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다양성·독특함으로 승부하라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는 20대 여성에게 인기를 끌어 전 세계적인 브랜드가 됐다. 왜 20대 여성일까.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구매력이 크게 증가하고 소비의 주체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20대 여성 고객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경기의 영향을 타지 않는다는 점도 매력이다.

여성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어떤 요소가 필요할까. 여성의 감성 소비, 개성, 새로운 것을 찾아다니는 ‘트렌드 세터’, 만족한 브랜드에 대한 높은 충성도 등에 어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이 일반론이다.

동서울대 인근에 있는 66㎡(20평) 규모의 이탈리아 치킨 카페 ‘빠담빠담(www.padampadam.co.kr)’은 치킨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여대생이 청년 사장과 러브 스토리를 매장 콘셉트와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두 사람의 사랑이 결혼으로 인연을 맺었고 작은 치킨 전문점인 빠담빠담의 오픈으로 이어졌다는 스토리가 흥미진진하다.

현재 매장을 방문하면 20대 여성 고객이 60% 이상 비율로 높고 하루 평균 200만 원 선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곳의 인기 비결은 스토리를 통한 입소문 효과와 호기심으로 첫 방문한 고객에게 어필하는 독특한 메뉴가 있기에 가능했다.

‘카르보나라 파스타’와 정통 토마토 소스를 가미한 치킨 요리 외에 여성들이 즐겨 먹는 떡볶이 소스를 더한 치킨 메뉴를 1만7000원 선의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또한 구운 감자를 치즈와 버무려 다양한 토핑을 얹어 먹는 터키식 감자 요리인 ‘쿰피르’도 인기다.
[창업] 트렌드 세터 ‘20대 여성 고객’을 잡아라
20대 여성들은 귀고리와 구두, 심지어 먹는 음식까지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의 음식을 찾기 위해 시간을 투자한다. 100가지가 넘는 다양한 이색 도시락이 전시돼 있는 일본 스타일의 ‘델리전문점’도 뚜렷한 개성을 강조하는 20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블로그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화제가 되고 있다. ‘델리’는 ‘델리카트슨(delicatessen)’의 약자로 미국에서 1889년에 처음 기록된 단어다. 주로 가공육·프라이드·샐러드·샌드위치 등 간단한 음식을 파는 식료품 가게를 의미한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일본식 델리 매장을 소개한 ‘오벤또델리도시락(www.obentodeli.co.kr)’은 50여 종의 도시락과 돈부리·오니기리·규동·샐러드·과일·튀김·떡볶이·커피·음료 등 총 100여 가지가 넘는 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중 20대 여성들만을 위한 ‘S-라인도시락’, ‘가든샐러드도시락’, ‘모짜렐라샐러드도시락’ 등 다이어트 도시락 메뉴를 출시해 전체 매출의 약 1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가격은 3900원에서 4200원 수준이다.

20대 여성 고객은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그것을 퍼뜨리는 것에도 능동적이다. 창업 시장의 트렌드로 꼽히는 ‘매스티지’, ‘웰빙’, ‘웰루킹’ 등의 용어 또한 20대 여성 고객에게서 시작됐다. 한마디로 20대 여성 고객이 트렌드를 만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례로 기존 커피 프랜차이즈와 차별화해 주목을 받고 있는 이색 커피 전문점도 그중 하나다.

커피 전문점 ‘카페지움(www.cafejiumm.com)’은 한 가지 원두에 한정돼 있는 기존 커피 전문점 형식에서 벗어나 유명 커피 생산지인 케냐·콜롬비아·브라질·에티오피아·인도·인도네시아·과테말라·코스타리카 등 총 여덟 국가의 커피 원두 중 마시고 싶은 원두를 선택해 마실 수 있도록 했다. 주 고객층인 여성들의 메뉴 선택권을 넓힌 것이다. 또한 총 8개 커피 생산국을 테마로 해 각 나라 이미지에 맞는 컬러와 소품을 활용해 매장을 디자인한 것도 눈에 띄는 요소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rfrv@naver.com│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