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생생토크

중앙선관위가 지난 6·2 지방선거 고액 기부자 내역을 공개했다. 선관위 자료에 따르면 6·2 지방선거 때 한나라당 시·도지사 후보들은 모두 88억4600만 원을, 민주당 후보들은 35억3700만 원을 모금했다. 신생 정당인 국민참여당은 14억5600만 원, 자유선진당은 9억3700만 원의 순이었다.
고액 기부 러시…대선 앞둔 보장성보험?
고액 기부 총액에서 김문수 경기지사는 총 94명으로부터 4억6880만 원을 후원받았다. 후원금 총액에서도 20억여 원을 모아 다른 후보들과 압도적인 격차를 벌리며 1위를 기록했다. 한나라당 소속 출마 후보자들의 모금 총액 가운데 4분의 1이다.

흥미로운 것은 김 지사를 후원한 대다수가 직업을 ‘사업’이라고 적었으며 대·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가운데서도 적극적으로 후원금을 낸 인사가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SKC의 최신원 회장과 박장석 사장이 대표적이다. 각각 500만 원을 후원했다. 홈플러스의 이승한 회장도 김 지사의 고액 기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회장은 김문수 지사 외에도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지사에게도 각각 500만 원씩 후원했다. 이승한 회장과 김문수 지사,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지사는 모두 경북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 지사의 후원 명단은 한동안 정가에서 화제가 됐다.

일각에선 “여권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 함께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 “김 지사가 그만큼 (비중이) 커졌다는 얘기다”, “차기 주자로서 리더가 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어찌됐든 ‘보장성보험’ 성격의 후원이 크게 늘어난 것 아니냐”는 등의 해석들이 나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후원금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주변에선 대략 12억여 원 정도를 모았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고액 후원을 일절 사절하고 소액 다수를 이용한 방식으로 후원금을 끌어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선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에게 인천 지역 기업인들이 적극적으로 실탄(?) 지원에 나섰다. 세계건설·아이젠교육·정광종건·진영텔레콤·대덕그룹·나사렛의료재단 등에 속한 인사들이었다. 송 시장 후보에게 500만 원을 후원한 엄재숙 아이젠교육 대표는 선거 이후 인천시 인수위원회 교육문화혁신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 지인, 이광재·김두관 지원
김문수 경기지사 "밀착형 위기 극복"
    (수원=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009년 경제분야 도정은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밀착형 위기 극복'에 초점을 맞춰 운영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히고 최근 정부가 내놓은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에 대해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와 함께 다시 한번 수도권정비계획법의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 전국부기사 참조 >>
    drops@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geen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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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경기지사 "밀착형 위기 극복" (수원=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009년 경제분야 도정은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밀착형 위기 극복'에 초점을 맞춰 운영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히고 최근 정부가 내놓은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에 대해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와 함께 다시 한번 수도권정비계획법의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 전국부기사 참조 >> drops@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geenang (끝)
반면 안희정 충남지사 후보의 경우 문규학 소프트뱅크 코리아 대표 등 중소기업인과 디자이너·유치원장 등이 주로 후원했는데, 고액 후원자 36명 가운데 29명이 수도권과 호남권 인사였다. 충청 거주자는 6명에 불과했다.

영남 거주자도 한 명 있었는데 경남 창원에서 자동차 부품 업체인 센트럴을 경영하는 강태룡 대표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기인 강 대표는 이광재·김두관 지사에게도 각각 500만 원을 냈다.

노 전 대통령의 오랜 지인 가운데 일부는 소리 나지 않게 친노 그룹 지원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종로구의 음식점 ‘토속촌’은 노 전 대통령의 단골 삼계탕집이었는데, 주인 정명호 사장은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안희정 충남지사 후보에게 개인이 기부할 수 있는 법정 한도인 500만 원을 후원했다.

정 사장은 1992년 노 전 대통령의 ‘지방자치실무연구소’ 1기 수료생 중 한 명으로 친노 그룹 사이에선 ‘큰형님이자 물주’로 통한다. 재선에 나섰던 박준영 전남지사의 경우 1999년부터 7년간 22~25대 무역협회장을 지낸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과 임건우 보해양조 회장 등이 후원 그룹에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이준혁 한국경제 정치부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