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간 CEO’

[서평] 예술가 눈으로 소비자 욕망 잡아라
첫 번째 사례. 2009년 삼성경제연구소의 ‘SERI CEO’가 국내 경영자 436명에게 물었다. ‘CEO의 예술적 감각이 경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96.2%의 CEO들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중 44.7%는 ‘매우 그렇다’고 대답했다.

두 번째 사례. 재계 3세대 경영자들의 미술 사랑은 남다르다. 삼성전자 이재용 사장은 전문가 못지않은 미술 지식을 자랑하고,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은 호텔 리모델링을 진두지휘하며 일급 예술 작품 진열에 각별히 신경 썼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과 GS 허용수 전무 등은 ‘박물관의 젊은 친구들’이라는 문화 예술 후원 단체의 회원이기도 하다.

경영과 최고경영자(CEO), 예술의 상관관계는 어디에 있을까. 저자는 소비자의 ‘욕망(wants)’을 잡는 기업이 성공할 수 있는 오늘날의 기업 환경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예술’이라고 말한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필요(needs)에 의해 소비하지 않으며 철저하게 욕망에 따라 상품을 구매한다. 필요의 시장에 맞춰 움직이던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은 무참히 무너져 내렸으며 이 낯선 경영 환경에서 갈 곳을 잃은 기업가들이 많다는 것이 저자의 말이다. 소비자의 욕망을 읽어낼 새로운 돌파구가 없이는 기업은 몰락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는 것.

이 책은 ‘예술가의 눈’에서 돌파구를 찾는다. 이제는 질곡이 되어버린 과거의 성공 공식을 타파하고 낯선 시선으로 잠재된 가능성을 찾아내는 것, 그것만이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고 그러한 창조 경영은 오직 예술을 통해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CEO들이 미술관을 찾고 예술을 통해 새로운 경영 형태를 모색하려고 하는 모습들이 모두 이와 같은 맥락이다.

책에선 현대미술에서 읽어낸 8가지 창조적 통찰이 제시된다. 명화에서 디자인을 떠올리는 식의 피상적인 접근은 없다. 대신 브랜딩과 마케팅, 디자인과 개발, 경영의 현장에서 요구되는 고차원의 통찰들을 미술 작품과 예술가들의 스토리를 통해 이야기한다. 8가지 통찰을 읽고 나면 예술은 더 이상 호사스러운 기호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서평] 예술가 눈으로 소비자 욕망 잡아라
스토리를 팔아라

김창국 지음/21세기북스/1만3000원

불황의 그늘은 여기저기서 ‘힘들다’는 말만 낳게 한다. 더욱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어 물건을 사게 만드는 세일즈맨의 사정은 더욱 어렵다. 저자는 석유화학 업체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보험업에 도전해 첫해부터 눈부신 성과를 거두며 승승장구한 업계의 스타다.

수많은 세일즈맨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지만 성과를 거두기는 어렵다. 저자는 고객의 니즈만 파악하고 상품 설명에만 그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문제의 해결책을 상품이 아닌 ‘이야기’에서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서평] 예술가 눈으로 소비자 욕망 잡아라
결정하는 조직 행동하는 조직

마르시아 블렌코 지음/정지택 옮김/청림출판/1만5000원

빈사 직전의 위기에 처했던 거대한 코끼리 IBM의 재생과 서비스 기업으로의 변신, 실리콘밸리 신생 기업 인텔의 반도체 1위 등극, 미국 빅3 자동차 기업 가운데 최하위였던 포드의 흑자 전환….

한때 몰락 위기에 처했다가 화려하게 부활한 이들 기업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베인&컴퍼니의 전문 컨설턴트들이 전 세계 760개 기업의 경영자를 대상으로 의사 결정이 성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해 비결을 밝혀냈다.


[서평] 예술가 눈으로 소비자 욕망 잡아라
미야모토 무사시 오륜서

미야모토 무사시 지음/노만수 옮김/일빛/2만5000원

무사시는 60전 무패의 전설적인 검객이다. 오륜서는 그가 일생 동안 벌인 격투를 바탕으로 지은 필승의 병법서이자 생존경쟁에서 살아남는 생존 전략의 지침서이기도 하다.

그가 활동했던 시대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비즈니스 경쟁 환경과 상당히 비슷하고 오로지 승리만을 절대 목적으로 삼는 병법 역시 오늘의 비즈니스 전략과 유사하다. 오륜서는 지금도 미국 육군사관학교와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의 필독서로 꼽히고 있다.


경제·경영 베스트셀러 (2.17~2.23)

1.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장하준 지음/김희정 외 옮김/부키/1만4800원
2. 리딩으로 리드하라/이지성 지음/문학동네/1만5000원
3. 삼성가 여자들/김종원 지음/에미미팩토리/1만3000원
4. 나쁜 사마리아인들/장하준 지음/이순희 옮김/부키/1만4000원
5. 실행이 답이다/이민규 지음/더난출판사/1만4000원
6. 아웃라이어/말콤 글래드웰 지음/노정태 옮김/김영사/1만3000원
7. 디퍼런트/문영미 지음/박세연 옮김/살림Biz/1만5000원
8. 스토리를 팔아라/김창국 지음/21세기북스/1만3000원
9.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박경철 지음/리더스북/1만2000원
10. 당근과 채찍/이언 에어즈 지음/이종호 옮김/리더스북/1만6000원

장진원 기자 jj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