거래가 ‘뚝뚝’
기존 아파트 입주 수요가 대거 보금자리주택으로 쏠리면서 전세로 눌러 앉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

실제로 경기도 시흥·부천·구리 등 보금자리주택이 공급되는 지역의 약세가 눈에 띈다. 실수요자들이 보금자리주택 대기 수요로 전환되면서 거래가 더욱 위축되고 있는 것.

시흥시 은행동 삼성홈타운 105㎡의 경우 한 주 만에 1000만 원이 하락한 2억6000만~2억8000만 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고 구리시 교문동 신명 115㎡는 2500만 원이나 하락해 4억4000만~5억 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부동산 ‘버블’ 논란도 거래를 멈추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산업은행 경제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주택가격 적정성 분석’에 따르면 소득 대비 주택 가격의 수준을 말해주는 PIR(Price to Income Ratio:주택 가격 수준) 비교 결과 한국의 아파트 가격이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2006년 이후 3년간 한국의 PIR는 큰 변화 없이 6배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2006년 4.03에서 2008년 3.55로 낮아졌고 일본도 같은 기간 3.89에서 3.72로 떨어졌다. 특히 서울의 PIR는 2008년 12.64로 급등했다. 보고서는 현재 한국의 주택 관련 지표가 과거 미국·일본·영국 등의 부동산 버블 붕괴 이전과 유사한 상황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현재 주택 시장은 보금자리주택, 주태 가격 버블 논란, 더딘 경기 회복, 글로벌 주택 경기 하락 등 여러 가지 악재가 겹쳐 있는 상태다. 각종 보고서나 전문가들의 시장 전망도 온도의 차이를 보일 뿐 ‘하락세’를 점치는 분위기다. 실제 거래가 이뤄지는 현장에선 ‘거래 실종’에 대한 불안감과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더욱 컸다.

장진원 기자 jjw@kbizweek.com /사진=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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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0-04-23 1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