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범의 패션 제안

[Fashion Tip] 진화된 벨트 스타일링으로 가을을 준비하자
가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는 것은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막막하면서도 설레는 일이 아닐까. 하지만 새로운 계절, 무작정 쇼핑을 하기에는 지갑 사정이 넉넉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막상 유행하는 옷을 사서 입어도 매번 같은 스타일을 입는다는 핀잔만이 돌아와 속이 상한다면, 벨트를 추천한다. 어떤 룩을 입더라도 적극적으로 벨트를 드러내는 것이 올가을 패션 포인트다.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1950년대와 1960년대의 ‘레이디 라이크’ 무드의 우아한 클래식이 돋보이는 스타일이 강세다. 엘리자베스 테일러(Elizabeth Rosemond Taylor)나 그레이스 켈리(Grace Patricia Kelly)의 스타일로 대변되는 이 룩은 벨트 아이템과 만났을 때 글래머러스하면서도 여성미를 넘치게 표현해준다. 트렌치코트나 코트 앞여밈이 한 줄로 돼 있는 싱글 브레스티드 코트 위에 레드, 블루 등의 컬러로 포인트를 주면 된다.
[Fashion Tip] 진화된 벨트 스타일링으로 가을을 준비하자
이때 벨트는 버클을 채우는 것보다 묶어서 연출하는 것이 한층 세련돼 보인다는 것을 잊지 말자. 허리보다 조금 위로 묶은 벨트는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해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 스타일링법.

폭이 넓은 벨트보다는 가는 벨트를 선택하는 것이 시크하면서도 날씬해 보이니 이 점을 꼭 기억하자. 이외에도 하이 웨이스트 팬츠나 A라인의 단정한 스커트 위에 벨트를 연출하면 현대적인 미를 부각시킬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클래식한 느낌의 벨트를 선택해 구식 여성의 느낌을 주면 안 된다는 것.

크고 화려한 메탈 장식이 있는 폭이 넓은 와이트 벨트, 송치 소재의 강렬한 레오파드 프린트 벨트, 레드 컬러의 크로커다일 소재로 디자인된 벨트 등 강한 아이템을 선택해 모던함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원피스에 벨트를 연출하는 스타일링도 대세인데, 원피스 자체가 건축적이거나 빳빳한 모 소재라면 그 어떤 벨트와도 섹시하게 연출할 수 있다. 하지만 화려한 프린트의 보헤미안풍 원피스라면 벨트 선택에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한다.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소재나 디자인보다는 강하고 남성적인 디자인의 아이템과 믹스 매치하는 것이 훨씬 스타일리시해 보인다.

남성의 경우, 밀리터리룩과 록 시크 무드가 이번 시즌 트렌드 스타일이다. 선원들의 방한용 코트라 불리는 피코트나 견장이 달린 밀리터리 스타일의 재킷에 카키 컬러의 벨트를 매치하면 군복이 주는 강렬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밀리터리 느낌이 나는 벨트에 부츠를 함께 코디하면 훨씬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으니 꼭 기억할 것. 이외에도 나일론 소재의 폭 넓은 벨트를 클래식한 슈트 위에 착용해 의외성을 주거나, 와일드한 퍼 아이템에 체인 벨트를 휘감아주는 것도 스타일리시한 연출법 중 하나다. 지금까지 하의가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하는 수단으로만 벨트를 사용했다면, 올가을엔 벨트 아이템으로 세련된 패셔니스타로 거듭나보자.
[Fashion Tip] 진화된 벨트 스타일링으로 가을을 준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