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제 756호 (2010년 06월 02일)

스마트폰 전쟁 속 알짜 부품주 ‘주목’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의 쾌속 질주가 놀라울 정도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는 D램 시장에서 54%, 낸드에서 4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LCD 부문에서도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선전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러한 호황에 힘입어 반도체 전후방 업체들까지 동반 수혜를 누리고 있다.

반면에 2009년 상반기까지 승승장구하는 것으로 보였던 휴대전화는 단순히 높은 점유율에 도취돼 있는 사이 스마트폰이라는 커다란 흐름의 변화에 다소 뒤처지기 시작, 스마트폰 점유율 면에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스마트폰이 휴대전화 시장의‘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갤럭시A’.

스마트폰이 휴대전화 시장의‘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갤럭시A’.


림과 애플에 LG전자 ‘주춤’

글로벌 스마트폰 전쟁은 2009년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초 예상대로 애플과 림(RIM) 등의 스마트폰 전문 업체들과 노키아 등이 양적·질적인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이른바 스마트폰 후발 주자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모토로라가 도태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가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1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0%가 넘는 성장을 보였고 국내시장에서도 역시 아이폰 도입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개화됐다.

2010년 1분기 스마트폰 시장의 양상은 상당히 놀라워 보인다. 즉, 그동안 스마트폰은 일반 휴대전화 중에서 최고 하이엔드(high-end) 제품을 의미했고 미래 휴대전화의 트렌드를 제시하기는 했지만 고가이면서도 업무용으로 주로 쓰였다. 이 때문에 출하량 기준으로는 일반 휴대전화 업체들과 비교하기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2010년 1분기에는 그동안 굳건히 지켜왔던 ‘휴대전화 빅5’의 위상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는 결과가 발표됐다. 2010년 1분기 잠정치를 분석해 보면 절대적으로 출하량 규모가 큰 빅3인 노키아·삼성전자·LG전자의 경우 점유율 순위에는 변화가 없지만 LG전자와 같은 경우는 스마트폰에서 경쟁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작년 2분기 10.6%까지 상승했던 점유율이 조만간 9% 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블랙베리의 RIM과 아이폰의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모두 15~20%의 점유율을 보였지만 스마트폰의 출하량 자체가 워낙 저가폰에 비해 적었기 때문에 전체 휴대전화 집계에서 3%를 넘기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저변이 확대된 작년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량을 확대해 RIM이 최초로 휴대전화 출하량 기준 빅4의 대열에 합류했다. 애플 역시 RIM보다 조금 못하지만 3%를 넘기면서 5,6위권에 진입했다.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도 스마트폰 위주의 사업으로 전략을 선회함에 따라 기존 빅3와 RIM·애플이 ‘뉴 빅5’ 그룹을 형성하고 그 지배력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사실 그동안 스마트폰이 일반 휴대전화의 카테고리를 시간이 갈수록 대체해 나가서 결국 스마트폰과 휴대전화의 경계가 사라질 것이라는 예상은 어렵지 않게 했지만 그것이 2010년 1분기부터 바로 가능할 것이라고는 예상하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스마트폰 전쟁 속 알짜 부품주 ‘주목’
결론적으로 당분간 물량 면에서 앞서 있는 노키아·삼성전자·LG전자가 빅3의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RIM과 애플이 조만간 소니에릭슨을 제치고 4, 5위 업체의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면 과연 한국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휴대전화가 부진을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국내 휴대전화 관련 업체들 중에 옥석이 없는가 하면 절대 그렇지 않다.

결국 노키아·삼성전자·애플·RIM 등의 업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스마트폰 시장이 커질수록 꼭 필요한 소재와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들은 오히려 수혜를 보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방 사업에서 어떠한 업체가 주도권을 잡아가더라도 스마트폰 혹은 휴대전화 단말기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부품과 앞으로의 주력 폼 팩터(Form Factor)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부품 업체를 선정해 투자하면 꾸준하고도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판단된다.

수많은 부품 업체 중에 옥석을 가리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글로벌 모바일 디바이스 제조업체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고 △탁월한 원가 경쟁력 보유 △다른 업체가 쉽게 따라 하기 어려운 제조 노하우 △일반 휴대전화에서 스마트폰으로 전환돼도 필수적으로 제품 생산 가능 등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부품 회사를 선정해 보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덕산하이메탈, 테크노세미캠 등 ‘주목’

일단 2009년부터 화제가 되고 있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의 핵심 소재를 생산할 수 있는 덕산하이메탈의 전망이 밝다고 생각된다. 덕산하이메탈은 현재까지 대부분의 재료를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에 납품했고 작년 AMOLED 열풍으로 휴대전화 탑재가 늘어나면서 실적과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 회사는 SMD뿐만 아니라 LG디스플레이 3.5세대 라인에도 핵심 소재를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향후 30인치 이상 AMOLED TV가 대중화되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만약 대형화까지 가능하다면 덕산하이메탈의 유기 재료 출하량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 8월쯤 출시가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태블릿 PC ‘S-pad’에 AMOELD를 채용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해 실적 또한 시장의 기대 수준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테크노세미켐이 유망한 소재 업체인데 이 회사는 삼성전자 LCD용 식각액의 55%, LG디스플레이 식각액의 65%, 삼성전자 반도체 식각액 100%, 하이닉스반도체 식각액 100%를 점유하고 있는 독점 업체다.

이미 점유율이 높기 때문에 추가로 성장 여지가 그동안 작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 국내 반도체·LCD 업체들의 초호황으로 계속되는 투자 발표가 이어지면서 동사의 성장 동력에 다시금 불이 붙었다. 2차전지 전해액도 삼성SDI로 공급하는 이 회사의 성장 스토리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마지막으로 ‘리틀 삼성전기’로 불리는 파트론이 있다. 파트론에 대한 투자 포인트는 세 가지 정도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첫째, 뛰어난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탁월한 시장 지배력. 둘째, 국내 휴대전화 부품 업체 중 최고의 원가 경쟁력 보유. 셋째, 최고경영자 프리미엄 등을 들 수 있다.

파트론은 안테나(칩, GPS 안테나), 유전체 필터, 아이솔레이터 부문에서 압도적인 점유율 1위 자리를 수년간 지켜오고 있으며 국내 부품 업체들은 엄두를 내지 못하는 수정 발진기 부문에서도 일본 업체들의 점유율을 서서히 잠식해 나가고 있다.

또한 휴대전화 부품 업체는 마진을 많이 남기기 어렵다는 통념을 깨고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2010년에도 16%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지막으로 코스닥 기업의 경쟁력은 CEO의 자질과 비전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많은데 파트론은 삼성전기 부사장 출신인 김종구 대표이사의 탁월한 원가 절감 노하우와 휴대전화 부품에 대한 혜안을 갖고 파트론을 지휘하고 있는 것 또한 큰 장점이라고 판단된다.


스마트폰 전쟁 속 알짜 부품주 ‘주목’


하준두 애널리스트


1980년생. 2005년 성균관대 경영학과 졸업. 2005년 HSBC은행. 2008년 신한금융투자 휴대전화 및 전자부품 애널리스트(현).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jdha1017@goo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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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0-06-03 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