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케시 나이트

[비즈니스 성공 맛집] 전통 모로코식의 아프리카 음식점
서울에서도 아프리카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이 있다. 이태원에 있는 마라케시 나이트 레스토랑이다. 마라케시 나이트는 석양이 아름다운 도시 모로코의 마라케시에서 이름을 따왔다.

마라케시가 모로코의 도시라고 해서 숲이 드문드문 보이는 초원 지대에 한가롭게 노니는 흑백 줄무늬의 제브라를 상상하고 마라케시 나이트에 들어서면 조금 당황스럽다.

모로코는 북아프리카에 있지만 사람들의 생김새나 생활·종교·음악·음식들이 중동 문화에 가까운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붉은 천으로 드리워진 분위기나 벽지 색깔, 모로코 전통음악을 듣고 있으면 중동 향취가 물씬 나는 모로코의 여느 레스토랑에 앉아 있는 느낌이 든다.

주한 모로코대사관 수석 요리사 출신인 리티 무스타파 사장 부부가 직접 요리한다. 무스타파 사장의 부모도 오랫동안 요리를 해 온 훌륭한 요리사였고 가족 모두가 요리를 하는 실력 있는 요리사 집안 출신이다.

음악이나 실내 분위기뿐만 아니라 베베르타진이나 쿠스쿠스를 보면 마라케시 나이트의 요리가 전통적인 모로코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로코에서 먹던 음식 그대로다. 모로코는 열대 과일과 해산물, 양고기가 풍부하고 여러 나라 음식의 영향을 받아 미식가들을 유혹하는 다채로운 요리가 많다.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 요리는 수프인 하리라와 전채 요리인 잘루크, 프로빈셜, 케밥, 타진, 쿠스쿠스, 치킨 메칼리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케밥은 양고기·쇠고기·닭고기를 향신료 양념에 재어 구워서 고기 결에 불향과 향신료 향이 푹 배어 있다. 양고기는 생후 6개월이 안 된 어린 호주산 양고기의 기름기 적은 다리 부분을 사용하며 특별한 비법으로 양고기 누린내를 제거한다고 한다.

타진은 두꺼운 도자기 그릇에 원추 모양의 높은 뚜껑이 달린 그릇 이름과 그 그릇에 담기는 음식 이름이 같다. 향신료로 양념한 양고기·쇠고기·닭고기를 채소와 함께 뭉근하게 끓여 깊고 풍부한 맛이 어우러진 찜 요리와 비슷하다. 고기 육즙과 향신료향을 머금은 감자와 당근, 줄기콩이 고기보다 더 맛있는 것이 타진의 매력이다.
[비즈니스 성공 맛집] 전통 모로코식의 아프리카 음식점
쿠스쿠스는 베르베르인들이 주로 먹었던 전통 음식인데 익힌 좁쌀 크기의 세몰리나 위에 고기와 채소들이 수북이 얹혀 나온다.

타진과 함께 모로코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다. 치킨 메칼리는 타진과 비슷한데 사프란으로 노란색을 내고 레몬을 넣어 그 맛이 담백하고 깔끔하다.

낯선 음식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두려움은 걷어가는 대신 즐거움을 안겨주는 음식이다. 금·토·일요일에는 전채 요리에서부터 후식까지 차려진 뷔페 요리로 향신료 향에 젖고 새로운 미각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곳, 마라케시 나이트다.

영업시간 : 11:00~24:00, 월요일은 17:00~23:00
메뉴 : 케밥(쇠고기·양고기·닭고기) 2만 원, 타진(쇠고기·양고기·닭고기) 1만5000원, 닭고기 메칼리 1만5000원, 하리라 5000원, 쿠스쿠스(양고기·닭고기) 1만5000원, 금~일요일 뷔페 1만7000원
위치 : 용산구 한남동 736-15 2층 6호선 이태원역 3번 출구
문의 : (02)795-9441

백지원 푸드 칼럼니스트 bjwon911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