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시장을 이해할 때 꼭 알아야 할 것들

반도체 시장에서도 영역 변화 가능성이 태동하고 있다. 휴대전화 산업에서 애플과 삼성전자의 영역 변화는 지난 2~3년 동안 드라마틱하게 전개됐다. 과거 유럽과 전 세계 휴대전화의 맹주였던 노키아, 북미 시장의 맹주 모토로라와 RIM의 영역은 애플과 삼성전자에 넘어갔다.

반도체 시장에서의 맹주는 인텔이다. 2011년 매출액은 507억 달러였다.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16.5%를 점유하고 있다. 뒤를 이어 삼성전자가 274억 달러로 8.9%를 점유하고 있다. 인텔 매출액의 50% 수준이다. 뒤를 이은 3위 업체는 도시바로 117억 달러, 3.8% 수준이다. 2위 삼성전자 매출액의 43% 수준이다. 반도체 업체 1위인 인텔은 PC 시장 CPU 시장을 80% 이상 독점하고 있는 절대 강자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1위 기업이며 도시바도 플래시 메모리 시장에서 선두 업체다.

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3000억 달러 수준이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의 2011년 11월 전망에 따르면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12년 3101억 달러(+2.6%), 2013년 3281억 달러(+5.8%)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2011년에 이어 2012년에도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전체 반도체 시장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산업에서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점유율이 높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메모리 반도체 시장점유율 2위인 SK하이닉스도 있으며 반도체 장비 및 부품·재료 업체들이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다. 반도체 시장의 가치 사슬(value chain)에서 살펴보면 2011년, 2012년 한국의 반도체 산업, 즉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 국면을 맞을 것으로 전 세계 반도체 분석 기관은 전망하고 있다.

한국의 정보기술(IT) 업종에 대한 투자는 반도체 수요·공급 사이클에 따라 실적 개선의 여부가 판가름 나기도 한다. 메모리 반도체는 대부분 PC의 메모리 반도체에 사용된다. 휴대전화와 카메라 등에 사용되는 플래시 메모리도 메모리 반도체 산업 안에 포함된다.

메모리 용량은 그래픽의 증가, CPU 속도의 개선 등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메모리 반도체 생산 업체들은 수요 증가보다 더 많은 양의 메모리 생산 공정을 개선하고 있다. 과거 PC 성능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 운영체제(OS) 개선에 따라 소프트웨어 적응도 등으로 PC 교체 수요가 발생했다. 동시적으로 이를 보완하는 작업이 전 세계 PC용 CPU 시장의 80% 이상을 독과점하고 있는 인텔 CPU 성능 개선으로 PC 수요 기반을 촉진했다. 이를 ‘윈텔 효과’라고 불렀다.
[민후식의 투자 노트] 사업 모델 변화 중…OS<운영체제>·AP<모바일중앙처리장치> 급성장
x86 vs ARM 격전 중

흔히 386세대, 486세대라고 말했다. 486세대는 40대, 1980년대 학번, 1960년대생을 일컬었다. 286, 386, 486, 펜티엄 등등 인텔의 CPU x86 계열의 버전이 높아지면서 붙여진 칩 이름이었다.

CPU의 설계 방식은 인텔의 x86 방식과 ARM 계열로 구분된다. x86 방식은 고성능 저전력이며 ARM 방식은 저성능 저전력 특성을 가진다. PC에서는 x86 계열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OS에 호환성이 높기 때문에 MS의 OS 독점, 인텔의 CPU 칩셋 독점 구조가 이어져 왔다. 반면 ARM 계열은 삼성전자·엔비디아·퀄컴·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수백 개의 업체가 반도체를 만들고 있다. 각 회사들은 ARM 칩 중에서도 그래픽·동영상·저전력 등 특정 기능에 집중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스마트폰의 성장으로 ARM 계열에 의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52%)·텍사스인스트루먼트(29%)·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13%)가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메리츠증권, 2011.9.19.).

최근 휴대전화 시장에서 애플은 스마트폰의 CPU 역할인 AP의 성능을 4세대(4G) 기종까지 개선한 상태다. 소프트웨어(iOS)는 10번째 버전(version)을 출시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진영 AP도 4G(4세대)까지 출시된 상태다. AP는 휴대전화 업체별로 각각 적합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OS가 스마트폰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PC 시장에서 OS와 CPU의 조합이 PC 시장 구매를 촉진하는 기술 기반이었다. 최근 휴대전화 시장에서도 스마트폰의 AP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성능 개선이 수요 촉진의 촉매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민후식의 투자 노트] 사업 모델 변화 중…OS<운영체제>·AP<모바일중앙처리장치> 급성장
[민후식의 투자 노트] 사업 모델 변화 중…OS<운영체제>·AP<모바일중앙처리장치> 급성장
삼성전자, AP 시장점유율 50% 이상

한국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전략을 고민할 때 과거와 같은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서의 경쟁 업체 비교, 기술적인 우위, 시장점유율 변화, PC 시장의 수요 변화, 공급 업체들의 회로 선폭 개선 기술력 등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한국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변화 가능성을 알아보자.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영역에서 비메모리 반도체인 AP 시장에서 50%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상태다. 메모리 반도체는 PC·휴대전화 등에 사용되고 있지만 AP는 휴대전화 시장에서 수요 기반이 급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태블릿 PC 시장과 같은 새로운 영역에서의 수요 증가 요인을 미래 산업 성장 잠재력으로 살펴볼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PC는 데스크톱 PC와 노트북 PC 시장으로 구분된다. 태블릿 PC는 노트북 PC 영역으로 진입하는 양상이다. PC 시장 성장이 정체 혹은 역신장하는 것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시장의 성장 요인도 반영됐다.

IT 산업 중 휴대전화 산업 시장 변화에서 알아봤듯이 스마트폰은 게임기 시장 영역으로 확장됐다. 휴대전화에 이은 아이패드(iPad)·갤럭시탭 등 수많은 태블릿 PC 형태가 출시되고 있다. 휴대전화에서도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로 일정 부분 태블릿 PC 영역을 공유하고 있다. 휴대전화 혹은 태블릿 PC 시장이 PC 시장 영역에서 일정 부분 잠식하고 있는 상태다.

태블릿 PC와 휴대전화 시장의 변화는 반도체 시장 변화 가능성을 점증하고 있는 요인이다. OS 시장에 이전에는 없었던 경쟁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애플·퀄컴 등이 해당된다. PC 시장의 OS 영역 반도체는 인텔과 AMD 2개사가 95% 이상을 과점하고 있는 시장이다. 시장 변화를 가늠하는 PC 시장의 변화 가능성이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노트북 PC 시장이 태블릿 PC로 전환될 수 있다. 이때 OS와 AP 반도체를 공급하는 업체는 새로운 영역으로 들어가는 계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시장에서 PC 시장, 메모리 반도체 가격, D램 가격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 PC, 노트북 PC, 클라우드 시장 변화가 향후 3~5년 이후의 변화 가능성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민후식의 투자 노트] 사업 모델 변화 중…OS<운영체제>·AP<모바일중앙처리장치> 급성장
민후식 파인투자자문 대표 hoosik_min@pineinv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