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용 (주)시너전스 대표

[Focus] “식음료 문화 전문가 양성에 큰 보람 느껴요”
“최근 미국에서 금융 위기 당시 직업을 바꾸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많은 수가 해직된 후 성인 재교육 기관을 찾았는데 그중 요리 학교에 가장 많이 몰렸죠. 우리나라에서도 체계적인 F&B 교육을 도입해 사람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거나 커리어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해외 유수의 식음료(F&B) 교육 사업을 국내에 도입, 컨설팅하는 전문 기업 시너전스의 박원용 대표는 식음료 문화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는 데 큰 보람을 느끼며 국내에서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스타 소믈리에나 셰프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2000년대 초 그는 F&B와 상관없는 정보기술(IT) 기업을 운영했었다. 지금처럼 와인이 대중화되지 않았던 당시 동아제분의 이희상 회장을 통해 와인의 매력에 흠뻑 빠졌고 와인 마니아로서 전문 정보 웹사이트를 운영했다.

그러다 국내에 와인 관련 교육기관이 없다는 점에 아쉬움을 느꼈고 곧바로 영국의 와인 전문 교육기관인 WSET(Wine & Sprit Education Trust)의 문을 두드려 국내 유치를 시도하게 됐다.

박 대표는 “영국에 한 달 동안 머무르며 WSET 본원의 담당자를 만나려고 했지만 힘들었다”며 “사무실에 찾아가 7번째 요청한 끝에 겨우 만났고 그 뒤로 4~5번 더 찾아가 협의 끝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회고했다.

그렇게 지난 2005년 국내에 설립된 WSET는 국내 최초 국제 공인 와인 아카데미로 5년이 지난 현재 성공적으로 정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WSET의 성공에 힘입어 박 대표는 같은 방식으로 최근 일본의 국제 공인 키키사케시(사케 소믈리에) 양성 기관인 사케서비스연구회(SSI)의 교육과정을 숭실대 전산원 내에 유치, 지난 3월에 론칭했다.

“소주와 전통주에 익숙한 한국인에게 사케는 와인보다 거부감이 덜해 국내에서 그 수요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사케는 와인보다 취급하기도 어렵고 종류마다 재미있는 스토리가 있어 고객에게 사케의 향기와 맛을 설명하고 가장 기호에 맞는 것을 추천하는 키키사케시는 앞으로 국내에서 많은 활약이 기대됩니다.”

이 교육과정은 6주 동안 12회에 걸쳐 사케의 양조 및 발효 방법, 원료, 역사 등 기본 지식을 습득하고 테이스팅을 통해 향기와 맛을 감별하는 훈련을 받고 나면 필기, 테이스팅, 구두시험을 통해 키키사케시로 인증 받는다. 그에 따르면 특급 호텔 요리사, 이자카야 운영자, 취업 준비생에서부터 사케에 관심이 많은 최고경영자(CEO)도 현재 이 과정을 밟고 있다.

한편 박 대표는 현재 세계 3대 요리 학교 중 하나인 미국의 CIA(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와 400년 전통의 일본 핫토리영양전문학교를 국내에 도입하기 위해 협의 중이다.

그는 “CIA 국내 분교는 본원과 최종 계약을 마치고 기존 인천 송도 지역에 유치하려는 계획을 변경해 현재 서울에 설립 준비 중”이라며 “핫토리아카데미는 1차 계약을 마치고 구체적 협의를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외국의 F&B 전문 교육과정을 국내에 도입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원하는 사업은 우리 전통주에 대해 연구 및 인증기관을 설립하는 것이다. “우리 전통주도 와인과 사케처럼 체계적인 관리 교육과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강조한다.

약력 : 1973년생. 2000년 한국체육대 사회체육학과 졸업. 2007 고려대 정보통신대학원 미디어 공학 석사. 98년 JS정보통신 설립. 2002년 시너전스 이사. 2004년 시너전스 대표(현).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