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멋들어진 디자인…랜드마크 ‘우뚝’

주택 시장 차별화가 뚜렷해지면서 각 지역마다 랜드마크(land-mark) 역할을 하는 명품 아파트가 속속 등장, 주거 문화의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와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도곡동 도곡렉슬에 이어 최근에는 서초구 반포자이, 래미안 퍼스티지 등 명품 아파트들이 완공돼 아파트 시세를 주도하는 것은 물론 지역의 주거 문화 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뉴 트렌드] 아파트가 진화한다…‘예술’과 ‘생활’ 공존하는 명품 주거 단지
건설 업체들은 입주민의 수준과 라이프스타일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디자인 전략을 차별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가 설계한 단지와 조경 시설을 비롯해 단순한 조형물을 넘어 유명 작가의 작품을 단지 안에 들여놓는가 하면 한 그루에 1000만 원을 호가하는 명품 소나무 단지까지 조성되고 있다. 한경비즈니스의 ‘아파트가 진화한다’ 다섯 번째 순서는 뛰어난 디자인을 통해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명품 단지를 소개한다.
[부동산 뉴 트렌드] 아파트가 진화한다…‘예술’과 ‘생활’ 공존하는 명품 주거 단지
수원 아이파크시티…디자인을 입은 도시
[부동산 뉴 트렌드] 아파트가 진화한다…‘예술’과 ‘생활’ 공존하는 명품 주거 단지
최근 삶의 모든 영역에서 디자인과 친환경이 화두인 가운데 예술 작품 못지않은 독특한 디자인과 자연형 하천이 어우러지는 현대산업개발의 민간 도시 개발 프로젝트인 ‘수원 아이파크시티’가 주목받고 있다.

수원 아이파크시티는 현대산업개발이 부지 매입부터 도시계획·설계·시공·분양까지 전 과정을 단독으로 진행하며 6585가구의 주거 공간 및 상업·공공시설과 생태하천·근린공원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단일 브랜드 도시다.
[부동산 뉴 트렌드] 아파트가 진화한다…‘예술’과 ‘생활’ 공존하는 명품 주거 단지
수원 아이파크시티에는 디자인 경영에 힘써 온 현대산업개발의 아름다운 아파트에 대한 고민과 노력이 담겨 있다.

세계적 건축 설계 사무소인 UN스튜디오의 벤 판 베르켈과 조경 설계가인 로드베이크 발리옹이 99만㎡의 부지 도시 전체를 유기적으로 디자인한 도시 개발 프로젝트로 이미 디자인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2008년 공공 디자인 엑스포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벤 판 베르켈은 세계적 건축 그룹 UN스튜디오를 설립한 현대 건축의 거장으로, 독일의 벤츠 전시장, 오스트리아 그라츠음대, 국내 압구정동 갤러리아 등의 작품으로 유명하다.

베르켈이 설계한 수원 아이파크시티의 대표 상징물인 아파트의 입면은 숲과 계곡, 대지, 물의 파동, 지평선 등 자연을 모티브로 파크(park)·워터(water)·빌리지(village)·시티(city)·필드(field) 등의 특화된 디자인을 자랑한다.

아파트가 저마다 다른 옷을 입었다고 표현할 수 있는 특색 있는 입면 디자인과 차별화된 색채를 통해 각 건물의 개성을 살려 기존 아파트와 차별화된다. 파크·빌리지·워터 타입에는 아파트 외벽 위에 디자인 외벽이 추가로 시공되는 더블 스킨 공법이 적용되며 동수원로를 따라 들어서는 19개의 시티 타입 주동에는 물의 파동을 형상화한 입면 디자인이 적용됐다.

평면 설계에 있어서도 기둥식 구조가 적용돼 전용면적 84~202㎡ 각 주택형별로 오픈 다이닝 키친과 가족실 등이 수요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조성됐다. 오픈 다이닝 키친으로 주방을 창가에 배치해 조망과 채광을 끌어들이고 거실과의 거리감을 좁혀 주방을 더 이상 주부만의 요리 공간이 아니라 가족 참여 공간으로 활용성을 높였다.

