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훈 재외동포재단 사업이사

[포커스] “차세대 재외 동포는 국가 발전 원동력”
“전 세계 약 800만 명의 재외 동포 중 한인 2, 3세를 일컫는 ‘차세대 재외 동포’는 각국 각 분야에서 활약하는 우수한 인재가 많습니다. 이들은 우리에게 큰 자산입니다.”

정부와 재외동포재단은 글로벌 시대 세계 각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차세대 재외 동포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재외동포재단은 매년 분야별 우수 차세대 재외 동포 인재를 매년 약 1000명 규모로 한국에 초청해 교류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강남훈 재외동포재단 사업이사는 “재외 동포 관련 여러 사업 중 차세대 관련 사업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한인 차세대들은 전 세계 각지에서 정치·경제·사회·언론·법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뉴질랜드 국회의원에 당선된 멜리사 리, 미국 히스패닉인권단체를 이끄는 ‘세자르 차베스’재단의 최고경영자(CEO)인 박성하 씨, 아프리카 가나의 가장 성공한 젊은 기업인 15명에 선정된 이동통신 업체 ‘나나텔’ 대표인 최승업 씨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들은 한국이 현지에 진출하거나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체결할 때 앞장서 교두보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FTA 시대를 앞둔 상황에서 재외 동포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쌓아 온 경험과 지식을 모국과 공유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정책적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5월 재외 동포의 복수 국적을 허용하는 한편 2012년부터 재외 동포에게 참정권을 부여한 것도 이 같은 노력의 일환이다.

재외 동포 1세대와 달리 차세대들은 한인 사회 및 한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강 이사는 “한인 3세대들은 한국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교육 프로그램과 다양한 사업 지원 등을 통해 더욱더 이들을 끌어안고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차원에서 재단은 매년 세계 한인 차세대 대회를 비롯해 세계 한인 청소년 대학생 모국 연수, 재외 동포 초청 장학 사업, 영비즈니스포럼, 해외 한인 후손 직업 연수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차세대 대회 등에 참가해 이들이 프로그램이 끝나고 각자의 나라로 돌아갈 때 서로 끌어안고 우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동포애를 깊이 느끼며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가 높습니다.”

문화적·환경적·언어적 이질감이 있지만 재단의 초청 사업을 통해 자연스럽게 그들을 서로 흡수하며 한민족이라는 공동체 의식을 형성시켜 주는 것이 재단의 목표다. 각국의 차세대 커뮤니티를 연결하고 모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향후 동포 사회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재단 측은 보고 있다. 강 이사는 “재외 동포 차세대는 머지않아 맞이할 1000만 재외 동포 시대에 모국과 국제사회의 구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강 이사는 올해 글로벌코리안 네트워크 구축 사업 1단계가 마무리에 들어가 재외 동포 인물 12만 건, 한인회·한상 등 단체 2만 건 등 총 14만 건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코리안넷(korean.net)을 통해 2012년까지 재외 동포 통합 네트워크를 실현하고 약 30만 건의 인물 및 단체 정보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약력 : 1958년생. 81년 서울대 농업교육학과 졸업. 99년 국제신문 정치부장. 2001년 부산광역시 홍보정책보좌관. 2008년 재외동포재단 사업이사(현).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