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제 796호 (2011년 03월 09일)



[이상건의 재테크 레슨] 원자재 투자로 ‘극복’…물가연동 채권 ‘찜’

기사입력 2011.03.02 오후 05:04

[이상건의 재테크 레슨] 원자재 투자로 ‘극복’…물가연동 채권 ‘찜’
최근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기사 중 하나가 생필품 가격에 관한 것이다. 우유값과 채소값 등 서민들의 삶과 밀접한 연관을 가진 물품들의 가격이 연일 오르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석유 등에 투자하는 원자재 관련 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다. 누구에게는 물가 상승이 고통이지만 다른 누구에게는 알토란같은 투자 수익을 안겨주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인플레이션 상승에 직접적 혜택을 보는 원자재 펀드에 투자한 사람들이 아니더라도 물가는 투자에서 1차적으로 고려해야 할 주요 변수다. 인플레이션은 화폐가치와 직접적인 연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금리가 4%인데 물가가 4% 올라 버리면 실제 금리 투자로 얻을 수 있는 진정한 화폐가치는 제로(0)라고 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장기적으로 내 돈의 화폐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먼저 인플레이션이란 현상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경험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지만 물가는 장기적으로 오른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9 통계로 보는 대한민국’을 보면 물가가 시간이 흐르면서 얼마나 많이 올랐는지 체감할 수 있다. 1965년에는 100원만 있으면 자장면(35원)으로 점심식사를 한 뒤 목욕탕(30원)에서 때를 깔끔히 밀어 내고 다방에 들러 커피 한 잔(30원)을 마실 수 있었다. 이렇게 하고도 5원이 남았다. 그런데 2008년에는 자장면 가격이 3773원으로 올랐고 서울과 같은 도심의 고급 중식당에는 5000원이 넘기도 한다.

스타벅스와 같은 고급 커피 체인점을 가면 점심값보다 비싼 커피를 마셔야 한다. 비단 우리나라만 그런 것이 아니다. 미국도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60여 년간 물가는 오르기만 했다. 왜 이렇게 물가가 오르기만 하는 것일까.

돈이 풀리면 당연히 가치 떨어져

인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해 원자재 관련 투자에 눈길을 돌릴 때다.

인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해 원자재 관련 투자에 눈길을 돌릴 때다.

여러 가지 주장이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은 화폐 공급의 통제권이 금(金)이 아닌 정부 즉, 중앙은행으로 넘어 왔기 때문이다. 금본위제에서는 ‘금의 양=화폐량’이었다. 정부가 마음대로 화폐를 발행할 수 없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금본위제가 사라지면서 이제 화폐의 공급권은 정부의 손으로 넘어갔다. 정부가 정책적 필요성에 따라 돈을 풀면 상대적으로 물건의 가치가 올라간다. 더 많은 화폐는 화폐가치의 하락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화폐량의 증가는 인플레이션의 상승률과 거의 비례한다.

최근에 나타나는 인플레이션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 담보대출) 부실 사태 이후 금융 위기의 진원지인 미국은 양적 완화 등의 조치를 통해 막대한 돈을 시장에 풀었다. 양적 완화는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시장에 달러를 푸는 정책이었다. 바꿔 말하면 디플레이션에 빠지는 것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낫다는 생각에서 이뤄진 조치라고 할 수 있다.

돈이 풀리면 그에 비례해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면 양적 완화와 원자재 가격은 무슨 상관관계에 있는 것일까. 달러가 기축통화이기 때문에 세계에서 거래되는 원자재는 달러를 기준으로 거래된다. 달러의 양이 많아져 가치가 떨어졌으니 반대로 원자재를 거래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달러를 필요로 하게 된다.

게다가 최근에는 이상기후를 보이면서 농작물의 작황이 좋지 않아 농산물 가격도 많이 올랐다. 달러 가치 하락, 이상기후, 여기에 중국 등 신흥 국가들의 경제 성장에 따른 원자재 수요가 합쳐지면서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먼저 인플레이션의 시기에는 예금과 같은 금리 투자처는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지적해야 할 것 같다. 인플레이션과 세금을 감안하면 금리 투자처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비책이 될 수 없다. 그렇다고 금리 투자가 필요하지 않다는 얘기는 아니다.

유동성 차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의미다. 위험은 눈에 보이는 손실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손실, 즉 인플레이션과 세금을 감안한 손실을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 반대로 인플레이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고민해야 할까.

[이상건의 재테크 레슨] 원자재 투자로 ‘극복’…물가연동 채권 ‘찜’

주식은 최고의 인플레 보호 수단

개인 투자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원자재 관련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다. 원자재 관련 펀드는 크게 3가지가 있다. 원자재 관련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것, 다른 하나는 원자재 지수에 투자하는 것, 마지막 하나는 원자재를 많이 생산하는 자원 부국에 투자하는 것이다. 정유 회사나 광산 회사 등의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원자재 관련 주식 펀드다.

이 유형의 펀드는 원자재 가격으로 수혜를 보는 기업들에 투자한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가장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는 펀드가 원자재 지수에 투자하는 펀드들이다. 국내에서 시판 중에 이런 유형의 펀드는 CRB(Commodity Research Bureau)와 RICI(Roger’s International Commodity Index) 지수를 이용하고 있다.

원자재 지수는 펀드는 지수 가격의 변동을 곧바로 펀드의 수익률을 반영한다. 자원 부국에 투자하는 펀드는 브라질이나 러시와 같은 국가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이들 국가는 세계적 차원에서 원자재 공급 국가이므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상당한 혜택을 볼 수 있다. 이 세 가지 유형 중 어떤 것이 좋다고 딱 잘라 말할 수는 없다. 모두 일장일단이 있다.

원자재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나 자원 부국에 투자하는 펀드는 원자재 가격이 오르더라도 다른 경제적 요인에 따라 주가가 다른 움직임을 보일 수도 있다. 즉,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곧바로 주가 상승으로 연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반면 지수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원자재 가격 변화를 즉각적으로 반영한다. 문제는 변동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가격이 단기에 크게 오를 수도 있지만 반대로 하락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원자재 지수 펀드를 이용해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높은 변동성을 감안해 투자해야 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적립식으로 투자해 변동성의 위험을 줄이는 것이다.

인플레이션 연동 채권을 이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인플레이션 연동 채권은 말 그대로 채권이지만 인플레이션 상승률에 따라 채권의 수익률이 달라지므로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효과적인 투자처 중 하나다. 가까운 증권사를 이용하면 개인 투자자들도 인플레이션 연동 채권에 투자할 수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주식 자산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인플레이션은 단기적으로는 주식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만 장기적으로 주식은 그 어떤 투자자처보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력한 보호 수단이었다.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진 사실은 장기적으로 주식은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좋은 투자처 역할을 해 왔다는 점이다.

인플레이션은 투자자산 간의 관계를 바꿔 놓는다. 인플레이션의 시기에는 금리 투자자들은 불리하고 자산 소유자들은 유리해진다. 이런 자산과의 관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조용한 습격자인 인플레이션의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없다.


[이상건의 재테크 레슨] 원자재 투자로 ‘극복’…물가연동 채권 ‘찜’

이상건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상무 lsggg@miraeasset.com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후 한국경제TV, 이코노미스트 등 경제 전문 매체의 재테크 담당 기자를 거쳐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상무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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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1-03-07 1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