방과 방 사이에는 가족실을 조성해 단절에서 벗어나고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전용면적 202㎡에는 국내 최초로 더블 하이트 하우스 설계가 적용된다. 더블 하이트 하우스는 기준 층에서도 2개 층 높이의 거실이 조성되는 평면으로, 종전에 최상층 펜트하우스 가구에서만 가능하던 약 5m 높이의 천장 높이를 모든 층으로 확대한 3차원적 평면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이 밖에 ‘삼성동 아이파크’를 통해 디자인이 특화된 프리미엄급 아파트를 2004년에 선보였다. 이어 오는 10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해운대 아이파크’ 또한 유명 건축가 다이엘 리베스킨트의 상징적이며 혁신적인 설계로 마린시티 일대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는 등 지속적으로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부동산 뉴 트렌드] 아파트가 진화한다…‘예술’과 ‘생활’ 공존하는 명품 주거 단지
단지 조형물 전체가 예술 작품
[부동산 뉴 트렌드] 아파트가 진화한다…‘예술’과 ‘생활’ 공존하는 명품 주거 단지
대림산업은 유명 작가 20명으로 구성된 작가단을 구성해 e편한세상 단지 내 조형물을 디자인하고 있다.

작가단은 단지 설계 단계에서부터 단지의 콘셉트와 지역적 특색을 고려한 조형물을 디자인하고 적절한 장소에 배치하는 역할을 한다. 미술관에서만 볼 수 있는 유명 작품들을 단지 곳곳에 배치해 단지의 품격을 높일 뿐만 아니라 단지 전체가 미술관처럼 문화 공간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e편한세상은 실제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설치된 단지의 만족도와 입주민의 호응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명 작품들이 단지 전체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으면서 입주민들 간의 소통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작년에 입주를 시작한 계룡 두계 e편한세상에는 알록달록한 색깔의 5마리 도롱뇽 조형물이 설치돼 입주민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작품은 서울대 미대 조소과 교수인 신현중 작가가 만든 ‘행복한 정원’이라는 조형 예술품이다. 도롱뇽은 생태 환경의 척도로서 계룡 두계 e편한세상이 들어선 지역의 계룡산과 잘 어울리면서도 현대 도시 속에서의 ‘자연’이라는 상징적 의미도 담고 있다.

오산 원동 e편한세상의 단지 내 수경 시설에 놓인 최정화 작가의 ‘과일나무’는 둥근 구 모양의 표면에 형형색색의 과일들을 배치해 과실이 열리는 나무를 형상화했다. ‘과일나무’는 일본 롯폰기힐스, 홍콩과 상하이, 명동 신세계 백화점 본점 등에도 자리하고 있으며 세계 주요 미술관에 소장돼 있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결실과 풍요의 상징인 과실을 조형물에 표현함으로써 입주민의 ‘다산’과 ‘풍요’, ’행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일본 미술 교과서에 작품이 소개되는 등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최정화 작가는 국제적으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중앙 미술대전 대상 수상 및 인사동 쌈지마켓 토털디자인 등의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부동산 뉴 트렌드] 아파트가 진화한다…‘예술’과 ‘생활’ 공존하는 명품 주거 단지
일산 자이…아파트도 명품 시대
[부동산 뉴 트렌드] 아파트가 진화한다…‘예술’과 ‘생활’ 공존하는 명품 주거 단지
지난해 8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일산 자이 ‘위시티’는 총 4개 블록에 걸쳐 4683가구 규모로, 녹지 및 조경, 커뮤니티 시설, 마감재 및 인테리어, 교육 여건 등에서 기존의 아파트 수준을 뛰어넘는 ‘명품 아파트’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일산의 주거 축이 위시티로 이동하면서 일산권 부촌 지도도 일산 자이를 중심으로 빠르게 바뀔 것으로 현지 부동산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부동산 뉴 트렌드] 아파트가 진화한다…‘예술’과 ‘생활’ 공존하는 명품 주거 단지
일산 자이는 입지에서도 손색이 없는 여건을 갖췄다. 일산 자이가 들어설 식사지구 위시티는 도시 개발 사업으로 조성되는 미니 신도시급 대단지로 100만㎡ 규모에 1만여 가구가 건립될 예정이다.

