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천진의 남성 업그레이드

전립선비대증, 근본적 원인 치료 ‘필수’
미래학자 레이 하몬드는 그의 보고서 ‘2030년의 세계(The World in 2030)’에서 로봇 보모, 대체 장기 등의 발달로 유럽인들의 평균수명이 130세로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30년의 삶의 모습에 대한 이 보고서는 1년의 연구 끝에 발표됐는데, 혹자들은 비현실적이라고 역설할지 모르지만 우리가 1985년에 컴퓨터와 모바일폰이 우리 삶에 미칠 수 있는 중요성을 예견하지 못했고, 자신의 ‘아바타’를 조종하면서 이처럼 많은 시간을 가상세계(Second life)에서 보낼 것이라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얼마 전 통계청이 밝힌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2006년 생명표에 따르면 남자 77.74세, 여자는 82.36세다. 1970년 남녀 평균 61.9세에서 37년 만에 18년 이상 늘어난 셈이다.

오늘 당장 수명이 연장되는 것은 아니지만 내심 기대하는 것이 사람들의 마음이 아닐까. 조선시대라면 ‘영감’ 벼슬이 지천이었을 법하다. 하지만 ‘개똥 속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속된 말은 옛말이다. 평균수명 연장에 따른 경제적 자립도 중요하고 삶의 질 또한 중요하다.

2010년 5월 29일부터 6월 3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미국 비뇨기과학회에서 발표될 연구 내용을 보면 절반 정도가 고령화사회에 따른 전립선비대증과 하부요로증상이다. 실제로 장년기 이후 남성에서의 하부요로증상은 양성 전립선비대증에 따른 방광출구폐색이 3분의 2 정도 원인이 되고 있다.

과거 효과 좋은 치료 방법이 없었던 시절에는 커진 전립선 조직에서 85% 이상 발현되고 기능적으로도 전립선 평활근 수축에의 관여가 명확한 α1A 수용체를 차단하는 약물을 투여하거나 전기를 이용해 순간적으로 온도를 높인 동그란 전기 칼을 이용해 늘어난 전립선 부분을 절제하는 방법이 시행됐다.

전립선 크기 50g 이상이면 ‘수술’

얼마 전까지만 해도 KTP 레이저를 이용해 커진 전립선 부분을 기화하는 방법을 시행했지만 그 효과가 오래가지 못하고 다시 커지는 불편함을 겪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이나 일본과 같은 선진국에서 시행되는 수술 방법이 최근에 주목 받고 있다. 특수한 레이저를 이용해 전립선비대증의 근본적 원인 치료가 가능한 ‘홀렙(HoLEP)’ 수술이다.

얼마 전 공중파 건강 프로그램에서도 소개됐는데, 삶지 않은 달걀의 내막을 완벽하게 보존하면서 계란의 딱딱한 껍데기만 섬세하게 조각할 수 있는 ‘홀뮴(Holmium)’ 레이저를 이용하는 수술 방법이다. ‘홀뮴’ 레이저의 특징은 조직의 침투 깊이가 0.44mm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커진 전립선 조직을 미세하게 조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시술을 집도하는 의사의 계획에 따라 커진 전립선 내강을 완벽하게 조각할 수 있다.

경험이 많은 비뇨기과 의사들은 ‘홀렙’ 수술을 귤에 비유하는데, 귤의 껍질만 남기고 알맹이를 통째로 제거할 수 있는 섬세한 완전 박리가 ‘홀렙’ 수술의 특성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이 수술 방법은 레이저의 특징을 완벽하게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수술의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 미국비뇨기과학회의 이슈는 고령화에 따른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급증이다. 나이가 든다고 소변도 졸졸 흐르고 밤낮으로 소변기와 씨름하라는 법은 없다.

전립선비대증은 방광의 반응인 하부요로증상의 상호 연관 작용으로 전립선이 비대해지면 요도 저항이 커지면서 방광의 보상 기전이 나타나게 되고 폐색에 의한 방광과 신경 기능의 변화 및 방광과 신경 기능의 노화작용으로 빈뇨·요급박·야간뇨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것이다.

따라서 초기의 전립선비대증이라면 약물치료가 효과적이지만 전립선비대증이 일정 기간 동안 진행된 경우 또는 전립선 크기가 약 50g 이상인 경우에는 약물치료보다 근본적 원인을 치료하는 수술 방법이 효과적이다.

전립선비대증, 근본적 원인 치료 ‘필수’
박천진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 대한비뇨기과학회 정회원. 미국비뇨기과학회 정회원. 전 수도통합병원 비뇨기과 과장. 연세대 비뇨기과학 외래교수. 대한 남성과학회 정회원(현).

박천진 강남 J비뇨기과 원장 www.manclini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