수도권 최대 규모의 민간 택지지구인 셈이다. 일산 자이 위시티는 임대주택 없이 중대형(112~276㎡)으로만 구성돼 고급 주거지를 찾는 수요자들에게 알맞은 단지다.

생활환경도 돋보인다. 일산 신도시와 인접해 있으며 풍동 1·2택지지구와도 맞닿아 있다. 동국대 일산병원이 지구 바로 옆에 있고 국립암센터·일산백병원·일산병원·호수공원·정발산공원 등과도 가깝다. 일산 신도시 내 롯데백화점·이마트·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 시설과 국제종합전시관(킨텍스) 등 풍부한 생활·문화 인프라도 공유할 수 있다.

일산 자이가 명품 단지로 각광받는 것은 집값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인 교육 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일산 식사지구 위시티 안에는 고양 국제고를 비롯해 초·중·고 5곳이 신설되는데, 고양 국제고는 지난 3월 8일 착공돼 10월 신입생 선발을 거쳐 내년 3월 개교할 예정이다.

고양 국제고는 지난 9월 6일 정원의 20%를 고양시 거주 지역 학생으로 선발하는 내용의 전형 요강을 확정 발표해 고양시 주민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또 인근에 동국대 의생명과학 캠퍼스가 건립 중이고, 내년 약학대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의생명과학 캠퍼스가 이전할 예정이다.

일산 자이 위시티는 지상에 차를 없앤 친환경 웰빙 아파트다. 단지 주변은 고봉산과 현달산이 에워싸고 있고 단지 안에는 ‘명품 경관화 전략’에 따라 물·숲·들을 망라한 약 100개의 테마별 정원이 조성됐다. 단지 안에는 약 2.1km의 보행 녹도 축이 연결돼 거대한 자연 생태 단지를 이루게 된다. 또 체험형 문화 예술 공간인 명품 갤러리 단지가 조성돼 커뮤니티 공간과 연계된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블록별로 조성되는 테마 정원이다. 1블록은 물의 정원, 2블록은 숲의 정원, 4블록은 들의 정원 등의 특화된 테마가 주어지고 블록마다 산책로가 갖춰져 거대한 단지 전체를 하나로 잇고 있다. 물을 주제로 한 1블록은 단지 레벨 차가 나는 지형적 특징을 살려 다양한 계류(stream)를 조성했다.

또 조각분수원·자갈정원·선베드 등 물을 이용한 휴식 공간이 마련되고 곳곳에 조형 예술품이 설치됐다. 단지 내부에 숲이 보전돼 있는 2블록은 숲 이미지를 살려 잔디광장, 커뮤니티 룸, 소나무 숲길, 정글 쉼터, 도시 숲 등이 조성됐다. 자연스러운 구릉이 형성돼 있는 4블록에는 들을 주제로 주민 운동 공간, 전망 데크, 분수공원, 구릉 잔디광장 등이 들어섰다.

일산 자이는 또 대표적인 ‘명품 소나무 단지’다. 법정 수량보다 훨씬 많은 대적송, 조형 소나무 등 그루당 평균 1000만 원짜리 명품 소나무 2200여 그루를 심었다. 소나무 조경 공사비로만 500억 원 이상을 투입해 전국 소나무의 ‘종합 전시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느티나무도 지름 70~80cm 정도의 최상급 수종 400여 그루를 확보해 단지 곳곳에 심었다.

소나무와 느티나무는 단지의 핵심 요지(View point)에 심는 대표적인 랜드마크 조경이어서 단지의 품격을 높이는 수종으로 꼽히고 있는 데다 아토피 치료와 주민 건강에 좋은 피톤치드를 대량으로 발산해 입주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조경수다. 이 때문에 건설 업체들은 소나무 조경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으며 수십억 원의 예산을 추가로 투입해 소나무 등 고급 수종으로 조경을 특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부동산 뉴 트렌드] 아파트가 진화한다…‘예술’과 ‘생활’ 공존하는 명품 주거 단지
송도 푸르지오…세련된 이미지 속의 따뜻함
[부동산 뉴 트렌드] 아파트가 진화한다…‘예술’과 ‘생활’ 공존하는 명품 주거 단지
송도 푸르지오는 42층, 7개 동에 공급 면적 127~342㎡의 중·대형으로 구성된 총 593가구 규모의 단지다.

인천지하철 1호선 센트럴파크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고 인천대교 고속도로와 제2경인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센트럴파크공원과 해돋이공원 등 녹지 시설이 풍부한 점이 눈에 띈다.

송도 푸르지오의 첫인상은 세련된 디자인의 외관, 군더더기 없는 단지 구성 등 꼼꼼히 둘러봐도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다. 정보기술(IT)·생명공학기술(BT) 등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개발될 국제도시에 자리한 단지인 만큼, 송도 푸르지오는 완벽함을 뛰어넘는 특별함을 추구하고 있다.
[부동산 뉴 트렌드] 아파트가 진화한다…‘예술’과 ‘생활’ 공존하는 명품 주거 단지
그 첫 번째는 도시적 이미지가 강한 외관과 달리 단지 안에 발을 들이면 무척이나 편안한 느낌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단지 내 7개 동을 줄 맞추듯 나란히 세우지 않고 적당한 간격을 두고 지그재그로 배치했기에 더욱 그렇다.

그 덕분에 단지 안에 들어서면 울창한 대나무 숲속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아늑하기까지 하다. 이런 느낌은 단지를 남북으로 잇는 주진입로를 걸어보면 보다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대나무처럼 우뚝 솟은 동과 동 사이로 S자를 그리며 크게 휘어 돌아가는 이 길은 고향 마을처럼 동과 동 사이를 에둘러 이어진다.

지나는 내내 졸졸 따라붙는 아담한 물길도 정겹다. 주진입로를 따라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좁은 물길이 만들어 놓은 수변공원이 나타난다. 널찍한 수변공원 주위로는 파라솔을 갖춘 쉼터와 멋스러운 조각 작품이 마련돼 있다.

단지 내 두 곳의 수변공원 중 특히 인상적인 곳은 수변카페라고 이름 붙인 멋스러운 건물이다. 파라솔이 마련된 야외 데크 뒤에 자리한 이곳 수변카페는 입주민들을 위해 마련해 놓은 공간이다. 카페 안에는 주방 시설과 테이블, 의자가 마련돼 있고 전면을 통유리로 마감해 여느 카페 못지않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수변카페는 입주민들이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송도 푸르지오의 또 다른 특별함은 단지 내 곳곳에 숨어 있는 동물 조각들에 있다. 우선 서쪽과 북쪽의 보행자 진입로 앞에 사자와 코끼리가 각각 한 마리씩 버티고 섰고, 잔디광장에는 다람쥐, Uz센터 앞에는 기린이 자리해 있다. 화단 속 수풀 사이로 호랑이가 보이는가 하면 수변 공원에선 독수리와 백조, 개구리 가족들도 만날 수 있다.

송도 푸르지오의 특별함은 바로 이렇게 ‘빨리빨리’에 익숙하고 ‘최첨단’에 길들여져 가는 도시민들에게 한 박자 쉬어갈 수 있는 여유와 미소를 찾아주는 작은 배려에 있다.

장진원 기자 jj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